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012

 

 

 

 

 

 

 

 

 

 

 

 

  오늘을 바라보며

 

변화의 구조

 

 

 

 

 

 

 

 

 

 

 





이 순 임



목사
한양대학교 교목
soonim@hanyang.ac.kr






 


마치 변화의 화신처럼 우리 앞에 버락 오바마가 변화를 외쳐된 뒤, 전세계는 변화에 대한 갈망으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총선을 치루고 대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이때, 표현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모든 정당과 정치 후보자들 모두 변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변화의 메커니즘을 어떻게 이해하고 변화를 외치는지 자못 궁금하기만 하다. 변화는 모름지기 말로 외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변화를 말할 때 흔히 경제적 변화든 환경의 변화든 정치사회의 변화든 부정적인 면에 천착하기 쉬운 세상에서,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 “세상이 변하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면 당신 스스로 그 변화가 되어라”,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라는 슬로건처럼, 우리는 불평하기보다는 책임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고무된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정확하게 왜, 무엇이, 어떻게 그렇다는 것인지, 도리어 더 많은 의문을 품게 된다.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려면 왜 내가 변해야 된단 말인가? 나 하나에게만 달린 일은 분명 아닌데! 그리고 우리가 정확하게 무엇을 바꿔야 된단 말인가? 또 정확하게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게다가 정확하게 어떤 세상을 말하는가, 크고 넓은 세상 전체인가, 자그마한 나의 세상인가? 그 변화의 지침서는 대체 누가 갖고 있는가? 그리고 자신들이 이미 그 일을 시작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왜 결과는 그토록 미미한 것인가?

이토록 물음표를 수없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변화는 세 가지 수준에서 일어난다. 첫째는 나의 내면인데, 우리는 스스로가 이것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둘째는 남들의 생각과 행동에 의해서 일어날 수 있는데, 이는 우리가 약간의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을지언정 통제는 전혀 할 수 없다. 세 번째는 바깥의 크고 너른 세상에서 일어나는데, 우리로서는 그것을 통제는커녕 미세한 영향조차 끼칠 수 없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명백한 진실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우리에게서 1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세상의 그 어떤 일, 혹은 그 누구에 대해서도 결코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우리가 남들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부단히 세상과 남들의 행동을 통제하려고 애쓰고 있고, 그 결과로 우리 자신은 스트레스로 감정이 상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알아차린 사람은 ‘깨달은 영혼’이며, 그래서 어떤 사건이나 어느 누구의 행동에 대해서도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일이 결코 없다. 그들은 자기 내면의 세계를 보았으며, ‘정서적인 반응’은 어떤 종류의 것이든 자기 자신에 대해서 통제력을 잃었다는 표시임을 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은 여전히 세상과 내 주변 사람들이 ‘내 장단에 맞춰 춤춰야 된다’는 낡은 신념을 여전히 가동시키고 있다.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 것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이 아니라, 저 바깥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내가 ‘내 안에서’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른 것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 내면에서 어떤 인식을 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의 이러한 인식, 즉 지각은 신념으로 형성된다. 세상이 ‘어둡고 위험한 곳’이라고 믿는다면, 어떤 상황이든 위협으로 감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럴 경우 우리의 생각과 감정들은 두려움의 형태를 포함할 것이며 생활 속에서의 행동 역시 행복을 해치는 것이 될 개연성이 높다. 반면에 세상은 ‘모험으로 가득한 놀이터’라고 믿는다면 대다수의 상황과 주변 환경을 재미있게 창의적으로 놀 기회로 인식할 것이다. 따라서 즐거운 생각과 감정을 느끼면서 꾸준한 행복의 상태를 나날의 ‘내면적 경험’으로 느끼며 살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걷잡을 수 없이 변화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리의 통제권 밖에 있는 것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하지만 그것이 정확하게 언제 일어날지는 모른다. 미지의 것에 대해서 우리 자신을 준비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변화하는 세상에서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준비되어 있는가? 기꺼이 변화를 받아들이려는가?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가?”하는 질문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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