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10

 

 

 

 

 

 

 

 

 

 

 

 

  강정규 연재동화

 

대장의 개 10

 

 

 

 

 

 

 

 

 

 

 


강 정 규

동화작가,
"시와 동화" 발행인,
한국아동문인협회장,
단국대 초빙교수.






 


10



강아지 A : 꽁꽁, 여기가 어디지?
강아지 B : 끙끙, 잘 모르겠어.
강아지 A : 눈 좀 떠 봐.
강아지 B : 난 아직 못 뜨잖아. 네가 떠 봐.
강아지 A : 그래, 내가 볼게.
강아지 B : 뭐가 보여?
강아지 A : 응.
강아지 B : 뭐가?
강아지 A : 보이진 않구 들려.
강아지 B : 들리긴 나도 들려. 노래 소리잖아?
강아지 A : 그래. 노래 소리야.
강아지 B : 그런데 무슨 노래 소리가 저렇지?
강아지 A : 그렇네. 알아들을 수가 없네.
강아지 B : 꽁꽁, 여하튼 여긴 거기가 아냐.
강아지 A : 끙끙, 거기가 어딘데?
강아지 B : 우리가 태어난 곳.
강아지 A : 그래, 여기가 거긴 아냐.
강아지 B : 그런데 이건 무슨 냄새지?
강아지 A : 고기 냄새야.
강아지 B : 맞아, 고기 냄새. 어디서 풍겨 오는지 찾아봐. 킁킁.
강아지 A : 킁킁, 어디서 풍겨 오지?
강아지 B : 그러니까 찾아보라구.
강아지 A : 이건 거기서 나던 고기 냄새하곤 다른데?
강아지 B : 글쎄.
강아지 A : 단연 달라. 엄마가 그랬어. 이상한 건 먹지 말라구.
강아지 B : 그래, 엄마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 같애.
강아지 A : 나도 그래. 계속 들려.
파도 소리
뱃고동 소리
상여 나가는 소리
인제 가면 언제 오나
북망산천 어드멘고
어허 어허
어허 어허
요령 소리 속에
엄마의 마지막 비명
숨 끊어지는 소리
들리는 것 같애.

강아지 B : 그래도 배는 고파.
강아지 A : 넌 먹성이 좋았지.
배 타고
버스 타고
기차로 갈아타고 다시
버스 타고 오면서도 계속
먹는 얘기였지.
난 속이 울렁거려
죽겠는데.
그나저나 여기가 어디지?
강아지 B : 난 말이지.
강아지 A : 말해봐.
강아지 B : 난 말이지 우리가 …….
강아지 A : 그래, 우리가 …….
강아지 B : 여기 함께 오게 된 것도 이상해.
강아지 A :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뿔뿔이 흩어지던데…….
강아지 B : 우린 둘 다 진짜잖아?
강아지 A : 그래, 발바닥, 뱃바닥, 콧끝이 까만 진종 진돗개!
강아지 B : 어떻게 진짜만 구했냐구. 귀한 걸 …….
강아지 A : 귀한 거니까 귀한 곳에 온 거겠지.
강아지 B : 난 배고파. 꽁공.
강아지 A : 그건 나도 그래 그렇지만 함부로 먹탐하단 죽어.

야옹!(소리만 들린다) 야옹!

강아지 B : 뭔 소리야?
강아지 A : 고양인데? 고양이 소린데?

(문이 열리며 문틈으로 빛이 들어오고 빛과 함께 군가도 들려오고 군가와 함께 고양이 등장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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