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007

 

 

 

 

 

 

 

 

 

 

 

 

  편지로 띄우는 말씀

 

부모를 위한 기도

 

 

 

 

 

 

 

 

 

 





김영운 목사

목사
발행인
공동체성서연구원장
한양대학교 교목실장
kimyo120@hanmail.net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녀를 사랑합니다. 자녀를 위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풍요로운 미래를 위한 교육 투자라면 모든 것을 다 바친다고 할 정도로 열과 성의를 다합니다. 그러다보니 ‘기러기 아빠’ ‘기러기 엄마’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모들은 자식이 잘 되는 일이라면 스스로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 때로는 자기실현의 꿈마저 접고 자녀들에게 온갖 정성을 쏟습니다. 모든 것 다 바쳐 자식을 키우면서도 ‘대리만족을 구하기 위해 극성을 부린다’는 비난을 듣기까지 합니다.

그토록 부모들이 자기를 희생하면서 공을 들이는데, 정작 자녀들은 어떠합니까? 자녀들은 스스로 과연 행복하다고 느낄까요? 부모들이 자신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자녀들은 과연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요? 더 늦기 전에 부모 세대는 이런 물음을 자기 자신을 향해 던지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의 행복지수가 부모들의 희생적인 노력과는 오히려 반비례하는 현상이 확연해지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부모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하늘의 위로를 받기 원합니다. 자기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기보다 더 잘 살게 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자녀양육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부모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들이 자기들의 생각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녀들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맑은 마음으로 깨우치기를 기도합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자기들 식으로 이미 틀을 만들어 놓고 자녀를 거기에 맞추려고 애쓰기보다는 자녀의 타고난 은사를 알아보는 눈을 떠서 그들의 눈높이 마음높이로 자녀를 바라보고, 그들의 성격과 소명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교육을 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의 부모들은 진실로 자기 자녀를 키우기보다는 하나님의 자녀를 임시로 맡아서 키우는 것뿐입니다. 그렇게 소유 관념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자녀를 위탁받아 양육한다고 생각할 수만 있다면, 교육의 가치와 목적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일 것이 분명합니다.

자기 자녀가 상대적으로 ‘잘 되고 잘 살게 되기’를 바라는 모든 부모들이 생각을 전환하여, 자기 자녀가 인류를 위하여 사는 사람이 되도록 열망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대리석을 열심히 쪼고 있는 미켈란젤로에게 어떤 이가 “어떻게 하면 선생님처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느냐?”고 묻자, 미켈란젤로는 “나는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대리석 속에 숨겨 있는 걸작품을 드러내고 있는 것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자기 자녀 속에 있는 천재성, 즉 하나님이 심어주신 특별함을 발견하고 그것이 자녀의 삶 속에서 드러나도록 애쓰는 ‘예술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콩 씨앗과 참나무 씨앗은 크기에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땅에 심어서 자란 뒤에 보면, 콩은 1미터 정도로 자랄 뿐이지만 참나무 씨앗은 하늘을 찌를 듯이 커다란 나무로 자라납니다. 태어나서부터 말을 하는 아기는 없듯이, 자녀들은 태어날 무렵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부모가 어떻게 사랑을 베풀고 돌보느냐에 따라 콩나무로 자라기도 하고 참나무로 자라기도 합니다.

부모들이 미래지향적인 역사의식을 갖고, 20 - 30년 후 자기 자녀의 모습을 그리면서, 그 시점에서 오늘의 자녀를 바라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 사회와 인류 사회에 이바지하고 봉사하는 자녀의 모습을 그리면서, ‘대리석 안에 갇힌’ 자녀의 타고난 ‘은사’를 드러내는 ‘예술가 부모’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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