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2/2010

 

 

 

 

 

 

 

 

 

 

 

 

  현장의 소리

 

산돌학생들의 해외이동수업

 

  교 육(8)

 

 

 

 

 

 

 

 

 





이은재

목사,
산돌학교 교장,
kszukero@hanmail.net






 



매년 가을학기 산돌의 4학년(고1)들은 인도로 해외이동수업을 떠납니다. 지난 2009년에는 신종플루 때문에 12월이 되어서야 떠났습니다. 70여 일 동안 인도 전역과 네팔을 여행하며 공부도 하고, 봉사도 하고, 현지 어린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노작도 하면서 온몸과 삶으로 세상을 배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매일의 일과는 학교생활과 다름이 없지만 교과목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인도로의 여행은, 산돌 친구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체험입니다. 아래의 글은 지금 인도를 경험하고 있는 선생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산돌학생 15명과 교사 둘. 이렇게 17명의 한국인들은 이곳 인도 땅에서 34시간의 길고긴 열차여행을 마치고 마침내 꼴까타에 도착했습니다. 12일 아침 5시에 기상하자마자 각각의 숙소를 청소하고 앞으로 3일간 씻을 수 없으리란 사실에 대비하여 구석구석 깨끗이 몸을 닦고, 음..... 그리고 6시 30분에 센터에 모여 우리를 데려다 줄 짚차를 기다렸지요. 언제까지? 8시까지ㅠㅠㅠㅠㅠ 왜냐구요? 전날인 11일부터 이곳 흰두뿌르가 속해있는 안드라프라데시주를 분리하자는 사람들과 분리할 수 없다는 사람들 간에 대규모 집회가 흰두푸르지역에서 이어지고 있어서…. 모든 차량이 통제되어 일정을 약간 변경하여 11일에 출발하지 않았고 오늘 12일 이른 시간에 출발해서 뱅갈로르 기차역으로 직접 가기로 했으나~~~ 눈치 채셨겠지만 인도인들의 시간 약속이 우리와는 개념이 달라서….이런 상황에 8시에 와준 것도 아주 감사해야 했습니다.




암튼 무사히 뱅갈로르 근처 예스반다프르라는 기차역에 점심시간쯤 도착해서 시내 관광과 식사를 해결하고 이제 저녁 7시 35분 출발하는 콜카타행 열차를 탔습니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좁고 부실한 기차에서 35시간의 시간을 먹고 자고 놀고 책보며 14일 아침 7시 콜카타 역에 내렸습니다. 이곳은 우리들이 18일간 있었던 흰두푸르 깔룰루 지역과는 정말정말 비교가 되지 않는 인도의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이곳의 모습이 현재의 인도모습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몇몇 친구들이 살짝 배탈과 두통이 있긴 했지만 숙소에 짐을 풀고 샤워도 하고 나니 점심 먹으러 나가는 발걸음들이 모두 힘차고 신명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꾸만 평화롭고 여유로웠던 깔룰루가 진정한 원래 인도 모습일거라는 아쉬움과 함께 깔룰루로 그리고 한국으로 마음이 이끌려만 갑니다.

참!! 깔룰루에서 떠나기 전날은 특별했습니다. 그동안 함께 영어공부 했었던 ‘수니따’인도 선생님이 자신의 집에 우리 모두를 초대했었는데 시위 때문에 꼼짝 못하게 되자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동생 오토바이를 이용해 한걸음에 달려와서는 정말 맛보기 힘든 정통 인도요리로 배부르게 해줬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짜파티와 비리아니, 그리고 뭐더라 무슨 야채 튀김, 그리고 감자 어쩌고……. 하여튼 정성으로 만든 솜씨 좋은 음식. 진형샘 말로는 어느 고급 식당에서도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는 없을 거라네요. 휴대전화도 수니따가 남동생 이름으로 구매해 줘서 잘 사용하고 있는데, 저도 이곳 인도 땅에서 당당하고 멋진 인도 여성을 만나 친해지게 되어서 즐거웠습니다. 언어소통이 안되니 그저 눈빛만으로 마음을 전했지만. ㅎㅎㅎ

그리고 수요일에는 마을 잔치를 열어 잔치국수를 준비하고 그동안 방과 후 교실에서 가르쳤던 현지 학생들의 악기연주와 노래, 요요공연, 그림전시, 사진전시 등을 했습니다. 2박3일간 홈스테이했던 친구들은 인도 아저씨 아주머니들과 그새 정이 많이 들었는지 아쉬운 작별의 시간도 가졌구요. 우리가 건축노작 시간에 터를 닦아놓은 작은 기도실도 누군가 완성하겠지요. 우리들은 인도의 작은 시골마을에 이렇게 우리들을 인연을 쌓고 떠나왔습니다. 그들에게도 우리에게도 아름다운 인연이 되었기를 마음깊이 간구하며


인도에서 어떤 친구들은 레스토랑에서 쫓겨나는 경험도 했답니다.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현지인처럼 입고 씻지도 않고 머리는 헝클어진 채 들어가니까 ‘불가촉천민’인 줄 알고 쫓아냈다는 겁니다. 그렇게 친구들은 인도와 하나가 되어갑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서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하나라는 사실을 깨달아갑니다. “우리 너무 행복하지 않았니?” 인도를 다녀왔던 선배들은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친구들의 여행도 인도를 만나고, 하느님을 만나고, 자기 자신을 만나는 행복한 여행이기를 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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