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05/2007

 

 

 

 

 

 

 

 

 

 

 

 

  현장의 소리

 

교육의 희망을 열어가는 대안학교

 

 

 

 

 

 

감리교 산돌학교  

 

 

 

 


이은재

목사
감리교 교육원 원장
산돌학교 교장
kszukero@hanmail.net






 


우리 교육 현실을 생각하면 미로에 빠진 것처럼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입시지옥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현재의 제도나 가치관으로는 결코 오늘의 교육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대안학교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교육에 접근합니다. 그것은 점수 따는데 필요한 공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 즉 자기가 제일 좋아하고 또 잘 할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사람의 결을 살리고 자연의 길을 따르는 작은 구도자

산돌학교의 가장 중요한 학교철학은 ‘작은 구도자’라는 말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작다고 하는 것은 어리고 모자라고 부족하다는 뜻도 있고, 또 끊임없이 배우고 또 배운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무엇을 위해서 배우는가?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결’과 ‘빛깔’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누구와 비교하고 경쟁하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담아주신 아름다운 빛깔을 지닌 본래의 나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또 작은 구도자는 학생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서로 배우고 자란다는 ‘교학상장 敎學相長’의 교훈처럼 교사, 학부모에게도 적용되는 말입니다. 모두가 학생이요, 모두가 스승입니다.

얼과 앎과 몸이 하나 되는 교육

산돌의 하루는 산행으로 시작됩니다. 어떤 스승께서 ‘산책’은 ‘산 책’, 즉 살아있는 책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자연은 가장 위대한 교사’라는 교육철학적 명언처럼, 말씀으로 창조된 이 피조세계는 하나님의 말씀이 가득 가득 차있습니다. 깨어남과 함께 고요한 리듬으로 산책을 시작하면, 우리 영혼을 깨우는 하나님의 사랑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습니다. 호흡과 하나가 되어, 들려오는 소리들과 하나가 되어, 온 몸으로 전해지는 수많은 느낌들과 하나가 되어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내 마음 가득 채워진 그분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산돌학교의 ‘앎’ 교육은 점수나 지식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삶을 위한 교육입니다. 오전에는 주로 중등과정에 맞는 인지과목을 배우고, 오후에는 노작교육이나 동아리 활동 등 살아가는 지혜와 지식을 배웁니다. 농사를 지어 스스로 채소를 길러 먹고, 닭을 길러 달걀을 얻고, 자신이 먹이를 주고 기른 닭을 직접 잡아 곰탕을 끓여 먹기도 합니다. 자신이 쓸 사물함을 직접 짜기도 하고, 된장도 담고, 바느질, 천연 염색, 도예도 배웁니다. 동아리 별로 창업 구상에서부터 프로젝트 작성, 신청, 각종 비비품 구매, 재료 구매, 상품 생산, 판매에 이어 결산보고까지 수 백 만원 상당의 경제 활동도 합니다. 몸을 움직여 일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며 땀 흘리는 기쁨도 맛봅니다. 그런가 하면 풍물을 배워 신명을 알고, 놀이수업을 통해 노는 것을 배우고, 전통무예나 몸 다루기 수업을 통해 몸을 비우고 만나는 법을 배웁니다. 어떤 환경, 어떤 상황에서도 넉넉히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힘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런 교육과정은 상급학년이 될수록 더 전문화 해, 도제수업과도 연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학생들이 얻게 되는, 사물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능력이나 창의성, 자발성 등은 실로 귀중한 자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음호 계속)

 

 

 

 

 

 

 

 

 




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2가 37-7 현대빌딩 201호   Tel 02)312-6803, 312-2652, Fax 02)312-2652
  cbsi@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