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06/2007

 

 

 

 

 

 

 

 

 

 

 

 

  현장의 소리

 

교육의 희망을 열어가는 산돌학교

 

 

 

 

 

 

 

 

 

 

 


이은재

목사
감리교 교육원 원장
산돌학교 교장
kszukero@hanmail.net






 


평화교육

산돌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기숙사 생활은 산돌 학생들이 평화를 배우는 구체적인 장(場)입니다. 왕따문화, 조폭문화, 여과없이 개방된 온갖 음성적인 성인오락물 등, 기존의 학교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이 기숙사 학교에서는 훨씬 더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혼란도 많고 기회도 많은 것입니다. 산돌학교는 이런 문제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바로 식구총회인 작구모(작은 구도자들의 모임)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스스로의 생활 규칙에 대한 평가와 반성을 합니다. 수많은 갈등과 문제를 함께 안고 넘으며 학생들은 평화를 만들며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연스럽게 습득합니다.

산돌학생들은 일주일에 한번 지역에 있는 여러 기관에 봉사활동을 갑니다. 장애인 복지 시설이나 노인요양병원 등을 찾아가서 일을 도우며 삶을 나눕니다. 적지 않은 수업시간을 투여합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우리 삶이라는 것을 배우려는 것입니다. 매학기 작은 음악회를 열고 지역 주민을 초청하여 함께 합니다. 바자회나 축제에도 주민들이 함께 합니다. 학교가 울타리 안의 어떤 구역을 넘어서서 지역공동체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산돌의 가장 중요한 평화교육은 매년 시행되는 국토순례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땀 흘려 걸으며 천천히 펼쳐지는 우리 땅을 보고, 우리 이웃의 삶을 만나며, 또한 친구들과 자기 자신을 만나며, 학생들은 넓어지고 커집니다. 대략 열흘에 200여 km를 걷습니다. 지난해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올 해는 변산반도 일대를 걷습니다. 땀 흘려 걸으며 머리를 숙이고 땅을 자세히 들여다본 사람은 평화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름다운 이 강산을 천천히 오래 걸어본 산돌 학생들은 평화를 만드는 이들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건강한 먹을거리

산돌학교는 거의 100% 가까운 유기농 급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먹는 것이 그 사람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생태적인 온전한 건강의 관점만이 아니라 영성적인 관점에서 밥 모시는 일을 생각합니다. 먹을거리는 땅에서 구해야지 공장에서 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고 바르게 양육된 먹을거리가 생명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식사 기도도 식사 전 기도와 밥 모시는 기도와 식사 후 기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다른 어떤 생활 규칙보다도 식사규칙은 엄격하고 철저합니다. 학생들이 잔반으로 남기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식사도 조별로 함께 하되 시작도 일어서는 것도 모두 함께 합니다. 먼저 먹은 사람도 기다려야 합니다. 자연히 학생들은 밥을 천천히 먹게 됩니다. 학부모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이들이 건강해졌다는 점입니다. 보는 사람마다 산돌 학생들이 건강하게 보인다고 말합니다. 교사들도 스스로 체질이 바뀌는 것을 느낍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조금씩의 변화가 날이 갈수록 커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교육의 희망을 보다

산돌 학생들에게 물어봅니다. 산돌학교에 와서 제일 좋은 것이 무엇인지?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합니다. “자유요!” 자유입니다. 산돌의 학생들이 이 학교에서 찾은 것은 자유입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교육은 제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 자유혼이 우리가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요? 이 자유를 빼앗겨 우리 자녀들은 하나님 모습을 잃어버린 채 물질과 쾌락과 우상의 노예가 되어 죽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이 학생들이 무엇이 될지 우리는 감히 측량하지 못합니다. 이미 자유인인 이들의 존재는 그들이 앞으로 될 무엇으로는 감히 평가할 수 없는 소중하고 위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다만 그 위대한 존재를 존경하고 사랑할 의무만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교육이라고 우리는 믿는 것입니다.


 

 

 

 

 

 

 

 

 




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2가 37-7 현대빌딩 201호   Tel 02)312-6803, 312-2652, Fax 02)312-2652
  cbsi@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