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는 그동안 국가를 운영해 온 사람이 국민들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라 그의 몸과 정신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비밀의 여인이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 국가의 정책이 동네의 사우나에서 호스트바의 삐끼와 할 일없는 유한부인들에 의해서 결정되어 왔고, 국민이 낸 세금이 국민이 아니라 몇몇의 이익과 배를 채우는데 사용되었다는 점을 말해 줍니다.

국민들은 스스로 주인으로 대접받고, 특권과 반칙이 용납되지 않으며, 정의가 실현되고, 국민이 목적으로 대접받는 국가를 꿈꿉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국가는 그런 국가가 아니라 몇몇 대통령의 비선들이 주인이 나라, 그 비선들에 의한 온갖 특권과 반칙이 난무하는 나라, 정의는 실종되고 국민은 수단으로 전락한 나라입니다.

이런 현실을 지켜보면서 국가란 무엇인가, 또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무엇인가를 묻게 됩니다. 플라톤은 정의로운 국가를 꿈꾸었습니다. 정의로운 국가는 구성원 각자가 자신에게 적합한 한 가지 일을 담당하는 ‘1인 1업의 원리’에 따라 탁월한 지혜의 소유자는 통치하고, 탁월한 용기의 소유자는 국가를 수호하며, 탁월한 절제의 덕을 지닌 사람은 생산자로 복무하는 등 국민이 각자가 타고난 덕에 따라 자기의 역할에 충실할 때 실현됩니다. 하지만 플라톤이 말하는 정의로운 국가는 우리 곁에 없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뭇 민족들의 왕들은 백성들 위에 군림한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자들은 은인으로 행세한다. 그러나 너희는 그렇지 않다. 너희 가운데서 가장 큰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하고, 또 다스리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는 국가 지도자의 자격으로 ‘섬기는 사람’을 꼽으신 것입니다. 하지만 백성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한 사람이 있었을 뿐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지도자는 우리 곁에 없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를 지켜보는 지금, 플라톤이 말하는 ‘정의로운 국가’, ‘다스리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한다.’는 예수의 말씀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가슴에 와 닫습니다.(박경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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