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도자와 함께 하는 성서연구

성서연구는 한 마디로 말해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그 분을 만나고 배우고 닮아가는 것이며, 그 분과 더불어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나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너도 함께 하는 것이다. ‘우리와 함께’ 계시는 그 분과 더불어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성서연구는 본질적으로 그 분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이요. 또한 우리가 그 분과 함께 하는 것이며, 그 분과 더불어 그리고 그 분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서연구는 ‘공동체 성서연구’여야 마땅하다.

그러나 우리가 이제까지 해온 성서연구는 주입식 교육이 우리에게 익숙하였던 것처럼 주로 교사와 함께 하는 성서연구였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공동연구는 인도자 혹은 봉사자와 함께 하는 성서연구를 의미한다. 전자의 경우는 한 사람의 교사가 가르치고 나머지 사람들은 배우는 종래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성서를 배우려는 모든 사람이 함께 돕고 함께 가르치며 함께 배우는 것이다.

성서를 읽을 때에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안고 그 문제의 해결을 성서에서 찾으려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희망을 가지고 성서를 연구하며, 믿음을 통하여 그 속에서 우리의 희망을 확인하려고 한다. 이와 같이 자신의 생생한 문제나 고민이나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자기가 지니고 있는 은사와 체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해석하고 배우는 것이기에 공동체 성서연구가 필연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이때 인도자가 해야 할 일은 사회자가 회의를 이끌어 가듯이 참가자들이 함께 생각이나 지식을 나누며 성서를 연구할 때, 공동의 노력과 공동의 사고를 통하여 전체에게 들려주시려는 하나님의 음성을 함께 듣고 그 분의 뜻을 함께 찾아 나가도록 봉사하며 공동연구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