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08

 

 

 

 

 

 

 

 

 

 

 

 

  말씀과 삶의 뜨락

 

 

 

 

 

 

 

 

 

 

 

 

 


: 글쓴 이 :

민 영 진

목사, 대한성서공회 번역자문위원, 세계성서공회연합회 번역자문위원.






 

미안하다, 너희들


몇 번씩이나 외환 外患 만나도
종합병원 드나들며
몸의 지체들
혹사와 고문 견디어주는가 싶었는데
이제 일제히 내란을 일으킨다

우두둑 우두둑 통증으로 반항하는
관절들의 외침은
뼈들이 제 자리 찾아 모여드는
교신交信이 아니라
해체되는 몸 부서지는 소음 騷音이다

평생 더불어 살면서도
심장이 놀라거나 말거나
신장이 독살 毒煞을 피우거나 말거나
오장육부 썩어문드러지거나 말거나
팔 다리 어깨허리
과로에 시달리거나 말거나

따로 따로 찾아보며
내가 입힌 상처 어루만져 위로해준 일 없고
나 때문에 한 수고 고마워한 적도 없고
창조 創造로 포장된 나의 탐욕 貪慾이
그들에게 주어진 안식 安息마저 박탈하면서도
내 잘못 고백한 적 없고
그들에게 용서 빈 일 없으니

내 몸의 지체들
내 몸 안에서 유기적 생존 거절하고
아메바로 독자생존 택하려 해도
이제 와서 조금 더 같이 있어보자고
뒤늦게 붙잡을 염치없다

미안하다, 너희들!

 

 

 

 

 

 

 

 

 




120-802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152-28 2층   Tel 02)312-6803, Fax 02)374-7277
  cbsi@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