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12

 

 

 

 

 

 

 

 

 

 

 

 

  편지로 띄우는 말씀

 

상처받은 치유자

 

 

 

 

 

 

 

 

 

 





김영운 목사

공동체성서연구원장,
한양대학교 교목실장
kimyo120@hanmail.net






 


가을의 문턱에서 가까운 지인들과 나눈 희망을 적어봅니다. ‘우리도 이제 사랑하고 존경하며, 길이 기억하고픈 대통령 한번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사람 냄새나고, 사람의 결이 곱고, 사람 사랑하는 친구가 우리의 대통령이라고, 세상에 내세우고 자랑할 지도자!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한없이 부드럽고, 강하고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에겐 더 할 수 없이 추상같은, 그래서 큰 바위 같은 지도자! 우리와 더불어 춤추고 노래하며, 눈물 닦아주고, 손 따뜻하게 잡아줄 대통령!

새로운 정치에 대한 바람이 곧 의미의 정치와 희망의 정치에 대한 기대를 그 어느 때보다 높이기 때문에 하는 생각만은 아닙니다. 국민통합, 국민행복, 복지, 평화, 정의를 절실하게 갈망하고, 역사를 새롭게, 정치민주화와 경제민주화를 균형 있게 혁신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더욱 진실하게 끌어안았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있기 때문에 하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지도자도 국민도 품격을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정책과 말을 쏟아내는데, 신실과 진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후보들이나 각 캠프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자신들이 먼저 알아야’ 합니다.

국민통합을 말하면서 상대 후보와 진영을 배타적으로 대하는 것 자체가 허위의식을 드러내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국민행복을 말하자면,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포괄하고 포용하는 자세라야 믿을 수 있습니다. 후보들끼리 겨루는 거야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 할지라도, 궁극적으로는 서로 협력해야 품격도 국격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에 따라 현실 정치에서는 공동정부도, 연립정부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화를 말하자면, 먼저 후보들 사이에서 상호이해, 상호인정, 상호존중, 상호신뢰, 상호협력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지도자들 사이에 평화가 이루어지고 나아가 온 국민이 평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루어지는 평화는 남북관계와 동북아시아 지역과 세계로 뻗어나갈 힘 있는 평화운동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진정한 평화는 정의가 깃들여있어야 하고, 화해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과거를 바르게 인식하고, 비판과 사과와 용서를 거치는 화해와, 이 바탕에서 미래를 지향하는 역사의식을 갖추어야 진정한 통합의 토대 위에 행복의 삶이 자리가 잡힐 것입니다.

바야흐로 우리 주변의 주요 국가가 우리와 함께 지도력의 전환을 이룹니다. 역사적 전환점이며 동시에 지정학적 변화가 새롭게 시작되는 전환점을 맞이하는 시점입니다. 이 중차대한 시점에 우리의 지도자가 상처받은 치유자로서 품격과 진정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대통령 후보들이 ‘힐링’을 의식하고 있는 것은 다행입니다. 영성의 관점에서 보면, 개인에 대한 치유와 사회와 국가에 대한 치유도 그 과정과 방법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개인의 영혼을 돌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와 국가의 영혼을 돌보며 치유하는 것입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 특히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배반당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먼저 위로하고 치유할 일입니다.

치유자로 나서는 지도자는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동정심과 연민의 정을 공유합니다. 시대와 사회의 아픔과 고통과 상처를 공유해야 하며 끌어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흠결과 부족과 상처를 깊이 인식하며 다른 후보나 지도자의 상처에도 연민의 정을 갖습니다. 요컨대 자신도 상처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다른 지도자나 국민의 상처를 싸매주고 어루만지며 치유하려는 진정한 자세를 품습니다.

선거 유세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상처받은 치유자로서 모두를 아우르는 아량과 포용을 살릴 때, 그런 지도자는 경쟁자도 반대자도 품에 안으며 지도자나 국민을 막론하고 개개인이나 모두가 지닌 능력과 자원을 정의와 평화와 복지, 그리고 국민통합과 국민행복에 총동원하게 될 것입니다.

상처받은 치유자는 자신과 모두에 대하여 뜨거운 사랑과 동정심을 지니기에 진정으로 섬기는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 모두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대통령이 되어 역사에 길이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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