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을 통해 자유에 다가서려는 싱무브 XingMove 유튜브 채널 운영자 마스터 최는 이런 요지의 말을 했습니다. ‘운동은 효과에 주목한다. 운동을 하면 건강에 좋고, 몸도 날씬해지고, 피부도 좋아지고, 유연해지고, 생활에 활기와 행복을 가져온다, 등등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에 초점을 둔다. 수련은 자기 자신에게 초점을 맞춘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단계적 계획을 세우고 매일 실천해 가는 과정에서, 자신과 싸워 극복하는 것, 그것이 수련이다.’

에니어그램 발달수준의 최고 단계인 1수준을 ‘자유의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에고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참 나가 되는 것, 삶의 목적을 실현한 수준입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에고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중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리고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러나 그렇게 보일 뿐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그 단계에 가셨고, 우리도 그보다 더 큰 일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처럼,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든지, 지나간 일을 잊어버리고, 오직 내가 원하는 목표 자유를 향해, 오늘 내가 계획한 것을 실천하고, 그렇게 매일 조금씩 조금씩 담쟁이 넝쿨들의 행진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나의 영성 수련입니다.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얻고, 복을 받고, 건강하고 행복해진다는 ‘효과들’에 대해서는, 저는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자유’가 너무 궁금해 어떻게 그것을 얻을까 매일 성령님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저의 자유는 형이상학적 개념이 아니라 매우 구체적입니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이런 자유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물속 한 가운데서, 온통 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한 가운데서, 중성부력으로 머물러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오로지 홀로인, 모든 감각이 활짝 열려있지만 두려움과 호기심 외에는 필요 없는, 호흡소리만 크게 들리던 그 물속에서, 저는 자유를 경험했습니다. 행복보다는 경이로움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물속이라는 제한된 환경 때문에 오래 머물 수 없었지만, 그러나 그 강렬한 인상은 지금까지도 제 온몸에 뚜렷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이 육체를 벗어날 때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육체 안에 머물면서 그런 자유의 맛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수련이 필요합니다. 어느 날 새벽, 저는 자유를 꿈꾸다 비몽사몽 이런 계획을 세웠습니다. 내가 자유를 얻는 날(임종)에 대한 계획입니다.

1) 내가 태어난 날 떠난다.

2) 앉아서 호흡하다 떠난다.

3) 앉아만 있으면 가족들이 슬프니까 재미있는 공중부양을 한다. 가볍고 코믹하고 혹 어처구니가 없는 계획이라고 느끼십니까? 그렇다면 잘 세운 계획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원하는 임종이 그런 것이니까요.

이 가볍고 재미있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저는 엄청난 수련을 해내야 합니다. 사실 목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에 도달하는 과정입니다. 자유를 꿈꾸는 그 매일의 과정이 사실 자유입니다. 그 순간만큼은 나는 에고보다는 존재(참 나)에 더 가까이 있고, 에고의 열망과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매일 앉아서 호흡합니다. 눕는 것보다 훨씬 더 편할 만큼 익숙해져야 하니까요. 몸을 비우고 비워 깃털보다 가볍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뜰 수 있습니다. 가는 날을 선택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듯한데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문득 질문이 떠오릅니다. 형상 없는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려 하고, 지옥을 살며 천국을 꿈꾸고, 세상 모든 복을 등에 지고 천사처럼 날려고 하는, ‘소위’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하는 분들의 꿈보다는 나의 꿈이 훨씬 쉽고 현실적이지 않을까 하는 질문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