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05/2012

 

 

 

 

 

 

 

 

 

 

 

 

사회 에니어그램

 

한국사회의 에니어그램 7

 

 

 

 

 

 

 

 

 

 

 

김영운 박사






 


한국인이 이렇게 기피하는 갈등과 일탈과 실패는 비전이 없을 때 격정에 사로잡히게 만들어 나태와 타성과 무기력에 빠지게 하고(#9유형), 공포와 불안과 맹종에 빠지게 하며(#6유형), 기만과 허영과 체면 의식에 빠지게 한다(#3유형). 갈등을 기피하느라 자기비하에 빠지거나, 일탈을 기피하느라 안전제일 주의에 빠지거나 실패를 기피하다 능률주의와 성공주의에 사로잡히거나 하면 무력감에 빠지고 나태해지면 비겁하리만큼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9유형이 대인 관계나 공동체 속에서 ‘무조건적 사랑’을 발휘하면 근면과 활동이 강화되어 자타가 놀랄 만큼 저력이 분출되어 과정에 충실하고 잠재력이 크게 살아나서 결과적으로 성취하며 성공하게 된다. ‘진인사대천명’을 가슴에 품고 결과는 하늘에 뜻에 맡기고, 하늘의 높은 뜻을 한 마음으로 구하면 상승하는 기류와 기운을 타게 된다. 1988년 하계올림픽, 1998년 IMF 위기, 2002년 한일월드컵,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속에서 발휘된 한국인의 저력이 바로 이와 같은 ‘무조건적인 사랑’이 집약적으로, 집합적으로 폭발했을 때의 일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Ⅲ. 결론과 제언

온 인류가 새 천년 new millenium을 새 희망을 안고 출발하였다. 그러나 벽두부터 9·11테러가 발생하여 충격을 주더니 이어서 아프간 전쟁, 이라크 전쟁을 비롯하여 세계 도처에서 테러와 전쟁이 빈번하였다. 최근에는 평화로운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처참한 테러가 자행되었다.

의미의 정치, 희망의 정치를 상실한 사회체제는 부패한 군·산·관·금 복합체 military-industrial-bureaucratic-financial complex가 점점 생명을 거스르는 반생명적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고 클라우디오 나란호1)가 지적한 바와 같이 힘 있는 사람들의 횡포와 탐욕을 집약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정부도 시장도 시민 사회도 드러내는 역기능을 보면 본래의 목적과 의미를 상실한 결과에 다름 아니라, 역기능이 심화되고 있는 상태에 있다. 인류문명의 발달에 부끄러울 만큼 폭력과 불의가 판치고 있다.

결국 개인도 역사도 ‘의식이 잠자는 상태’ 있다는 결과에 다름 아니라, 근간 ‘내가 왜 그랬을까?’2)와 ‘인코그니토’3)의 부재로 ‘내가 그때, 대체,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보면 에니어그램에서 말하는 원인을 공통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 예를 들자면, 개인이나 사회가 어처구니없는 ‘tawdry’ 짓을 할 때, 첫째는 ‘나를 몰라서’4), 둘째는 ‘감정을 잘 못 다스려서’5), 셋째는 ‘탐욕에 끌려서’ 그렇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개인이나 사회가 진정으로 자신이 쌓은 지식과 경험과 능력을 순기능적으로 살려서 건강과 자유와 행복을 온당하게 누리기 위하여 자기의 격정을 발견하고 그것을 변환시킬 방법을 터득하여 덕목을 찾고 살리는데 이르러야 할 것이다.

결국 자기의 잠재력을 최대한 잘 살리는 길은 현재 지니고 있는 지성과 감성과 본능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발전시키는 길 밖에 없다. 따라서 사회의 에니어그램을 발견함으로써 한국 사회는 창의, 용기, 끈기로써 평화를 만들며, 갈등을 극복하고 무조건적 사랑으로 저력을 분출시켜 극대화시킴으로써 우리의 격정을 덕목으로 빛낼 것이다. 성취와 성공의 동력에 성실과 용기를 더하여 정의가 깃든 평화 peace with justice를 실현하여 세계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2차 집단성격으로 나타나는 분노와 비판, 탐닉과 경박, 시기와 의존성의 격정을 다스려 평정과 대안, 맑은 정신과 박력, 침착과 예술성의 덕목을 살리는 길로 매진할 것이다.

3차 집단 성격으로 나타나는 자만과 거짓 사랑, 정욕과 폭력, 인색과 무기력의 격정을 다스려 겸손과 봉사, 소탈과 자비심, 초연과 행동하는 지성의 덕목을 살려 나갈 일이다.

특히 전체의 1%가 조금 넘는 #8유형이 사회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격정을 다스려 덕목을 살리는 것은 숫자에 반비례하여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8유형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보스/우두머리 기질을 드러내지만 행복하고 건강한 상황에서는 좋은 리더십을 발휘한다. 탐욕과 폭력적 지배와 강압적 설득과 강력한 주장과 통제의 유혹에 빠지는 격정을 다스려 소탈함과 순진무구함과 뜨거운 동정심 곧 자비심 compassion을 살리는 지도력을 발휘하는 존경과 사랑 받는 지도자가 될 것이다. 누구나 성격과 습관은 어려서 형성된다. 그래서 일찍부터 인성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지도력을 위한 교육도 일찍 시작해야 한다. 8유형은 물론, 누구라도 새 시대의 리더십은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있다.

첫째, 비권위주의적 인성 : 비설득적 대화와 소통과 화해로 통합을 지향해야 한다. 둘째, 사회 문화 의식 : 급변하는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로 갈등 해소와 극복 내지는 관리 능력과 아울러 한류 문화 창달을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
셋째. 미래 지향적 역사의식 : 역사의 교훈을 존중하고, 미래의 역광선에서 비쳐보는 현재에 깨어있는 위기의식으로 살아야 한다.

에니어그램은 이런 의식을 갖고 살게 하기 위하여 개인이나 사회의 에니어그램을 터득하고 그 바탕에서 자기 관찰 self- observing과 자기 기억 self-remembering을 수행하며 깨어 있는 의식으로 살게 한다. 그 때 비로소 개인도 사회도 파괴적 폭력으로 기울게 하는 격정을 다스려 창조적 파워6)를 드러내는 덕목을 살리고 빛내게 될 것이다. 사회의 에니어그램을 터득하고 깊이 의식함으로써 한국 사회가 건강하고 정직한 통합된 사회로 나아가는데 본 연구가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어, 유아교육에서 부모교육으로, 학교에서 사회교육으로 그리고 시민사회교육에서 종교교육에 이르기까지 에니어그램 인성교육이 실시되고, 널리 홍보되어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본 연구자 개인 뿐 아니라 한국 에니어그램 공동체의 기쁨이 될 것이다. (끝)

* 본 원고는 김영운 박사의 2011년 8월 25일, 대한에니어그램영성학회 창립 1주년 기념학술 대회 및 총회 기조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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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클라우디오 나란호(Claudio Naranjo,M.D.)는 칠레 출신 정신의학자로서 현대 에니어그램의 태두이다. 오스카 이차조(Oscar Ichazo)와 쌍벽을 이루는 나란호는 에니어 타입 구조(Enneatype Structures)와 성격과 노이로제(Character and Neurosis) 등 여러 언어로 10여권 이상 저술을 하였다.
2) 사회학자 William Helmreich는 '내가 왜 그랬을까?-인생을 망치는 치명적인 실수와 그것을 피하는 법‘ What was I Thinking-The Dumb Things We Do and How to Avoid Them-(말·글 빛냄, 2011, 남언복 옮김)에서 유명하거나 평범한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왜 한순간에 자신을 나락으로 몰고 가는 행동을 저지르는지, 그 수수께끼를 파헤쳐 해답을 얻으려고 한다.
3) 신경과학자 David Eagleman은 인코그니토-나라고 말하는 나는 누구인가?-INCOGNITO (쌤 앤 파커스, 2011, 김소희 옮김)에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내렸던 판단이나 행동, 선택들이 실제로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 의한 것임을 보여준다. 나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또 다른 나’의 존재를 상징한다.
4) 같은 글, p.240-261에서 나를 몰라서 저지르는 어처구니없는 치명적인 실수와 언행을 분석하면서 ‘너 자신을 알라’ 라는 격언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5) ‘내가 왜 그랬을까?’ p.125-158에서 사람들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경우는 대체로 ‘감정을 잘못 다스려서’ 생긴 것임을 지적한다.
6) 김영운, 에니어그램, p.100-105참조. 격정을 사로잡고 잘 다스리면 잠재력을 한껏 끌어내 창조적 파워로 살리며 ‘파워 에니어그램’을 실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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