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11/2006

 

 

 

 

 

 

 

 

 

 

 

 

에니어그램영성 (68)

 

격정과 본능 Ⅱ

 

 

 

 

 

 

 

 

 

 


영성생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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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공동체성서연구원


에니어그램 격언






 


‘자신을 아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다.’ 이를 에니어그램 체계에 따라서 말하자면, 먼저 자신의 격정을 알고 본능을 안다는 말이 된다. 자신의 격정이 어떻게 형성되고 결정되었으며, 격정에 사로잡힐 때와 격정을 사로잡았을 때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게 되는가를 안다. 자신의 격정이 어떻게 본능을 자극하거나 상호작용을 일으키는가를 안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의 본능을 이해한다. 세가지 본능 가운데 어느 쪽이 약하고, 약해진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상처를 입어서 그렇게 되었는지를 안다. 따라서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어떤 함정에 잘 빠지고, 어떤 유혹을 잘 받는지를 안다. 그리고 자신의 고착과 격정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도 안다. 따라서 성숙한 사람은 격정이나 본능으로부터 자유롭고, 아름다운 덕목을 살린다.

그러나 이런 만큼 성숙한 사람은 흔치 않다. 다만 자기를 발견하고 성숙을 향하여 수련하며 변화 과정에 정진하는 일이 중요하다. 수련 과정에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그중에서 격정을 다스리고 본능을 다스리는 수련이 가장 중요하다. 격정과 본능을 잘 다스리면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가며 건강하고 성숙한 사람이 된다. 그렇지 못할 때 퇴화하며 불건강하고 미숙한 상태에서 얽매어 산다.

에니어그램 수련을 할 때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는다. 가파른 길을 오르는 것과 같이 힘이 든다. 그래서 혼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에니어그램을 이해하고 수련하는 사람들이 함께 해야 큰 보탬이 된다. 굴지예프의 초기 제자 그룹 가운데 로프 The Rope그룹이 있었다. 그 이름이 상징하는 뜻이 있다.

하루는 수련생들에게 선생님이 수련 과정이 마치 가파른 산을 오르는 것만큼 힘든 일이니 서로를 로프로 동여매고 상부상조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 가르침에 감동을 받은 제자들이 자기네 그룹의 이름을 지을 때 그 뜻을 따라 '더 로프 The Rope'그룹이라 하였던 것이다.

웬만큼 자기기억과 자기관찰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혼자서는 지속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것을 안다. 그래서 수련의 동반자가 필요하다.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사람이 대개 격정이나 본능에 사로잡히는 것 자체가 인간관계 속에서나 사람들과 함께 이루는 집단이나 상황 속에서 경험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관관계 속에서 격정과 본능이 어떻게 작용하고 표현되는가를 예리하게 관찰하고 분명하게 기억하는 것 자체가 수련의 중요한 부분이 된다.

사람들이 에니어그램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나면,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의 에니어그램을 관찰하며 기억하는 것보다 남의 에니어그램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도 포괄적 이해나 통합적인 관찰이기보다는 대체로 단편적인 생각에서 멈춘다. ‘저 사람도 에니어그램 몇 번이니까 그렇지’ 하는 식이다. 자기에게 남들이 그런 식으로 본다면 뭐라고 항변할 것인가 생각해보라.

한 사람에게서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을 발견하면, 기본 유형에 따른 기본 격정이 있다. 펼쳐진 날개 즉 활동적인 날개에 따른 부차적인 유형과 부차적인 격정이 있다. 그리고 접혀진 날개, 즉 비활동적인 날개와 거기에 따른 소극적인 격정이 있다. 본능의 세가지 가운데 어느 두가지가 강하고 어느 한가지가 약하냐에 따라서 변형과 차이를 생각할 수 있다. 더욱이 변화 과정에서 어디쯤 가고 있는지, 건강 레벨의 9가지 레벨 중에 현재 어느 레벨에 있는지에 따라서 달리 나타난다.

이런 것을 지나쳐 보면서 에니어그램 유형 번호를 가지고 남을 판단하는 것이 위험한 까닭에 처음부터 경계하라고 한 것이다. 사람들이 서로 사귀거나 협력하는 관계 속에서, 때로는 에니어그램 유형보다는 본능적 욕구의 패턴이 오히려 더 성공을 좌우한다. 왜냐하면 같은 에니어그램 유형보다는 같은 본능패턴이 더 지원적인 공통분모가 되기 때문이다.

일상적으로 이렇게 나타나는 현상의 이면에서 부조화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생각과 느낌과 본능이 조화와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본능이 먼저 빠르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부조화와 불균형을 알고 자기관찰과 자기기억을 하면 피차의 격정과 본능을 이해하면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나가기 때문에 스스로 건강하고 자유한 사람이 될 뿐 아니라 서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름지기 자기를 알고 에니어그램과 격정을 알면 그것을 다스리며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갈 일이다.

#2번 유형은 예술적인 감각을 살려서 우아하고 겸손하게 자신의 감정을 절제한다. 그러면 사심도 이기심도 버리고 어떤 보상이나 인정도 기대하지 않고 사랑을 베푼다. 자신의 본능적 에너지를 가장 잘 사용하게 된다.

#3번 유형은 순진하고 신실하게 자기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내적 지향성을 높이게 되면, 자기의 한계도 받아들이고, 감정도 인정하며 자신의 에너지를 과만하지 않게 사용한다. 자애자중 하는데서 능력이 치솟는다.

#4번 유형은 자신의 독특성을 객관적으로 인정하며 침착하게 감정의 균형을 이루게 되면, 깊은 내면의 통찰과 직관력으로 자신을 쇄신하고 남을 구할 수 있는 창조적 표현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살린다. 일이나 삶에 있어서 완성도를 나타낸다.

#5번 유형은 ‘생각을 위한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사유와 관찰의 지평을 넓히고 ‘초연한 현자’의 특성을 살리게 된다. 객관적으로 세상을 폭넓게 이해하고, 심오하게 간파하면서 지도력을 발휘하는 쪽으로 에너지를 쓴다.

#6번 유형은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를 확인하고 신뢰하면서 의타심과 불안을 떨쳐버리고 ‘현존’의 영성과 용기로 내면의 지혜를 살리게 된다. 충실하면서 용감한 삶을 통하여 자신의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7번 유형은 다양한 생각과 경험들을 내면의 깊은 곳에서 동화시키며 통합적으로 살려서 명료하게 표현하게 된다. 작은 일까지도 감상하고 감사할 줄 알면서 자신의 에너지를 창조적으로 활력이 넘치게 살린다.

#8번 유형은 스스로 강자로서 의식하고 자신감을 가지면서도 본능을 절제하며 약자를 배려하고 아량을 베푸는 사람이 된다. 남들이 자신에게 조력과 조언을 구하게 되는 상태에서도 관용과 동정심을 나타내며 에너지를 잘 사용한다.

#9번 유형은 자율성과 성취감을 느끼며 마음의 평온과 힘을 느끼면서도 남을 압도하거나 부담을 줄까봐 걱정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이나 에너지를 자유스럽게 표현하면서 본능적 에너지도 살리고 활동도 적극적으로 한다.

#1번 유형은 내면의 평정을 이루면서 완전주의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일의 완성도를 살리며 억제하던 본능의 에너지를 편안하게 온화하게 사용하면서 책임을 감당하는 사람이 된다.

격정과 본능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듯이 다스리는 법 또한 각기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부조화나 불균형 속에 있을 때는 본능이 왜곡되어 모자라게 또는 틀리게 표현된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참나무 씨앗 Redwood seed의 은유를 기억한다면 우리의 격정은 덕목으로 성숙되고, 우리의 본능은 순수 본능 Pure instinct이 되어 올곧게 표현될 것이다. 참나무 씨앗이 콩알만큼 작아도 올곧게 자라나며 하늘을 찌를 듯이 큰 나무가 된다. 우리의 격정도 본능도 이와 같이 곧게 펴지고 자라나서 우뚝 치솟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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