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11 / 2020

 

 

 

 

 

 

 

 

 

 

 

 

  현장의 소리

 

연해주 고려인 이야기

 

 

 

 

 

 

(감리교회를 중심으로)  

 

 

 

 





주 미 영

목사
러시아 선교사
jusaranghao@naver.com






 



우덕순, 이 준, 이상설, 이동휘 이분들의 이름을 익히 들어 아시죠? 이분들의 공통점은 독립운동가라는 것 외에도 상동교회 청년회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이분들은 연해주를 중심으로 애국운동과 독립운동을 활발히 전개하셨던 분들이죠. 우덕순 선생은 1905년 을사늑약 후인 1906년 블라디보스토크로 망명하여 계동학교를 세우고, 가는 곳 마다 예배처소를 마련합니다. 같은 해 이상설 선생도 연해주에서 북간도로 건너가 용정에 서정서숙을 설립하고 1907년에는 다시 연해주로 와서 상동청년회장 이준을 만나 헤이그 밀사로 함께 출발합니다.

그 후 1912년 다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권업회 勸業會를 조직하여 〈勸業新聞 권업신문〉을 간행하고, 상동청년학원을 모델로 설립된 우덕순의 계동학교를 확대 개편한 한민학교를 우리 민족이 모여 살았던 新韓村(신한촌)에 교사를 신축하여 이전하게 됩니다. 1909년 우덕순 선생은 안중근의사를 비롯한 12명의 애국지사들과 단지斷指동맹을 맺고 10월에는 안 의사와 이또 히로부미 저격사건에 동참하게 됩니다.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으로 거사를 떠나기 위해 이용했던 포시에트 항구로 1830년 함경도 주민 13가구가 이주해 들어와서 사는 것으로 연해주 이주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1869년 함경도에 든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주하였고 을사늑약 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과 망명해 온 사람들로 인해 1920년에는 30만 명이 넘는 조선인들이 연해주에 살게 됩니다. 연해주로 온 이동휘는 북간도와 연해주를 다니며 40-50개의 교회와 학교를 세우고 복음전도에 열정적이었으나 러시아의 사회주의를 받아들인 후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그러나 1920년 남감리회에서 공식적으로 선교를 시작할 무렵에는 이미 5,000여명의 감리교인들이 연해주에 있었고 1922년 제 2회 남감리회 시베리아연회 자료에 나타난 것을 보면, 블라디보스토크, 니콜스크(우수리스크), 추풍에 81처의 교회와 4,105명의 교인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됩니다.


1920년대 연해주 선교사들


1920년 10월에 미국 남감리회 크램 감리사와 정재덕 선교사, 관할목사 양주삼 등 3인이 개성을 출발하여 만주·시베리아 전도여행을 떠나는 것을 기점으로 연해주의 감리교선교는 본격화 됩니다. 시베리아의 니콜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는 순회전도여행과 선교활동은 1년 만에 30교회를 개척하고 1,261명의 교인을 얻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게 되어 1921년 8월에는 시베리아·만주선교연회를 조직하고 1922년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연추, 니콜스크, 길림, 북간도 등 5개 지역에 17개 구역회가 형성될 정도의 부흥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1917년 볼셰비키혁명 이후 공산주의 국가로 변한 러시아는 기독교를 탄압하였고, 시베리아지역 관리자 양주삼 목사는 그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고합니다.

“과거 20개월간에 시베리아 선교처 조선인 교회 사업부는 근세선교역사 중에 가장 어려운 경력을 당하였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교역자 중에 감금되었던 이가 적지 아니하여, 시베리아 편에 있던 학교는 전부 폐지되었으며, 우리 교회에서 건축한 해삼위예배당은 압수를 당하였고, 정치상과 경제상 형편에 의하여 다수의 신자는 타처로 이주하였으며, 기타의 곤란한 일이 한 둘에 그치지 않았나이다."

교회는 날로 쇠퇴해 목회자들도 간도지역으로 이주하였으나 1922년 파송된 연해주 지방교회 관할목사 김영학 선교사는 한 명의 성도라도 있는 한 떠날 수 없다며 끝까지 지키다가 공산당에 체포되어 1933년 11월에 순교하셨죠.(조선감리회 연회록 1923-30 참조)

긴 ~ 동면 冬眠을 한 동토 凍土에도 봄은 왔습니다. 1992년 개방이 되며 기독교선교사들이 들어가 지난 30년간 교회와 신학교를 세워 다시 복음이 전파되는데 아직도 핍박이 있고 반기지는 않지만 2020년 코로나가 창궐하는 가운데서도 이분들의 후예들은 이 넓은 땅에 하나님 나라의 깃발이 되어 굳건히 꽂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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