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10/2005

 

 

 

 

 

 

 

 

 

 

 

 

  현장의 소리

 

스타가 아니어도 되는 세상을 위하여

 

 

 

 

 

 

 

 

 

 

 





이 철 용

목사, 편집위원,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http://withnews.com)" 운영자










 


최근 자폐장애인 김진호군이 체코 리베레츠에서 열린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의 쾌거를 이룬 것에 대해 신문과 방송들은 첫머리 기사를 통해 찬사를 보낸 일이 있습니다. 그에 대한 호기심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그의 얼굴이 뜻밖에도 익숙한 얼굴이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미 한 방송에 고정적으로 출연을 하며 국민들에게 자폐장애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영화 ‘말아톤’의 실제인물인 배형진군도 ‘말아톤’의 성공으로 인해 모 대기업의 광고에 등장은 물론이고 각종 방송과 언론, 단체들에 불려 다니느라 탈진 상태에 이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들의 성공에는 한결같이 부모들의 눈물어린 뒷바라지가 있었습니다. 특별히 김군과 배군의 어머니는 자기의 인생을 완전히 포기하고 하루 24시간 전적으로 아들에게 매달려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이들의 성공적인 신화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언론도 보도에 있어서 이들의 인간승리에 집중적인 관심을 두고 보도를 했습니다.

장애를 딛고 성공한 장애인들에게 언론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장애인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닌 상업주의에 물든 언론의 생리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정작 장애인의 쾌거를 바라보는 같은 부류의 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의 심정은 어떠할까요? 박수를 치며 환영을 해야 할 것 같은 부모들의 반응은 왠지 기대와는 다르게 50%의 축하를 표현합니다. 이들이 이런 예상 밖의 반응을 보이는 것은 성공한 장애인을 시기해서도 아닙니다. 아무리 노력하고 투자해도 변하지 않는 장애 자녀를 바라보며 자신과는 거리가 먼 일부 ‘있는(?) 장애인’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들은 장애가 선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를 키우고 가르치는 일을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로 가정에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먹고 입히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과 치료, 이 모든 것을 개인이 책임져야 합니다. 교육당국은 무상교육을 외치지만 그 무상교육의 혜택을 받기까지의 과정은 전적으로 개인의 책임인 것입니다. 때문에 경제력이 부족한 장애인들은 2-30년 이상을 집안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배움에 한이 되어 장애인야학을 다니며 한글을 깨우치고 세상을 새롭게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사회적 구조 속에서 제 2, 제 3의 성공한 장애인을 기대한다는 것은 요원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성공한 장애인들이 희박해질 것에 대한 우려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장애인들이 원하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아십니까? 성공하지 않아도, 인간승리의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당당하게 살아가고 서로 차별하지 않는 그런 세상을 장애인들은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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