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02/2012

 

 

 

 

 

 

 

 

 

 

 

 

사회 에니어그램

 

한국사회의 에니어그램 4

 

 

 

 

 

 

 

 

 

 

 

김영운 박사






 


5) 한국병으로서 사회병 Ills of the Society에 대한 에니어그램 이해

에니어그램의 기초적 이해를 통하여 #9유형의 격정과 덕목을 파악하여 장,단점을 이해하면 우리가 객관적으로 알고 있는 한국인의 집합성격으로서의 ‘국민성 national character’과 동일시하게 된다. 따라서 에니어그램의 격정과 덕목을 발견하고 회개/변환 conversion과정을 거쳐 변화와 성숙, 나아가서는 치유와 해방을 이루는 길을 찾아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의 집합성격과 문화 환경 cul- tural milieu의 특성을 에니어그램 #9유형과 동일시하고 보면 격정 passion에 사로잡힐 때 나타나는 문제나 질병 또는 사회병리 현상은 #9유형의 스트레스, 노이로제 또는 질병과 동일시된다. 6유형과 3유형의 것도 부차적이지만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1) 격정의 재발견 : 9유형

#9유형은 관성의 법칙이 강하다. 긍정적인 면에서는 끈기와 인내와 지속으로 나타난다. 부정적인 면에서는 나태하고 미루기를 잘한다. 그 중간지대에서 큰 변화 없이 잔잔하고 평화로운 것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9유형은 평화주의자다. 난관에 부딪히거나 고민에 빠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이 많아지고 나태해진다. 특히 #9유형의 나태는 정신 심리적 나태 psycho- spiritual indolence로서 마음먹기가 힘들고 결정을 미루는 나태이다. 더 심하면 자기비하에 빠져 자기의 능력을 스스로 평가절하하거나 부정한다. 더 심하면 자기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일찍부터 갈등을 싫어하며 기피하면서 형성된 속성1)이다.

#9유형이 집합 성격 면에서 부정적으로 나타날 때 타성과 현상 유지에 집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왕조사를 보면 고려조가 475년 지속되었고, 대개는 500년 이상 지속되었다. 유, 불, 선이 모두 1000년 이상 지속되며 발원지에서보다 지금도 왕성하다. 기독교를 봐도 가톨릭은 200년이 넘고, 개신교는 100년이 넘었는데 유럽과 미국보다 더욱 왕성하다. 샤마니즘도 살아남은 곳이 한국이요, 공산주의도 살아남은 곳이 이곳 한반도 북녘이다. 타성과 현상 유지에 강한만큼 보수적이고 변화에 소극적이기 쉽다.

#9유형이 이런 상태에서 개인은 잠이 많다. 의식이 잠자는 상태에 머무는 특징으로 나타난다. 사회차원에서는 관행이 두드러지고 제도는 강화되며 생명력을 잃는다. 발전과 진화의 동력을 상실한다. 정치제도나 교육제도를 예를 들자면 개혁의 목소리는 높아도 실현되기는 어렵다.

#9유형에게서 나타나는 병이라 하면, 자동화, 기계화, 단절, 습관적 행동의 타성, 기계적 인간 같은 특징으로 나타난다. ‘복지부동’이란 표현이 적용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것이 사회병으로 나타날 때 현상유지의 타성, 정치적 건망증, 무관심과 냉소주의, 무감각과 무기력증이 심화된다.

이와 같은 특징적 현상이 ‘한국병’을 연구한 논문과 저술에서 확인된다. 이한구 외 3인이 저술한 ‘한국병 : 고질병을 고쳐야 IMF 벗어난다’2)와 김병대 편저 ‘선진국 발목 잡는 한국병-국민 의식 개혁을 위하여, 한반도 선진화를 위하여’3)에서 지적하는 한국병의 원인과 증상은 대체로 에니어그램 #9유형의 격정이 나타나는 것과 다름없다.

(2) 격정의 재발견 : 6유형

#6유형은 권위에 순종하는 성향이 강하다. 긍정적인 면에서는 성실하고 충성하는 면이 강하다. 부정적인 면에서는 맹종하거나 비겁할 정도로 순응한다. 그 중간지대에서는 질서의식이 높고 모범적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의존적이고 권위 있는 조언을 구하고 확실성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안심하고 소속할 집단에 속하기를 열망한다. 격정에 사로잡히면 공포심이 커지고 불안 심리가 커진다.

#6유형은 격정에 사로잡히면 공포가 커질 때 이를 극복하기가 어려우니까 해결책을 힘 있는 개인에게 의존하든가 힘 있는 집단에 속하여 안전을 구한다. 사회병으로 나타날 때 집단주의에 함몰되기 쉽다. 가족주의에서 시작되는 집단주의가 파벌의식, 연고주의, 당파성, 집단이기주의, 집단 사고로 나타난다. 권위의식이 권위주의를 낳고 권위주의 체제를 낳는다. 6유형 가운데 격정에 사로잡히면 공포에 사로잡히는 성향이 대체로 나타나는데, 그 중에는 자신이 느끼는 공포를 남에게 덮어씌우는 이른바 반공포적 counterphobic 특징으로 나타난다. 나치 독일에서 이런 특징이 아돌프 히틀러라는 인물로 현신 incarnation하였고 여기에 맹종하는 #6유형의 집합 성격인 독일 국민이 뒤따랐다.

권위주의4)가 온존할 때 권위주의적 인성의 지도자가 나타남과 동시에 권위주의에 맹종하는 다수가 그를 지원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독재가 가능한 것은 독재를 승인 내지 묵인하는 사람들이 다수일 때 가능한 것이다. 권위주의적 사회는 권위주의적 위계질서를 수립하며 상명하복의 체제를 구축한다. 대표적인 체제가 현대 사회에서는 군대와 동일시된다. 과거에는 교회가 그랬으나, 권위주의 사회에서는 현재도 그렇다. 기업 구조도 이런 경우에 이른바 총수 체제의 ‘재벌’이 형성되며 권력자가 정당에도 지배적 영향을 행사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아버지와 긍정적인 관계5)에서 형성된 #6유형은 가부장적 문화를 형성하게 되고, 가정에서 시작되는 이런 위계질서와 문화 속에서는 남아 선호사상이나 남성 우선의 분위기가 형성된다. 권위 있는 아버지에 대한 의존성이 커지면서 집합 성격 속에서 이런 성향이 강화되면 권위적인 인물을 띄우고 그에게 맹종하며 우상화하기까지 한다. 북한의 권위주의 체제는 ‘어버이 숭배’와 ‘어버이 유훈’을 토대로 한 가부장적 권위주의 체제의 극명한 예라 하겠다. 일탈은 고사하고 변화조차 꿈도 꾸지 못할 경직된 체제로 기울어진다.

(3) 격정의 재발견 : 3유형

#3유형은 능률과 성공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긍정적인 면에서는 정상을 향하여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취욕이 강하다. 부정적인 면에서는 1등 주의에 사로 잡혀 결과에 집착하고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향이 강하다. 격정에 사로잡히면 기만하게 된다. 중간 지대에서는 목표 지향적이고 목적의식이 강하며 성취를 위하여 노력하며 자기 개발에 힘쓴다. 그러나 좌절하면 자기개발에 나태하며 체념하기 쉽다.

#3유형은 성공하더라도 1등을 해야 하는 강박관념이 작용하기 때문에 경쟁심이 남달리 강하다. 과당 경쟁이 지나쳐 무한 경쟁의 문화를 형성한다. 미국의 백인 주류사회가 형성한 경쟁문화가 세계적 성향이 되다시피 한 현상을 보며 신자유주의와 함께 #3유형을 도처에서 자극하는 것을 목도한다.

#3유형은 실패를 두려워하며 기피한다. 성공신화에 몰두한 나머지 ‘내 사전에 실패란 없다’고 서슴없이 외친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전혀 무가치한 것으로 간주한다. 목표달성과 성공만이 있을 뿐이다. 이를 위하여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면 설득하고 환심을 사고 동기부여와 확신을 갖도록 한다. 합의를 끌어내고 성과를 얻을 때까지 집요하다. 그러다 보니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격정이 발동하면 적법, 탈법, 불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기업의 성공과 고속 승진하는 고위공직자의 이면에서, 정치인의 배후에서 나타나는 이와 같은 현상을 목도한다.

#3유형의 이와 같은 현상이 사회병으로 나타날 때, 개인적으로 나타나면 자기애적 narcissistic이미지 중심의 체면주의, 허영을 충족시키기 위한 무한 경쟁과 결과주의 등이 영리주의, 중상주의 mercantilism 6)와 상업주의로 나타난다. 현대의 중병이라 일컫는 이기주의, 물신주의, 무한경쟁을 토양으로 하는 상업주의는 ‘지속가능한 경제 sustainable economy’, ‘지속가능한 공동체 sustainable community’같은 공동선 common good과 거리가 먼 ‘관객 무시’를 무색케 하는 ‘소비자 무시’를 드러내며 환경 재앙의 벼랑으로 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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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형성된 속성은 자기발견을 통하여 격정을 발견하고 변화과정을 거쳐 덕목을 살리며 지속적으로 자기관찰과 자기기억으로 수련을 계속하지 않으면, 누구나 만 6세 전후하여 형성된 속성이 강점의 불균형과 불안정 상태에서 ‘어처구니없는 언행으로 표출된다. 에니어그램 책 뿐 아니라 수많은 자기계발에 관한 책들을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진실이지만 대체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잠자는 상태의 결과에 다름 아니다.
2) 이한구 외 3인의 공저 ‘한국병-고질병 고쳐야 IMF 벗어난다’(매일 경제 신문사, 1998) 인체 질병과 한국병을 대비하여 연관성을 찾고 고질병을 고칠 방도를 찾는 시도를 하였다. 나란호가 ‘사회의 에니어그램’ p.149에서 ‘사회적 역기능을 질병이라 일컫는 것은 사회를 유기체로 보려는 관점을 발전시키는 것’이라 설명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3) 김병대 편저 ‘선진국 발목 잡는 한국병 - 국민의식 개혁을 위하여, 한반도 선진화를 위하여’(범우사,2004) 한국병을 11개의 큰 범주에서 다룬다. 모든 한국병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한국인의 의식과 심성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음을 본다.
4) 나란호는 사회의 에니어그램을 다루면서 제일 먼저 (p.151) #6유형의 권위주의부터 설명하기 시작한다. 특히 한국인으로서 주목하게 된다. #6유형의 격정은 공포인데, 여기에 사로잡히면 비겁해지기 쉽고 불안해진다. 그때 극도로 위계질서적인(hierachical) 세계관과 연결된다. 따라서 권위를 찾으며 집단적으로 권위주의가 만연하게 된다.
5) 김영운, 에니에그램 p.221-224참조. #6유형은 만 6세 전후하여 성격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보호자로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돌보고 애정을 경험하게 해주기 때문에 아버지를 좋아하고 의지하게 된다. 아버지와 긍정적인 관계에서 성장하는데, 아버지의 권위를 인정하고, 따르고, 신뢰하고, 의지하는 속성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부정적으로 나타나면 아버지의 부재 상태에서 불안, 공포 등으로 나타나 또 다른 권위자를 찾고 의존하는 속성이 나타날 수 있다.
6) 나란호는 사회의 에니어그램 p.156-158에서 #3유형의 속성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격정에 사로잡히면 성격이 허영, 영광, 광채, 외모 등 나르시시즘에 기울어져 심한 경쟁과 정상에 오르려 관심을 집중시키게 된다고 설명한다. 사회적 차원에서 이런 성향은 무한 경쟁 세계 속에서 성취욕이 자극되어 더 많이 더 빨리 쟁취하고 성공하려는 성향으로 나타난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상업주의와 이기주의가 결합된 상태에서 중상주의로 나타날 성향이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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