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2/2010

 

 

 

 

 

 

 

 

 

 

 

 

영혼의 논리와 언어

 

영혼의 종교(The Soul's Religion) (72)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

토마스 무어 지음






 


지난 25년 동안 나는 많은 사람들의 고뇌와 열망에 대하여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종종 그런 말을 쓰지 않았으나 자신들의 에로틱한 삶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그들은 결혼과 이혼, 연애사건과 별거, 열망과 공포에 대하여 이야기를 풀어낸다. 순수한 영에 봉사하기 위하여 성욕을 다스려야 한다고 설득당한 사람이 많았다. 물론 그들은 미덕에 대한 바람과 격정의 힘 사이에서 옥죄임을 당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치료를 받으러 오는 까닭은 이상과 욕망 사이의 긴장에서 오는 불편 때문이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영적인 사람이 되기 위하여 성적으로 억제해야 된다는 것을 믿지 않게 되었다. 인간관계 속에서 성욕이 영을 거슬러서 작용하는 악마적인 본능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고, 도덕성에 걸림돌이 되는 일차적인 장애가 된다고 지각할 필요 없이도 윤리적일 수 있다. 이런 이분법은 사람들이 성욕을 얼마나 오해하고 잘못 다루는가를 보여줄 뿐 아니라 영성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자주 비뚤어져 있는가를 또한 보여준다.

사람들은 성욕을 이겨낸 승리감은 느끼면서 그런 억제가 어떻게 거꾸로 뒤집어져서 우울증을 낳는지는 눈여겨보지 못한다. 덕을 살리는 쪽의 느낌보다는 오히려 평범하고 불완전한 사람이 되어서 소명을 찾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다른 사람 곁에 있어주고, 슬플 때 기도하는 편이 훨씬 더 좋을 법하다. 평범한 의미에서 덕스러워진다는 것이 성숙하게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것은 삶에 대하여 관대하게 민감하게 응답하는 것보다는 자아완성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종교인들 가운데는 심지어 결혼 생활에서조차, 나날이, 해를 거듭하여, 성욕을 제어하면, 이런 억제가 자신들을 더욱 신에게 가까워지게 만들어 준다고 확신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해를 거듭해서 에로틱한 삶을 무시하다가는 부정적인 결과에 부딪힌다. 그렇게 되면 우울해 질수도 있고 혼란에 빠지거나 분노하거나 도학적으로 될 수 있다. 결혼생활을 하기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나는 많은 사례를 보았다. 배우자 한쪽이 소박하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며 성적인 억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느끼는 반면에 상대방은 정반대로 느끼는 경우가 있다. 결혼은 불필요한 긴장을 겪어야 하고, 지극한 관용이 있어야만, 그리고 운이 좋아야 겨우 살아남게 된다.

섹스와 영이 반대된다고 상상하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개인적인 비극이 되고, 종교 지도자들이 구하고자 하는 결혼과 가정 그 자체에 상처를 입힌다. 그들이 관대한 열린 마음으로 하는 섹스가 심오한 기쁨을 낳게 해주고, 바로 이런 기쁨이 결혼과 가정을 함께 묶어 준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친밀하게 살아가는데서 오는 복잡함과 좌절은 피할 길이 없다. 그러나 그런 것은 모두 견뎌내고 또 해낼 수 있는 것들이다. 만약에 기쁨의 강력한 지지를 받기만 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이런 기쁨은 사랑하는 행복한 섹스에 의해서 자랄 수 있다.

수많은 종교인들 사이에서 섹스에 대한 두려움은 흔히 항의를 너무 많이 하면서 반동 형성으로 작동한다. 나에게 경건한 친구가 하나 있는데 그런 전형이다. 그는 흔히 성적순결에 대하여 설교하는데, 그 자신은 덜 불안한 사람보다는 훨씬 큰 정도로 섹스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만약 그리스에 신전들을 보러 갔었노라고 그에게 이야기한다 치면, 그는 곧 “거기에 누드 비치가 있지 않던가요?” 하고 말한다.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좋은 영화를 봤노라고 하면, 그는 “난 케이블 방송에 나오는 성적으로 추잡한 그런 거는 안 봐요.” 하고 말한다. 영적인 사람의 섹스 강박관념은, 종종 비판적이고 부정적이지만, 그런 사람에게 성적인 편안함과 수용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가를 보여주는 것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상상하기를 영성이란 완전과 높은 미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이며 신생이 우리에게 요청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너그럽게 끌어안는 것이라 한다면, 우리는 섹스가 종교로부터 무엇을 빼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종교에 공헌을 많이 하는가를 보게 될지 모른다. 성적 성숙에 이르는 길을 찾는 일은 많은 일들의 질서를 잡는 일이다. 즉, 파워, 콘트롤, 신체적 편안함, 사랑, 관용, 윤리, 그리고 성 gender에 대한 지혜 같은 것들이 제자리를 잡게 한다. 이 모든 일이 좋은 섹스와 영성개발에 서곡이 된다. 그들은 손에 손 잡고 나란히 가며, 결과적으로 한쪽이 다른 쪽을 심오하게 끌어올려 준다는 진실을 드러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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