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12/2006

 

 

 

 

 

 

 

 

 

 

 

 

  현장의 소리

 

여성장애인과 교육

 

 

 

 

 

 

 

 

 

 

 





장 명 숙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사무처장
jmsuk2033@hanmail.net






 


필자가 일하는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은 해마다 한번씩 1박 2일의 기간을 이용하여 ‘한국여성장애인대회’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제5회째로 지난 9월 부산에서 있었다. 대회의 주제는 해마다 몇 번의 준비위원회를 통하여 정해지며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올해는 ‘여성장애인과 교육’이란 주제가 선정되었었다. 그렇게 준비된 ‘제5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는 여성장애인 당사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어우러져 1박2일의 일정에 500여명의 참가자들이 호흡을 맞추었었다.

첫째 날, 여성장애인 교육과 관련하여 세 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여성장애인 교육 차별 심포지움’과 ‘여성장애인교육 우리는 이것을 원한다’라는 테이블 토론과, 퍼포먼스로 나타낸 ‘여성장애인교육의 차별 현황’ 등 이었다. 둘째 날은, 첫째 날 밝혀진 여성장애인 교육에 대한 차별 사례를 집약하여 제5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를 마치며 ‘여성장애인교육권 확보를 위한 요구문’을 작성하여 참가자 전원과 함께 공유하고 외치며, 요구문을 사회에 알리는 것으로 대회를 끝마쳤다.

여성장애인과 교육을 주제로 한 대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여성장애인과 교육’에 대한 이슈는 한 번도 우리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우리사회가 오래전부터 약자, 소수자로 자리매긴 여성장애인에게 그리고 그녀들의 교육 현실에 대하여 얼마나, 어떤 노력을 기울여 보았는가? 아니, 관심을 가져본 일은 있는가? 이에 여성장애인 당사자들 스스로가 힘을 모아 교육권 확보를 위한 문제를 ‘한국여성장애인대회’를 통하여 제기한 것이다.

2005년 우리나라의 장애인실태조사가 있었는데 이 조사에 의하면, 여성장애인의 교육 수준은 여성장애인 응답자의 62.5%가 초등학교 졸업이하로 나타난다. 이는 남성장애인 34.5%, 일반여성의 29.6 %, 일반 남성의 19.4%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우리 사회와 가정에서 적나라하게 여성장애인의 교육에서의 차별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교육은 현대를 살아가는 개개인에게 중요한 삶의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삶의 주기별 과정에서 경제활동과 삶의 질 향상에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개인에게 있는 교육의 부재는, 교육과정에서 자연스레 수반되는 또래 집단과의 놀이와 친교, 학습을 통한 사회화 과정, 우연학습 과정 등이 삶속에서 아예 삭제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삶의 주기별로 성장과정마다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학력과 학벌이 우선시되는 사회에서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았을 때 한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는 어떠할까? 특히 이러한 교육 수준은 경제활동의 기회에서 외면되며, 그로 인해 여성장애인이 현실은 자립하여 살기에 더욱 큰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다.

필자는 현장에서 교육의 기회가 삭제되어 살아온 여성장애인들은 종종 만난다. 사회화의 과정을 지나치고 살아온 이들이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은 이미 일반적인 교육에서는 벗어나 이미 삭제된 자리에 있었지만 교육에 참여하고픈 개개인의 주체적인 열의가 매우 높았다. 그녀들은 20~30대 이거나 혹은 40대의 여성장애인들인데, 교육에 대한 이면을 확장시키고 있었다. 작은 파장들로 이어지고 있는 만학도로서 ‘검정고시’ 준비나 자조모임을 통해 서로 격려하고 힘을 키우며 뒤늦게 공부할 수 있는 정보를 접하게 되어 인권교육 및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주위의 권유로 배움의 의지를 불태우며 평생학습을 갈망하는 이들 등이 있다. 삶의 일반적인 단계에서 보면 많이 벗어나 있는 것 같은 자리들이지만 그녀들의 열정에 그런 것들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건 꿈이고 희망이다! 여기에 한국여성장애인대회에서 탄생한 여성장애인의 요구문을 제시하며 이글을 마칠까한다.

하나, 여성장애인 학력이수를 보장하는 성인학교를 설치하라/ 하나, 여성장애인 학습을 위한 이동을 보장하라/ 하나, 여성장애인 의무교육 불이행시 처벌조항을 마련하라/ 하나, 여성장애인 학습을 위한 육아 활동보조인 제도를 도입하라/ 하나, 교육 시설 내 여성장애인 보육환경을 마련하라/ 하나, 여성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하라(탁아시설, 장애특성에 맞는 전용 공간 등)/ 하나, 여성장애인 교육사업 예산을 대폭 확충하라/ 하나, 여성장애인생애주기별교육정책을마련하라/ 하나, 여성장애인 장애유형을 고려한 학습지원센터를 지역사회내에 설치하라

<제5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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