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012

 

 

 

 

 

 

 

 

 

 

 

 

  편지로 띄우는 말씀

 

사심없이 섬기는 리더십의 지혜

 

 

 

 

 

 

 

 

 

 





김영운 목사

공동체성서연구원장,
한양대학교 교목실장
kimyo120@hanmail.net






 


세월이 하수상하니 그 어느 때보다도 리더십의 지혜가 절실하게 필요함을 느낍니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리더십은 시대와 역사에 따라 다른 개념으로 정의되었습니다. 왕조시대부터 민주시민사회에 이르기까지 시대정신과 사회의 요청에 따라 변천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큰 차이는 권위주의적 인성과 비권위주의적 인성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예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리더십의 지혜가 있습니다. 인류사를 관통하는 지혜입니다. 왕조시대에도 이 지혜를 살린 군왕이나 민주주의 정치문화에서도 이런 리더십을 발휘한 지도자는 존경과 사랑을 받고 청사에 이름이 빛났습니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수로서 차이는 있을지언정 시대와 역사를 관통하는 상수로서 본질은 불변의 진리로 남습니다. 우리는 이를 재발견하고 새롭게 성찰할 가치가 있습니다.

개인이 사회의 리더가 되고 국가가 세계의 리더가 되는 길도 이 지혜에 비춰보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먼저 자기를 발견하고 정체성을 확립합니다. 자기 자신을 알고, 조화로운 발달을 이루어 나가며 잠재력과 에너지를 극대화시킵니다. 감성과 지성, 본능과 운동 내지 활동을 조화롭게 발전시키며 영성의 바탕에서 균형을 이룹니다. 고된 수련을 감내하며 자기 성취를 이룹니다.

공동선을 이루는 지속가능한 공동체, 환경,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인류사회에 공헌할 비전을 가지고 삽니다. 개인과 공동체가 더불어 포괄적 자유와 건강과 행복을 누리기 위하여 정의 평화 생명이 이루어지는 샬롬의 질서를 세우려는 비전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런 비전을 지닌 개인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비전을 공유할 사람들과 연대성을 세우고 확장해 나갑니다. 여기서부터 리더십의 지혜가 힘을 발하는데, 그 뿌리는 깨어 있는 역사의식으로 공동체를 위하여, 인류를 위하여 살겠다는 의지와 열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거야말로 우주의식의 발현이며 ‘새 인간’, ‘새 생명’에 대한 비전이기에 숭고한 광기가 솟구치게 합니다.

이런 리더십의 지혜도, 인류 복지에 대한 비전도 없이 리더가 되겠다고 나서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를 우리는 너무나 많이 봐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보고 있습니다. 리더가 되는 데 있어서 ‘말’ parole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좋은 말이 하기 좋은 말로, 이를테면 선거구호로만 쓰인다면, 리더가 되고 권력을 잡으면 오만과 탐욕에 빠지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말이란 철학의 문제이고, 의식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민주, 정의, 복지, 평화, 공정, 경제, 개혁 등 좋은 말은 다 써놓고, 스스로 배반하거나 역행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누구라도 다르지 않지만, 특히 리더가 되고 권력을 잡고 나서 오만해지면 더욱 격정에 사로잡혀 ‘하려고 마음먹는 일은 하지 않고, 하지 않으려고 마음먹는 일은 하고’야 마는 경우를 질리도록 많이 봅니다.

문제는 말이 아니고, 능력도 아닙니다. 공동체를 위하여, 사회를 위하여, 세계를 위하여 살겠다는 의지와,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표현처럼,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살 만한 세상 만들겠다는 결의가 있어야 합니다. ‘인류를 위하여 살겠다’는 마음으로 리더십의 지혜를 지닌 사람이 나서야 세상이 바로 섭니다.

세상사람 모두가 리더가 될 수도 없을뿐더러 또한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지혜, 곧 인류를 위하여 살려는 마음을 먹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리더십을 자각하거나 나서지 않아도, 남들이 이미 알아보고 그 삶을 뒤따르려는 ‘추종자’ follower들이 나서게 됩니다. 그에게서 희망을 찾고, 빛을 보고, 그와 함께 미래를 꿈꾸며, 함께 세상을 만들어 나갈 길을 내다보기 때문입니다.

이천년 전에 예수가 보여준 길을 다시 생각합니다. 섬김의 리더십! 자기를 부인하고, 마음을 비우고, 자기를 내어주는 희생에 이르도록 사심없이 섬기는 자세, 그 마음으로 인류가 더불어 사는 나라, 하나님 나라 비전을 보여주고 이룬 지혜를 다시 마음에 품어봅니다.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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