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012

 

 

 

 

 

 

 

 

 

 

 

 

  편지로 띄우는 말씀

 

사랑의 실천

 

 

 

 

 

 

 

 

 

 





김영운 목사

공동체성서연구원장,
한양대학교 교목실장
kimyo120@hanmail.net






 


민주주의 잔치라 할 선거를 소용돌이 속에서 전쟁 치르듯이 했던 ‘잔인한 4월’이 지나갔습니다. 아름다운 5월의 훈풍을 온몸에 느끼며 모두가 ‘사랑의 실천’을 깊은 호흡과 함께 성찰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조화로운 발달을 가르치는 에니어그램의 영성 역시 사랑의 실천을 기본으로 삼으며 ‘인류를 위하여 살라.’하고 가르칩니다.

19대 국회에 등원하게 된 정치인들이 2013년 체제와 선진 한국을 위하여 먼저 생각해야 할 것도, 12월 대선을 치러야 할 모든 대권 후보들과 유권자들이 깊이 생각해야 할 것도 ‘사랑의 실천’입니다. 우리는 모두 역사의 대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2013년 체제를 깨어 있는 의식으로 시작하는 준비를 금년에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Stupid, it's the economy!라는 슬로건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쓰면서 세간에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정치인도, 유권자도, 모두 바보가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가볍게 말하는 바보 Stupid가 아니라 진짜 바보 Idiotes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말입니다. 영어의 Idiot ‘천치’란 말의 어원인 그리스어의 Idiotes는 개인의 이익만 추구하고 공익과 사회를 생각하지 않는 이기주의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제 새 세상, 선진사회를 만들 역사적 시점에서 무엇보다 먼저 이런 천치들 Idiotes은 사라져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설 땅이 없는 정치문화 풍토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멋진 2013년 체제의 출발을 가능케 합니다.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나라와 겨레, 나아가 인류를 위하여 이바지’할 사람들, 곧 사랑의 실천자들이 대세를 이루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최근에 한 인터뷰 기사에서 좋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중견기업인 가운데 운산그룹 이희상 회장은 일사랑, 고객사랑, 평화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란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의 말로 ‘고객을 감동시키는 게 아니라 기절시킬 정도의 만족을 주는 게 우리의 목표’라 합니다. 또 ‘누군가 괴롭게 하고 해를 끼치는 것이라면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는 철학 때문에 선대에 하던 농약 사업은 접었다는 것입니다. ‘긍정 마인드를 연마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하여 하루에도 몇 차례씩 명상을 한다.’고 합니다.

고객과 더불어 즐거워하려는 기업인에게서 볼 수 있는 사랑의 실천이라 느꼈습니다. 유권자와 더불어, 국민과 같이 가려는 정치인은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자유당 정권과 군사독재 정권의 엄혹한 세월 속에서,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검은 돈의 위력과 권모술수가 횡행하던 시절에 8선의 정일형 의원은 평생 나라사랑, 겨레사랑, 교회사랑을 실천하며 사셨습니다.

유언으로 사랑을 말씀하시며 자녀손에게 ‘통일을 위하여 살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온화하고 사랑이 많으신 분이기에 지인들 가운데 반독재 운동보다 대학총장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권유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이 가장 두려워했던 분이요, 끝내 공민권도, 의원직도 박탈당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이제 그처럼 평화로우면서도 정의로운 리더십이 재평가되며 중시되는 성숙한 정치사회문화로 가는 길목에서 더욱 중요한 것이 사랑의 실천입니다. 시민 누구도 이디오테스가 되지 말아야겠으나, 더욱더 정치인들과 대권 후보로 떠오르는 인물들은 오직 ‘나라와 겨레, 나아가 인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어서야 자신도 살고 나라도 산다는 것을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충무공의 정신 ‘사즉생’ 死則生도 예수의 십자가 정신도,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썩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밀알의 비의 秘義도 사랑의 실천으로 귀결됩니다.

다만 이 고귀한 뜻이 이디오테스의 입에 발린 말로 쓰여서도 안 되고 지식인의 구호로 ‘울리는 꽹과리’가 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진정성을 담아 ‘사랑의 실천’을 수행할 때 개인도, 사회도, 나라도, 세계도 살 만한 세상이 될 수 있고, 모두가 자유ㆍ건강ㆍ행복을 더불어 누리게 될 것입니다.

 

 

 

 

 

 

 

 

 




152-815 서울 구로구 개봉3동 341-21 2층   Tel 02)312-6803, Fax 02)374-7277
  cbsi@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