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숙 자매님,

자매님은 성품이 참 꼼꼼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오늘 자매님께서 이 질문을 해주셨기 때문에 여기 사도행전 20장 35절의 우리 주님 말씀이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네 개의 복음서 안에는 없는 말씀이란 걸 처음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다만 마태복음서 10장 8절 본문에서 이와 비슷한 말씀을 만나 볼 수는 있습니다만 꼭 같지는 않습니다. 예수께서 12제자를 내보내시면서 하신 당부 안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긴 합니다.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문둥이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개역] 마 10:8)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말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말이 일치하지는 않지요. 고진숙 자매께서 확인한 것을 저도 확인하였습니다. 그런데 저도 갑자기 요한복음서 마지막 구절이 떠오릅니다.

예수의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줄 아노라([개역] 요 21:25)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나 예수께서 행하신 일이,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사람의 몸을 입으신 하나님이심을 알려주기에는 충분합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나 행동이, 요한복음서 기자의 말에 과장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겨우 복음서 네 권 안에 다 기록될 수는 없지요. 우리가 추측하기에는 아마 사도 바울께서 현재 우리 복음서가 아닌 다른 자료를 가지고 계셨던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그 자료가 무엇인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는 것이 죄송합니다. 아직 신약학자들 사이에서도 이 이상은 더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영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