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8/2004

 

 

 

 

 

 

 

 

 

 

 

 

  현장의 소리

 

교회와 장애인

 

 

 

 

 

 

- 목사가 부끄러울 때 -  

 

 

 

 



이 철 용

목사, 편집위원,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http://withnews.com)" 운영자










 


최근 장애인과 관련한 시설에서 계속적으로 점거농성이 일어나고 있다. 그 중에 정립회관이라는 시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 이용시설이다. 장로회신학대학교 뒤편에 있는 광진구 구의동 아차산 자락의 정립회관은 최근 관장의 연임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해 그곳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보름이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고 이로 인해 장애인들은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마찰의 근본 원인은 지난 6월로 정년퇴임을 하는 관장이 퇴임 2개월 전에 규정개정을 통해 계속적으로 연임하려는 것에 대한 반대로 시작되었다. 정립회관의 재단인 사회복지법인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회는 지난 6월 중순 현 관장을 정년퇴임과 상관없이 2년간 임기를 연장했다. 이러한 발표 후 장애인들이 사무실과 관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점거농성을 하는 장애인들은 결정을 철회하고 민주적 절차에 의해 공개적으로 공모를 통해서 새로운 관장을 선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는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문제의 핵심에 있는 관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독교인임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장애인 사역을 하며 이런 말을 들을 때는 큰 당혹감에 빠진다. 장애계에서 가장 큰 소용돌이를 일으켰던 사건이 평택의 청각장애인 시설인 에바다복지회이다. 목회자가 운영하는 장애인 시설에서 안타깝게도 부정과 불의가 끊이질 않았다. 그 복판에 목사가 있었고 그는 장애인에게 고통을 주는 대표적인 인물이 되었다.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미신고복지시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감금, 폭행 등 말할 수 없는 인권유린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 중의 상당수가 목회자가 운영하는 시설이다. 이런 소식들을 들을 때면 목사인 것이 부끄러워진다.

물론 이 시간에도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낮은 곳에서 귀한 사역을 감당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서 그들을 향한 존경의 목소리보다, 탄성의 목소리를 자주 듣게 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교회의 사회에 대한 책임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많은 교회에서 사회선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복지관을 세우기도 하고 장애인과 노인 등 소외계층을 향한 사랑의 손길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인간에 대한 가치가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을 흔히들 인권이라고 한다. 사회에서 돌보지 않는 아무리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일이라도 인권은 존중되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기본적인 가치인 것이다.

한국교회는 사회복지에 관한한 6-70 %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와는 다르게 사회의 인식은 그리 높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회복하는 길은 다른 곳에 있지 않다.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된 이들에 대한 가치를 하나님이 주신 기본적인 가치인 인권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에서 교회와 목회자는 떨어진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들이 정립회관의 시설민주화를 위해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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