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1장


룻기를 단지 love story로 이해하는 분도 계십니다. 책 이름부터가 가련한 여성 명이기도 합니다. 암울한 사사시대의 그 어느 해, {룻}이 죽은 남편의 고향으로 홀시어머니를 모시고 대책 없이 오는 게 1장이고, 2장은 룻이 보아스라는 귀인을 만나고, 3장은 룻이 보아스와 썸을 타고, 4장은 룻이 보아스와 웨딩을 올립니다. {보아스}라는 모든 기독 여성들의 로망인 그는 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여호수아서에는 {라합}이 정탐꾼을 도와주고 나중 그 가문이 구원받은 내용을 전합니다. 라합의 이후 행적에 대해 여호수아는 침묵하지만 신약에서는 마태가 라합이 살몬과 결혼하여 보아스를 낳았다고 합니다. 라합의 큰 믿음에 대한 주님의 선물이군요. 하나님을 체험한 신앙인이니 자녀교육의 열정도 가늠됩니다.

룻기의 결론은 다윗으로 이어지는 해피엔딩이니 발단과 전개로 뒤돌아 가 볼까요? 베들레헴의 엘리멜렉, 나오미, 말론, 기룐, 4인 가족이 모압 땅의 풍요를 듣고 투자 이민을 떠납니다. 그런데 Moab dream, 그곳에서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두 아들만 {남습니다}. 두 며느리도 이방여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다 죽고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룻1:5)."

여러 번 들어본 표현인데요, 컵에 물이 반이 있습니다. 물이 반 밖에 없구먼? : 물이 아직도 반이나 있네? 저 집은 세 과부만 {남았잖아}? : 며느리라도 {남아있으니} 다행이지? 나의 언어는 어느 쪽인가요? 정보에 민감한 나오미는 고향에 풍년이 왔다는 소식을 또 접하고 눈 딱 감고 역이민을 하자니 며느리라는 두 혹이 있습니다. 한 며느리가 어머니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고, 무덤까지도 어머니 따라 가겠다 하니 내가 낳은 자식도 요즘 이러기 어려운데…. 나오미는 인간적으로는 혹을 하나 달고, 그러나 영적으로는 선물과 함께 베들레헴으로 돌아옵니다. 베들레헴은 {떡집}이라는 풍성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떡(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집으로 오는 게 인생의 황금 찬스임을 룻과 나오미는 알까요? 1장은 《보리추수 시작할 때》라고 끝나니 뭔가 희망적입니다. 나오미에게 남은 희망은 {두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남아있던} 떡과 물고기를 축복하셔서 큰 무리를 먹이셨습니다. 우리에게도 우리의 남은 자, 우리의 남은 것, 가지고 시작하시겠군요?

룻기 2장

드라마 촬영장으로 보면 보아스의 농장과 나오미의 단칸방, 두 세트 현장이 있습니다. 대평원의 농장이 펼쳐지고 나레이터는 엘리멜렉의 친척 중 유력한 보아스 농장이라고 소개합니다(1절). 모압 여인 룻은 어느새 문화를 익혔는지 이삭줍기를 시어머님께 제안합니다. "내 딸아 갈지어다." 서로 둘이 의지하는 관계가 엿보입니다.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긍휼히 여기시는 주님의 시선이 머무름을 봅니다(2절). 룻이 이삭 주우러 간 곳이 {마침} 보아스의 밭입니다(3절). {마침} 보아스가 그 농장에 들립니다(4절). 보아스가 낯선 소녀에 대해 관심을 가지자 ‘아침부터 와서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일한다’고 사환은 전합니다. 사환은 룻의 성실함을 전하겠지만 저는 과연 그녀가 점심 때 단칸방에 가서 무얼 했을까~ 궁금하여 집으로 같이 가 봅니다. 나오미는 창피해서 문 밖에도 못 나가고 일 나간 룻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데, 그 며느리는 잠시 들렀다가 찬 물 한 사발로 배 채우고는 서둘러 나갑니다.

보아스가 룻을 보호합니다. 주님이 당신을 보호하십니다. “내게서 이제 떠나지 말거라. 악한 것이 널 건드리지 못하겠고 내 날개 아래 보호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을 주리라.” 이것을 응답으로 받아야 할까요? 그렇다면 분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시어머니의 승낙}이 있습니다. "내 딸아 갈지어다(2:2)." {밭주인의 승낙}이 또 있습니다. "다른 밭으로 가지 말며 여기서 떠나지 말라(2:8). {시어머니의 확정}이 있습니다. "너는 다른 밭에서 사람을 만나지 아니 하는 것이 좋으니라(2:22)." 세 번에 걸쳐 확인되니 환경을 넘은 주님의 보증이 감지됩니다. 천국을 작은 겨자씨에 비유합니다. 나오미에게 쓸모없다 여기던 딸이 나가서 남들이 흘린 걸 주워 배불려 주니 혹이 복덩이가 될지 기대해 봅시다.(다음호에 이어서 3-4장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