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성서연구

햇순, 공동체성서연구


	8 / 2018	목차 (2018년 8월호, 제270호) :햇순:을 읽고.. / 편지로 띄우는 말씀 / 공동체성서연구자료 / 성서난해구 해설 오늘을 바라보며 / 말씀과 삶의 뜨락 / 강정규 동시 / 손바닥 동화 실험교실 / 성서연대 / 공동체소식

문이령손바닥동화(14)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나?

문 이 령

동화작가,
아동복지교사,
지역아동센터에서 독서지도를 한다.

낯선 전화번호가 떴다.
“ 작가 선상님세유? 우리 아이가 홍성중학교 다니는디 선상님이 쓰신 <어머니 꽃구경가요>를 읽고 핵교에서 독서토론을 하기로 했대유. 그런디 제 아이는 책을 서점에서 구입했는디유, 친구아이가 구하질 못했대유. 제 아이만 있구 친구가 읎으면 그렇찮아유. 그려서 여러 곳 알아보봤지만 구하질 못했네유. 죄송스럽지만 그려서 직접 전화를 했어유.”
“아, 그러셨어요. 제가 지금 곧 우편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참 고마워유. 책 값은 어쩐대유?”
“아이들이 제가 쓴 글을 읽는 것만해도 기특하네요. 선물로 드릴께요.”
“그래도 미안혀서 어쩐대유?”
“그냥 드리는 게 저도 기뻐요.”
“작가 선상님 참 고맙구먼유.”
선걸음에 우체국으로 달려가 책을 보내주었다.

어제 아침 전화가 왔다.
“작가 선생님이세유? 여긴 홍성인데유. 오늘 감자를 캤어유. 택배로 보냈슈.”
“애써 농사지신 걸 고맙습니다.”
외출해서 돌아오니 문 앞에 종이상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동글동글한 뽀얀 감자가 가득하다.
-감자 잘 받았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몇 마디 말로 고마움을 표할 수가 없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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