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09

 

 

 

 

 

 

 

 

 

 

 

 

  편지로 띄우는 말씀

 

한국적인 삶

 

 

 

 

 

 

 

 

 

 





김영운 목사

공동체성서연구원장,
한양대학교 교목실장
kimyo120@hanmail.net






 


‘성격이 운명이다 Ethos Anthropos Dai- mon’ 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 말은 소크라테스 이전의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로티누스 Plotinus와 그 이전의 철학자 헤라클리투스 Heraclitus가 한 것으로,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 말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는 것 같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개인에게도 성격이 있고, 국가나 민족에게도 국민성 또는 민족성이라 부르는 집합성격이 있습니다. 개인도 국민도 민족도 성격을 알면 운명을 알 수 있을 터이고, 그렇게만 되면 변화와 향상을 위하여 노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보다 뛰어난 삶을 산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며 변화시켰는지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성서에 나타난 인물 가운데 이기심과 경쟁심이 있고 기만적이었던 야곱을 떠올려 봅니다. 그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누구든지 속일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성격이 바뀌면서부터 신실한 사람으로서 ‘불경쟁 선언’을 하게 되었고, 신앙의 조상이 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름 또한 ‘이스라엘’로 바뀌었습니다.

성격은 눈높이 CE⁴- Level와 함께 사람의 삶을 규명합니다. 2008년 10월 27일자 타임지 표지 그림에 네 사람의 얼굴이 실렸습니다. 위쪽에는 버락 오바마와 아브라함 링컨, 아래쪽에는 프랭클린 루즈벨트와 존 맥케인이 있었고, ‘어떻게 성격이 문제될까?’라는 제목 아래 ‘어떻게 대통령의 성격이 위기의 때에 성패를 결정하는가?’라는 부제가 있었습니다.

이는 대통령 한 개인의 성격이 국가 운명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가를 염두에 두고 다룬 특집 기사였습니다. 대통령 책임제 하에서 국가의 운명과 국민적 삶이 대통령의 성격에 의해서 어떻게 좌우되는지, 그리고 큰 틀이 결정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세계는 지금 버락 오바마 같이 냉정하고 포괄적이며 균형 감각이 있는 평화주의자가 대통령이 되어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이후 어지러운 정국 가운데 있습니다. 대통령과 국회가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전개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책임제 아래서 전개되는 ‘한국적 삶’을 총체적으로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도자의 지도력과 지혜, 그리고 그의 성격과 분별력이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폴 뒤부아 Jean-Panl Dubois의 ‘프랑스적인 삶 Une vie francaise’이라는 책이 이러한 상황을 되돌아보는 데 제격입니다. 그는 한 프랑스 남자의 자화상을 다섯 번이나 바뀐 정권의 변천사 속에서 밀도 있게 그렸습니다. 이 책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책의 목차 자체가 대통령들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초대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시작하여 10대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의 변천과정을 ‘한국적인 삶’이라는 제하의 소설로 써보는 것도 흥미 있을 법합니다.

특히 에니어그램에 비쳐 보면 좀더 깊이 있게 볼 수 있을 듯싶습니다. 개략적으로 살피자니 #3번 유형 2명, #5번 유형 2명, #8번 유형 4명 그리고 #9번 유형이 2명으로 보입니다. 3번 유형은 성공과 목표 달성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국민을 기만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5번 유형은 생각만 너무 하다가 기회를 놓쳐 제 때에 행동하지 못하였습니다. 8번 유형은 강하게 군림하며 밀어붙이기를 하며 대결이 심하고 잔인할 만큼 독선적입니다. 9번 유형은 답답할 정도로 밀리며 나태하다가 돌출 발언이나 행동을 하여 국민이 종종 스트레스를 받게 합니다.

결국 한국 국민의 삶은 지도자가 어떠한 자세를 견지하는가에 달려 있음을 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결 양상과 첨예한 편가르기를 봅니다. 여론이 무시되고 힘의 논리가 모든 것을 제압하는 것을 봅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 깨달으며 소망해 봅니다. 대통령의 자세가 대결에서 대화로, 강자에서 소탈한 자로, 큰 욕심보다 뜨거운 동정심을 지닌 자로 바뀌기를 말입니다. 대통령의 자세가 바뀌어야 우리의 운명이 바뀌고 비로소 ‘한국적인 삶’ 속에 희망이 생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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