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10/2004

 

 

 

 

 

 

 

 

 

 

 

 

  현장의 소리

 

장애인과 함께 함,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이 철 용

목사, 편집위원,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http://withnews.com)" 운영자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심하다. 지금도 동네에 장애인 시설이 들어오면 극렬 반대하는 ‘님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것은 지역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신성한 교육의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세계는 장애에 있어서 통합의 추세다. 교육에 있어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학교도 전에는 장애인들은 무조건 장애인 특수학교를 가야만 했고 형편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교육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정부도 통합의 세계적 흐름 앞에 특수교육진흥법이라는 제도를 통해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들이 일반 학교에서 함께 공부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일반 학교에 장애학생이 입학할 경우 특수학급을 신설하고 장애학생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법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교육의 현장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제도적으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대부분 공립인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규정들은 지켜지고 있다. 그러나 중,고등학교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대부분 사립인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에서는 특수학급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유는 특수학급의 설치 권한이 학교장에게 있는데 대부분의 학교장들이 반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비장애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유인즉 장애학생들 때문에 비장애 학생들이 잘못된 것을 배운다는 것이다. 정말 어이가 없는 말이다. 필자는 장애인인터넷신문과 인터넷방송을 운영하며 많은 장애인들을 만난다. 지난해부터는 두 해 동안 장애아동 비장애아동 통합 국제캠프를 몽골로 다녀왔다. 두 번의 캠프를 경험하며 깨달은 것은 장애아동 비장애아동들이 함께 지낼때 도움을 받는 것은 장애아동이 아닌 비장애 아동이라는 사실이다.

지난 8월 초, 자폐를 비롯한 장애아동 20명, 비장애아동 20명, 현직 특수교사 40여명이 몽골에서 국제 통합캠프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평소에 장애아동과 함께할 기회가 없었던 비장애 아동들이 하루 이틀 지나면서 장애아동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지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장애아동들이 필요한 부분을 챙겨주고 자폐로 인해 이상행동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반응에 맞춰 즐겁게 생활한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은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 자신이 싫으면 절대로 안하고 조금의 불편도 참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캠프장에서는 누가 요구하지 않아도 함께 살아가는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특별히 학교에서 적응을 하지 못했던 비장애 학생들의 변화는 더욱 컸다. 장애아동들도 이런 분위기에서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 무조건 떼를 쓰며 자신의 욕구만을 요구했던 자폐 아이들이 눈치를 보고 상대방이 싫어하는 부분을 줄이려는 모습이 보인다. 장애 아동들도 생각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에게도 조금만 관심과 전문적인 지원을 하면 우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무조건 장애아동들은 못하고 평생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할 존재로 팽개쳐서는 절대로 안된다. 우리의 조그만 관심과 협력을 통해 아이들은 증상이 나아지고 나아가 가정을 떠나서 그들만의 공간에서 훌륭하게 자랄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잘못된 편견이 이들을 막고 있고, 그 모든 짐을 가족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는 누구에게나 배운다는 사실이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 사회에서 자란 아이들, 그 삐뚤어진 인성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 나중에 아무리 큰 대가를 치르더라도 고쳐질 수 없는 것이다. 항간에 자녀가 부모를 폭행하고 생명을 앗아가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나님이 이 땅에 장애인을 보낸 것은 이렇게 메말라가는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함이라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가끔 우리의 아이들을 장애아동들과 함께 생활하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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