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9-11 / 2021

 

 

 

 

 

 

 

 

 

 

 

 

  현장의 소리 - 선교

 

선교사와 코로나

 

 

 

 

 

 

 

 

 

 

 





주 미 영

목사
러시아 선교사
jusaranghao@naver.com






 


“우리 남편 좀 살려주세요!” 외마디 치듯 남긴 문자로 인해 여선교사 단체 카톡방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브라질 아마존 밀림지역에서 31년간 사역하는 이성전 선교사가 올 1월 남미에 유행하는 코로나에 걸렸으나 병원에 입원도 못하고 숨쉬기조차 힘든 사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입원하려면 보증금 15,000달러를 우선 내야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입원실을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 부인이신 이신숙 선교사는 이런저런 얘기를 생략한 채 SOS를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여선교사들은 어찌할 바 몰라 안타까운 마음 가득 실은 기도와 연신 지지하는 메시지만 올릴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큰돈을 어디서 구할까?

일단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동안 아픈 선교사들의 명단이 올라 올 때마다 안절부절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내가 내는 몇 만원이 도움이나 될까? 누구에게는 하고 누구는 빼야하나? 망설이던 선교사들이 봇물 터지듯 앞다투어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후 남편을 살려달라던 부인선교사 역시 코로나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미국에서 선교훈련 받고 있던 그의 큰아들이 코로나에 효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라리아 약을 들고 아마존으로 갔습니다. 이삼일 후 아들도 코로나에 걸렸다는 얘기를 듣게 되어 이게 무슨 일이냐며 놀라고 있을 때, 남편을 살려달라던 이신숙선교사의 소천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11월 초교파적으로 코로나로 돌아가신 선교사들이 60여명, 앓고 지나간 선교사와 자녀들은 수 백 명이 되었습니다.

1980년부터 본격적으로 나가기 시작한 해외선교사들이 40년이 지난 2020년. 팬데믹 시대가 되어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들은 나가지 못하여 발을 동동 구르게 되었고,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들은 한국에 오게 되면 다시는 못 나갈세라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애들이 결혼을 해도, 암 진단을 받아도 들어올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는 죽음을 각오하고 선교지에 나갑니다. 우리나라에 오신 초기 선교사들도 장티푸스 등의 전염병과 지금은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충수돌기염(맹장염) 등으로 돌아가신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치료받을 수 있는데 선교지에서 죽는 게 맞다고, 죽어야 하는 것이 은혜가 된다면 그렇게 해야겠지요.

의료시설과 방역, 기후와 환경, 식생활과 방식 등 모든 것이 열악한 선교지에서 ‘나 하나’로 끝나지 않는 이런 전염병에 걸리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지난겨울 제가 살고 있는 러시아의 작은 마을에서도 코로나로 인해 성도가족이, 친구 남편이, 러시아 사역자가, 아는 분들이, 코앞 이웃이 연달아 7-8명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을 때도 선교사다운 것이 뭔지 표현조차 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숨죽이고 말씀을 되뇌이며 견뎌냅니다.

주님이 그의 깃으로 너를 덮어 주시고 너도 그의 날개 아래로 피할 것이니,…… 너는 밤에 찾아드는 공포를 두려워하지 않고, 낮에 날아드는 화살을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다. 흑암을 틈타서 퍼지는 염병과 백주에 덮치는 재앙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네 왼쪽에서 천 명이 넘어지고, 네 오른쪽에서 만 명이 쓰러져도, 네게는 재앙이 가까이 오지 못할 것이다. (시 91:4-7)

아브라함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났듯이, 그리고 그에게 누군가가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면 잘 모르겠다고.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는 대로 갈 뿐이라고 대답하였듯이 선교사의 삶도 그렇습니다. 금보다는 물이 중요하고 두벌 옷 있으면 나누게 되고, 무거운 짐은 만들지 않고, 일보다는 사람이 중요하고, 오늘 만난 사람 또 만난다는 보장이 없기에 최선을 다하게 되고,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않았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르지 않았음”을 고백하게 하시고 “그 불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심을 체험하게 하시는 주님을 찬양하게 하시기에 기꺼이 이 나그네 삶을 즐기며 갑니다. 그런데 지금, 하나님은 우리 선교사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실까요?

가야하나요?
서야하나요?
돌아가야 하나요?
이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현장의 소리 - 벧엘의 집

 

오징어게임

 

 

 

 

 

 

 

 

 

 

 





원 용 철

목사,
벧엘의집,
dnjs4016@hanmail.net






 


우리나라의 상대적 빈곤율이 OECD 37개국 중 4번째로 높다고 한다. 지난 25일 OECD에 따르면 2018년~2019년 기준,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은 16.7%로 조사 대상 37개 회원국 중 4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는 OECD평균인 11.1%보다도 5.6%나 높은 수치라고 한다. 상대적 빈곤율이란 전체인구 중 기준 중위소득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인구의 비율로 최저 생활수준에 해당하는 소득수준을 절대적 빈곤선이라면 상대적 빈곤은 사회구성원 대부분이 누리는 일정한 수준의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상대적 빈곤율 16.7%는 우리 국민 6명 중 1명이 기준 중위소득의 50%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으로 올해로 보면 기준 중위소득 50%는 1인 가구 91만4천원, 2인 가구 154만4천원, 3인 가구 199만2천원, 4인 가구 243만8천원인 것이다. 상대적 빈곤율이 우리보다 높은 나라는 코스타리카(20.5%·1위), 미국(17.8%·2위), 이스라엘(16.9%·3위)뿐이라고 한다.

빈곤이라고 하면 우리는 쉽게 50-60년대 절대 빈곤 상태를 연상한다. 한국전쟁 직후 절대빈곤 상태였던 그래서 국민 대부분이 끼니를 걸러야 하는 상황을 연상한다.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일만 하면 굶지는 않는다며 우리사회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인 노숙인들을 향해 왜, 일하지 않고 빈둥빈둥 놀면서 얻어먹느냐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한다. 끼니를 걱정해야 하고, 자신의 몸을 뉘일 거처를 마련할 수 없는 절대 빈곤층이 아직도 많이 있지만 다행히 80년대 이후 우리나라 절대 빈곤율은 급격히 낮아졌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 빈곤율이 높다는 것이다.

상대 빈곤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회 불평등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 사회는 계층 간의 사다리가 끊어진지오래되었고, 부의 대물림뿐만 아니라 빈곤의 대물림이 심화 되는 등 사회 양극화가 심화 되고 있다. 이같은 상대 빈곤율 통계 발표에 대해 연합뉴스 박용주 기자는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며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글을 소개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오징어 게임, 전 세계를 사로잡은 지옥 같은 호러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생충'을 함께 거론하며 한국 사회의 부의 불평등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신문은 "작품 속 살인게임이 끔찍하다고 해도, 끝없는 빚에 시달려온 이들의 상황보다 얼마나 더 나쁘겠는가"라고 반문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다른 말로 무한경쟁, 승자독식, 약육강식 사회라고도 한다. 무한경쟁 시스템에서 인간다움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 인간적이라는 말은 나약하고, 비겁하다의 다른 말일 뿐이다. 경쟁에서 패배하면 끝도 모를 낭떠러지로 떨어져 다시는 재기하기조차 하기 어렵다. 그러니 모두가 오징어게임에서처럼 이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것이다. 이미 기울어진 트랙에서 달리면서 그것을 또 공정한 경쟁이라고 우기기도 한다. 심지어 정의롭다고도 한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세상인가? 오징어게임은 드라마가 아닌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우리사회의 단면이다.

그렇다고 절망만 할 것은 아니다. 오징어게임에서도 언뜻언뜻 읽혀지는 잘못된 경쟁을 멈추려는 애씀이 엿보인다. 첫 번째 게임이 끝난 다음 게임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죽어갈 때, 이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게임을 중단하려고 했던 애씀, 마지막 승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패자의 죽음을 막아보려고 게임을 멈추려고 하는 시도, 비록 수포로 돌아갔지만 이렇게 아주 작은 노력은 그래도 이런 비인간적인 세상은 멈추어야 함을 말한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사회구조가 오징어게임과 비슷하게 굴러가고 있지만 그 속에서 아니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은 그런 외침이 큰 힘으로 작용하지 못해 사회 전체가 사람다움이 실현되는 세상으로 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사회 곳곳에서 잘못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기에 희망 가질 수 있다. 우리 다함께 힘을 내자. 그리고 희망을 갖고 오징어게임과 같은 세상이 아닌 꼴찌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꿔보자.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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