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생명을 건 삶의 행위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사도 바울은 오직 예수가 그리스도라고 하는 일관된 확신이 있었으며 종으로서의 확실한 소신을 가지고 변함없이 죽기까지 헌신하였다. 이 시대에 부름받았다고 고백하며 예수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오늘 말씀에 비추어서 성찰해 보자.

김종우: 나의 경우 일관성이라는 개념에 비추어 볼 때 오히려 지금보다 목사 안수 받은 초기에 더 열정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목사이면서도 때로 상심하기도하고 불안해하기도 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일반적인 전문적 지식의 삶은 시간이 가고 경력이 쌓이면 더 토양과 입지가 단단해지는데 그렇지 못한 부족함을 오늘 회개해야 할 것 같다. 오늘 본문에서 보여주듯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많은 역경가운데에서도 초지일관 복음을 위해 싸워가는 사도 바울의 모습에서 내가 다시금 닮아야하는 스승의 모습을 발견한다.

김원회: 바울의 사역은 오직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고 본다. 그의 사도됨을 인정치 않고 의심했던 환경가운데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주의 일을 감당하였다는 것은 성령의 도움과 능력이다. 나는 목회의 능력을 하나의 전승이라고 보는데 가령 내가 안수 받을 때에 나에게 안수해 준 여러 목사님들의 능력이 안수를 통해서 나에게 하나의 통합적 능력으로 임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안수하는 목사님들의 영적 경험과 세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느낀다.

서옥자: 전승된 영적능력보다 나에게는 경험된 주님이 더 간절하다. 나는 처음 전도사로 지원할 때 40일 작정기도를 하고 시작하였다.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 볼 때 흘린 눈물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데 요즘은 감격과 감사보다 의무감으로 목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자책감이 들 때도 있다. 오늘 이 말씀을 나누면서 다시금 최선을 다해 목회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난다.

우철영: 나의 신앙도 목회도 변화해온 것 같다. 그리스도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처음에는 예수가 그리스도가 아니라하여도 따르고 싶었다. 인간 예수만으로도 내겐 하나의 경이로움이었다. 그러나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확신 후 나의 소명은 확실하여졌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만 알고 복종하는 내가 되었다. 사명자라는 소신이 생겨났으며 이제는 변할 수 없는 소명의식가운데 서 있다.

김명신: 오늘 특별히 소명의식과 목회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그 구체적 정황의 내용은 무엇인가? 나는 인간의 기쁨을 위한 것도 하나의 소명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소자에게 물 한 그릇 대접한 것이 예수님 자신에게 대접한 것이라고 한 말씀을 생각해 보면서 인간을 섬기고 기쁨을 충만케 하는 것도 소명의식의 절대적 내용이며 사실적인 목회의 모습이 아닌가? 나는 그것을 부정할 수 없다.

서옥자: 나는 그 소명의식의 중심에 하나님이 계셔야한다고 믿는다. 그 소명의식은 인간을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은 목회의 본질이 아니다.

김창택: 단지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킨다는 것은 반 그리스도적이다. 오늘 본문 갈라디아서의 말씀은 복음의 본질, 즉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다시 사심 영원한 생명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출세도 복이지만 본질은 아니다. 다만 그 복이 하나님께 영광을 드러낸다면 그것이 바로 소명의 결과이다.

서옥자: 우리가 소명이라고 말하는 목회는 인간의 지식이나 열정을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다. 다 판단할 수 없지만 인간의 판단으로는 부족한 어떤 목회자가 소위 객관적으로 실력 있는 목회자보다 큰 목회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성령의 능력이 아니겠는가?

김창택: 우리는 소명이란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소명의 대상과 내용은 오직 그리스도이다. 목회는 말 그대로 일꾼의 삶이다. 교회의 크기, 숫자, 예산을 절대시하는 것은 거짓 복음의 모습이다. 그것은 하나의 자기 사업일 뿐이다. 그것들에 연연한다는 것이 복음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다. 그것들은 늘 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는 숫자, 크기와 관계없이 변하지 않는 것이다. 맡겨진 사명에 조건과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진정 소명의식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