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백악관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무릎을 반쯤 꿇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머리를 쓰다듬는 흑인 아이의 사진이 공개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적이 있습니다. 그 사진을 보고 든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도 아이들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자신의 눈을 맞추고 아이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아동정책에 대한 영감을 얻고 또 그 이야기를 존중할 수 있는 대통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하는 생각입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선거 때가 되면 늘 그렇듯이 각 분야에서 대통령 후보들에게 다양한 정책을 공약으로 받아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늘 아동문제는 찬밥입니다. 그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아이에게는 투표권이 없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100만 명의 아이들이 방과 후에 방치되고 있고, 그것이 아동문제의 커다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정당과 정치인들은 크게 관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방과 후에 가난한 아이들을 돌보는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아이통령 만들기>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아이통령>은 “I(나)와 통하는 대통령” 또는 “아이와 통하는 대통령”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운동의 목적은 아이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아이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을 만들어 우리사회의 미래인 아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아동복지와 교육환경을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괜찮지 않나요? <아이통령> 이름 지어 놓고 보니 그럴듯한 이름입니다. 모쪼록 올 12월에는 아이들이 친구처럼 생각하고 또 아이를 친구로 생각하는 <아이통령>이 탄생되길 바랍니다.(박경량 목사)

서울시 구로구 궁동 178-14 ‘지역아동센터 평화만들기’ 02)2615-4146, kmpeace@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