2/2010

 

 

 

 

 

 

 

 

 

 

 

 

  공동체이야기

 

‘인천내일을여는집’ 쪽방 이야기

 

 

 

 

 

 

 

 

 

 

 






 


창작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무대로 잘 알려진 만석동 쪽방촌은 인천에서도 가장 낙후한 동네인데, 한국전쟁 때 월남한 이들이 하나 둘 모여 형성된 쪽방촌은 지금도 그때 모습 그대로다. 어른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 양쪽으로 200여개의 쪽방들…. 나무판자 한 장이 대문을 대신하고, 비닐 한 장이 사나운 겨울바람을 막는다. 물론 쪽방들에는 화장실이 없어 공용화장실을 이용한다.

이런 만석동의 허름한 건물 2층에 세든 ‘인천내일을여는집 쪽방상담소’ 안의 ‘괭이부리말 희망일터’에서 할머니 15명이 둘러 앉아 고단한 삶의 흔적이 묻어나는 검고 뭉툭한 손들로 종이를 접고 자른 뒤 테이프를 붙일 때마다 그럴듯한 쇼핑백들이 만들어지고, 완성된 쇼핑백은 한쪽에 차곡차곡 쌓인다. 할머니들이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달을 일해도 손에 쥐는 돈은 1인당 10만원이 채 안 된다. 굳이 계산하자면 쇼핑백 하나에 50원 꼴이다. 그러나, 월수입의 10분의 1이 넘는 ‘거금 1만원’을 기쁜 마음으로 쪽방상담소에 마련된 불우이웃돕기 모금함에 넣으며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지는 할머니. 그 미소에는 한 푼 두 푼 모으면 더 어려운 이들을 돕게 되리라는 뿌듯함이 어려있다.

쪽방 주민 대부분이 70, 80대 독거노인들로 생계를 위해 쇼핑백을 만들거나 집에서 마늘을 까거나 폐지를 주워왔는데, 재작년부터는 쪽방상담소를 중심으로 ‘우리도 남을 돕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들과 더불어 ‘인천내일을여는집’이 운영하는 노숙자쉼터의 노숙인,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들도 없는 주머니를 털어 자발적으로 모금함을 채웠다. 이렇게 모은 1,261,630원을 지난해 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하찮은 금액일지 몰라도 우리는 그 돈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데 기쁘고 자긍심도 생긴다”는 이들…. 박종숙 쪽방상담소 소장은 “힘들고 없는 가운데서도 더 어려운 이들을 생각하는 이분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질 때가 많습니다. 어렵게 살면서도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과 같이 있어 행복하지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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