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06

 

 

 

 

 

 

 

 

 

 

 

 

  편지로 띄우는 말씀

 

하나님 백성의 어젠다

 

 

 

 

 

 

 

 

 

 





김영운 목사

목사
발행인
공동체성서연구원장
한양대학교 교목실장
kimyo120@hanmail.net






 


오늘날 우리나라의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취하는 인재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들 가운데도 세계에 널리 알려질 만큼 유명한 교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나 교회가 공동체적으로 사회를 향해서나 세계를 향하여 어떤 일치된 목소리를 내거나 행동을 보이고 있는가 하는 면에서 스스로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도 교회도 출중한 사례를 살펴보면 한결같이 그들의 삶 속에서 좋은 생각을 가지고 목표도 세우고 의제 agenda도 설정하고 실현한 결과였음을 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그것이 대개는 개별적인 노력에 한정돼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란 이름의 공동체로서 의제 설정과 목표 설정을 어떻게 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공동의 관심사로, 공동의 과제로 삼고 실현하는가에 대하여 생각을 모을 필요가 있습니다.

각 지체나 개체로서 누구나 자신의 독특한 은사와 소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공동체로서 은사와 소명을 감당하는 일은 마땅합니다.

하나님 백성이 역사와 문화 속에서, 오늘의 사회 속에서, 어떻게 의제 설정을 하느냐에 대하여 먼저 마음을 모을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상황에 대한 인식과 관심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런 사건이 아니더라도 하나님 백성의 어젠다는 분명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과제부터 말하자면 이 세상의 현실 한가운데서 새로운 사회 질서를 세우는 일입니다.

일찍이 예수가 말씀한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정의’를 우선적 가치와 목적으로 살아야 할 하나님의 백성이 오늘의 현실 속에서 집중할 일은 그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미 1980년대에 반핵운동을 한 사람들과 1990년대에 환경운동을 한 사람들과 이어서 생명공동체운동을 한 사람들의 주장과 노력이 결코 한 때의 ‘유행 fad’으로 지나갈 수 없습니다.

더욱이 1990년 9월 세계교회협의회가 서울에서 세계선교대회를 하면서 ‘서울선언’을 내놓았던 것을 상기합니다.

‘JPIC’ Justice, Peace and Integrity of Creation선언이라 일컫는 그 문서의 내용은 ‘정의, 평화, 창조의 보전’을 의제로 설정하고 그동안 해왔던 다양한 선교 정책과 사업을 통합적으로 다듬어서 새 시대의 선교 방향을 세웠던 것입니다.

오늘날 핵실험을 ‘감행’하는 북한과 같은 나라들이 있고, 미국과 같은 전쟁을 ‘감행’하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힘의 우위를 내세우면서 지배체제 domination system를 강화하면서 헤게모니를 잡으려 온갖 노력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악순환의 고리를 점점 더 강화시켜가는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인 개개인은 아무런 대응을 못합니다. 하나님 백성은 이제 ‘평화를 감행 Waging Peace’ 하는 일을 의제로 설정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어젠다를 최우선적 가치와 목표로 삼고, 모두가 ‘입장의 동일함’을 천명해야 합니다. 해도 좋고, 안 해도 그만이 아니라, 하나님 백성으로서 마땅히 수행하고, 감행해야 할 일입니다.

냉혹하고도 살벌한 현실 속에서, 대안적인 질서, 새로운 사회 질서, 새로운 세계 질서를 세우는 데 필요한 지혜를 함께 배우며 기도하면 더욱 좋을 일입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느냐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 백성이 공동체적으로 ‘평화 감행’을 최우선적 어젠다로 삼고 이에 대한 공동의식과 공동 목적의식과 공동 결의를 새롭게 하는 일입니다. 누구라도 투철한 목적의식과 의지를 가지면 ‘한 사람의 힘 Power of One’이 얼마나 큰 위력을 갖는지 우리는 압니다. 바로 그런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와 결의가 하나님 백성의 결의의 힘으로 모아지는 것 자체가 가장 큰 힘입니다.

전쟁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목숨을 걸듯이 평화를 감행하는 사람들도 목숨을 걸듯이 나서는 것입니다. ‘제 목숨을 살리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와 복음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사람은 살 것이라’ 하신 말씀을 믿고 나설 일입니다. 마틴 루터 킹 2세 Martin Luther King, Jr의 말을 상기합니다. ‘목숨을 걸 일을 찾지 못하고 사는 인생은 살 가치가 없다.’ 우리도 목숨을 걸고 평화를 감행해야 합니다.

이때에 나타나는 힘은 우리의 힘이 아닙니다. 물리적인 힘은 더욱 아닙니다. 기드온의 용사들 편에 서셨던 하나님이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정의를 위해 ‘평화를 감행’하려는 하나님 백성의 편에 서실 때 나타나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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