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교육을 하면서 늘 젊은이들에게 ‘미래지향적 역사의식’ Future-oriented His- torical Consciousness을 갖도록 권고합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직시하며 충실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미래를 역사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2010년 11월에 서울에서 세계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모입니다.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중대한 과제입니다.

오늘의 G20 서울회의가 갖는 의미와 책무가 무엇인가도 중요하거니와 미래지향적인 역사의 관점에서 어떤 의의를 지니는가를 살피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워싱턴, 런던, 피츠버그에 이어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그동안 세 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그 성과는 더욱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출발하여 지속되어온 G20 체제는, 그동안 여러 나라의 시민 단체들의 비판을 받았고, 지금도 그런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그만큼 많은 과제를 남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G2와 G8 강대국들의 자국 이익과 주도권 문제로 비롯된 관행도 해결해야 할 큰 문제로 지적되어 온 터입니다.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숱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피츠버그 회의에선 G20 체제가 가장 효율적인 글로벌 협력의 장치임이 확인됐다’고 하는 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G20 서울회의는 큰 비중을 지니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 반대한들 엄연히 존재하고 지속될 것이라면, 온 세계가 마음을 모아 긍정적 방향으로 발전시켜 세계에 이바지하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G20 서울회의가 나아갈 방향과 감당해야 할 책무를 함께 찾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먼저 G20이 지속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글로벌 협력의 장치가 되도록 할 일입니다. 각국의 입장에 따라 벌어질 수 있는 의견차를 극복하며 원활한 토론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어느 특정국의 입장이나 선호에 치우치지 않고 지구적 차원의 대응책을 찾아야 할 일입니다. 어느 강대국도 어느 나라도 일방주의나 양자주의를 넘어서 다자주의를 존중하며 충실히 견지할 일입니다.

이를 위하여 평소에 세계평화를 위해 존중하던 원칙과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동체와 미래를 위한 핵심으로서 ‘공동선’에 대한 비전을 철저히 인식하며 공유할 필요를 재확인합니다.

오늘의 이슈를 풀기 위하여 2030의 미래의 시점에서 역광선으로 오늘을 조명해 보는 것도 지혜가 될 듯싶습니다. G2가 각축을 벌이며 양자주의가 패권주의와 양극체제로 치달을 위험을 극복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제는 어떤 강대국도 힘의 논리로 군림하지 않게 해야 할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평화 대원칙으로서 상호인식, 상호이해, 상호인정, 상호신뢰, 상호존중, 상호협력을 기본 바탕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경제, 지속가능한 공동체,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하며 인류와 세계의 ‘공동선’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세계 정부’의 비전을 다루고, 장차 세워질 세계정부가 수도를 정할 때 대한민국 서울을 강력한 후보지로 고려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유럽연합 EU, 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등 이미 여러 지역 공동체가 이루어졌습니다. 그중에도 EU는 그 수도를 어느 강대국이 아닌 벨기에의 브뤼셀에 두고 있습니다. 이를 감안할 때, 세계정부가 수립되면, 먼저 세계의 어느 강대국을 고려한다면, 다른 강대국이 반대할 것입니다. 기존의 세계질서의 중심축을 이루었던 유럽도 미국도 아닌 아시아를 생각할 때, 중국도 일본도 어느 한 편에서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보면 ‘서울’이 가장 강력하고도 타당한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욱이 2030년이면 신흥국의 GDP 국내총생산이 세계 전체의 60%가 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나라가 강대국 간의 조정자 내지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도 신흥국을 대표할 만합니다. 때마침 2010 G20의 의장국이 되는 대한민국이 G20 서울회의를 성공적으로 주재하면 더욱 전망은 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