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10/2003

 

 

 

 

 

 

 

 

 

 

 

 

  현장의 소리

 

장애 비장애아동, 특수교사가 함께 한
"몽골 국제 캠프"

 

 

 

 

 

 

 

 

 

 

 



이 철 용

목사, 편집위원,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http://withnews.com)" 운영자










 


정신지체장애인을 자녀로 둔 가정의 부모들은 공통적인 한가지 소원이 있다. ‘저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런 부모의 심정은 삶에서도 자연스럽게 우러나온다. 자신의 생을 완전히 포기하고 장애아동을 위한 헌신적 돌봄을 한다.
어느 누가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사랑을 지나치다고 하겠는가? 그러나 장애아동을 낳는다는 것이 선택사항이 아닌이상 그 짐을 한 가정에서 책임지는 우리의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정서장애, 자폐, 정신지체 아동들 13명, 비장애아동 13명, 현직 특수교육교사 25명이 지난 7월 말부터 10박 11일 간의 국제캠프를 가졌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와 테렐지 국립공원, 고비사막에서 진행된 캠프는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 전문가가 함께 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였다.
태어나서 한 번도 부모의 품을 떠나보지 못한 아이들, 물론 해외 여행의 경험은 있지만 항상 그들의 손은 부모들이 잡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은 달랐다. 처음으로 부모의 곁을 떠나 연락도 안되는 이국땅에서 10박 11일을 보낸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50인승 경비행기를 타고나서..

부모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인천공항에 모인 장애아동들은 탑승을 위해 줄을 서면서도 부모의 손을 놓지 못한다. 수속을 위해 부모와 잡았던 손을 선생님들이 잡았다. 불안하기는 장애아동이나 부모나 마찬가지다. 탑승대 안으로 아이들을 들여보내 놓고도 부모들은 마음이 안놓이는지 여닫히는 유리문 밖에서 잠시라도 더 자식들을 확인하려고 까치발을 세운다.
몽골의 공항에 도착하자 한 장애아동이 울음을 터뜨렸다. 변화된 낮선 환경들, 순식간에 다른 아이들이 동요한다. 영문을 모르는 여행객들은 인상을 찡그리며 쳐다본다. 힘든 과정을 거쳐 수속을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오자 화창한 날씨에 정말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보인다. 마음이 뻥 뚤리는 기분이다.
울란바타르를 거쳐 테렐지 국립공원에서 몽골의 전통가옥 ‘게르’에서 숙박을 하며 4박 5일을 지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 동안 감동적인 장면들이 많이 연출되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말들이 달리는 푸른 초원에서 진행된 발야구 경기이다.
투수는 장애아동. 정신지체와 자폐아동이 공을 제대로 굴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놀라운 일은 제대로 공을 굴리지 못하는 장애아동에게 어느 누구도 “야! 너빠져”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선생이건 비장애아동이건 될 때까지 무조건 기다리기다. 이곳에서 장애아동들은 모처럼 대접을 받았다. 자신도 무엇인가를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러한 모습은 11일간 계속 만날 수 있었다.




특별히 더욱 감동적인 것은 함께 참가한 특수교육 교사들이다. 모든 참가자는 동일한 회비를 내고 참가했다. 장애, 비장애아동은 물론이고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자원봉사자가 무슨 회비를 내냐?’고 반문하겠지만 이들은 말한다. 회비를 내고 봉사를 할 때 진정한 자원봉사가 주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고. 135만원의 회비를 내고 참가한 교사들. 그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장애아동들을 거의 1대1로 24시간 붙어다니며 보호한다. 어떤 교사는 잠자는 시간까지도 장애아동의 손을 잡고 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들의 입술과 얼굴이 부르텄다. 그럼에도 그 열정은 식을줄 몰랐다.
모든 캠프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공항에서 만난 가족들은 눈뜨고 볼 수 없는 감동의 장면이다. 부모들의 한결같은 대답은 처음에는 생전 처음으로 아이들을 보내고 해방감에 즐거웠으나 이틀이 못되어 답답함과 걱정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했다.
캠프가 끝나고 한달여 만에 모든 참가자들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장애아동의 부모들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아이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고통을 준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러나 몽골에서 발견한 것은 선생님과 비장애아동들이 장애아동을 도운 것이 아니라 장애아동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 한결같은 고백이었다. 이번 캠프를 통해 함께 하면 이렇게 잘 지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두에게 말해주는 귀한 시간들이었다.




울란바트로시의 장애인특수학교인 70번 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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