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8월 8일, 미국 하원사법위원회가 탄핵을 결의하자 닉슨은 스스로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사임연설에서 “미국은 온 시간을 직무에 쏟을 수 있는 대통령과 온 시간을 직무에 쏟을 수 있는 의회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은 더욱 그렇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평화, 대내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없는 번영을 위해서 전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에, 내 개인의 無辜(무고)를 증명하기 위해 몇 달씩 싸움을 계속하게 되면, 대통령과 의회 모두의 시간과 관심이 그곳에 거의 모두 빼앗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내일 정오를 기해 대통령직을 사임하려고 합니다.”하고 말했습니다.

2016년 12월 9일, 국회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위원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앞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특검의 수사에 차분하고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 대통령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각 부처 장관들께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합심하여 경제 운용과 안보 분야를 비롯해서 국정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똑같은 대통령 탄핵에 대응하는 닉슨과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대한민국과 결혼했다며 자신은 오직 국가만을 생각하는 것처럼 말해 왔다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대통령이 부끄럽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입니다. 대통령으로부터 상처받고 삶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국가의 앞날을 생각하며 광장으로 나서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와 희망입니다.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갈망하지만 대통령에게서 그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교회는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메시지를 전할 의무가 있습니다. 정말 한국교회가 권력에 의해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참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박경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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