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유엔이 정한 넬슨 만델라의 날. 마디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안도의 숨을 내쉬며, 위독한 상태에서 벗어나 95회 생일을 맞은 그를 존경과 사랑으로 축하하였습니다. 이날 세계 도처에서 그가 자유와 평등, 사랑과 평화를 위하여 헌신한 67년을 기리며 67분간 봉사를 하는 행사가 벌어졌습니다. 저마다 가슴 깊이 ‘한 사람의 힘’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던 날이었습니다.

20년 전 상영되었던 영화 ‘파워 오브 원’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한 사람의 힘을 잘 드러낸 드라마였습니다. 4년 전 개봉된 영화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에서도 같은 힘을 느낄 수 있었는데, 만델라의 힘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드라마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영화를 가족들과 함께 이번 추석 연휴에 찾아보며 모두가 ‘한 사람의 힘’을 가슴 깊이 끌어안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그런 힘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누군가 남에게 기대하기 전에 각기 내가 그런 한 사람의 힘을 발휘하려고 마음먹을 수 있다면 더할 수 없이 좋겠습니다.

“한 방울의 물이 폭포가 되고, 한 사람의 힘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세상을 움직이는 데는 여러 사람의 힘이 필요하나 여러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한 사람의 힘이다.”

이런 힘이 보통 사람에게서 발견될 때 큰 힘이 됩니다. ‘힘없는 사람들의 힘’이 모아질 때 큰 힘이 된 것은 세상의 모든 운동의 역사가 증언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무슨 일인가를 할 때 약하고 보잘 것 없는 것같이 보여도, 공동목표와 궁극적 목표를 향하여 지속적으로 마음을 모으면, 결국 그 한 사람의 힘이 무서운 힘이 됩니다. 목표의식이 ‘항심’으로 간직되고, 숨결이 끊어질 수 없는 것처럼 한결같이 이어지면, 이 힘이 어떤 물리적 힘도 이길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힘은 큰 인물이나 위인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기보다는 한 작은 사람에게서 시작되어 마침내 많은 사람에게 번지고 공유될 때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됩니다. 그럴 때 한 사람의 힘은 세상을 지배하는 힘이 아니라 세상이 바뀌기를 꿈꾸며 ‘우리가 꿈꾸는 기적’이 마침내 일어나게 하는 믿음과 희망이 뿜어내는 힘이 되고야 맙니다. 작아도 불굴의 힘입니다.

넬슨 만델라가 드러낸 ‘한 사람의 힘’은 도저히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흑백인종차별 Apartheid’의 벽을 깨는 일념으로 일생을 바친 데서 나온 힘입니다. 역사의 변화를 위하여 한 사람의 희생이 드러낸 힘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온갖 고난을 이긴 힘입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아무나 살아낼 수 있는 삶이 아닙니다. 나는 그런 일 못한다고 지레 겁을 먹고 움츠러들 일이 아닙니다. ‘그 때가 되면’ 모두가 꿈꾸는 기적이 이루어질 것을 향하여 나부터 마음을 가다듬고 서야 합니다. 서로 그런 마음인 것을 눈빛으로 알면서 통하는 것입니다. 개인적 삶과 공동체 관계가 회복되기를 열망하는 것입니다.

넬슨 만델라가 90회 생일에 인터뷰하면서 용기에 대해서 말한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서 두려움을 딛고 전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서가 아니라 겁먹은 눈초리로 서로를 보면서도 용기를 북돋우려는 몸짓으로 손을 잡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힘’이 파워 오브 원의 주인공 PK에게서도 만델라에게서도, 인간을 억압하는 장치와 제도에 맞서서 넌센스가 없는 세상을 향하여 양심과 정의감을 결단과 행동으로 연결시켰을 때 나타났습니다. 세상에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며 떠드는 무리에게 겁먹지 않고 잠잠하지 않고 당당하게 양심과 정의를 살리는 열의와 행동으로 모입니다. 마음이 모아집니다. 혼이 모아집니다.

바로 나와 너의 몫입니다. 사랑과 진실, 정의와 평화에 대한 결단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확신하는 믿음이 ‘한 사람의 힘’으로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