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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만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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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성화중학교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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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좋은 부모’란 어떤 부모일까? 사람들마다 ‘좋은 부모’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나는 가정의 어려움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학생들과 마음을 나누며 지내 온 상담의 시간들을 돌이켜 보며 다음의 네 가지로 ‘좋은 부모’의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로, ‘좋은 부모’란 삶의 지혜가 있는 부모이다. 우리가 제대로 살아가려면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삶은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가정도 그냥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위기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최근에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신과 가족들의 목숨을 희생시킨 가장들의 이야기가 매스컴을 타면서 우리들의 마음을 서글프게 하고 있다. 이 시대의 많은 가족들이 이처럼 위태로운 지경에 놓여 있어 안타깝다. 그러나 가족들을 이끌어 갈 선장으로서 인생의 파도 앞에서 파도에 휩쓸려 갈 것인지 아니면 멋지게 파도타기를 하여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는 선장(부모)의 지혜에 달려 있다. 이러한 지혜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에게 부딪친 어려움들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를 지혜롭게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나는 우리 학생들이 파도타기를 하는 멋진 선장의 모습으로 가정을 위기로부터 지켜나가며 이끌어가는 지혜를 터득하며 쌓아가길 바란다. 둘째로, ‘좋은 부모’란 기다릴 줄 아는 부모이다. 학생들은 사춘기를 보내면서 자신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음을 느낄 것이다. 사춘기 시절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혼란스럽다. 이 혼란스러운 성장의 시간들을 잘 기다려 주는 부모가 있을 때 자녀들은 자신감 있는 한 성인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한 아이가 작은 화분에 콩 하나를 심어왔다. 상담실에서 같이 키워보자는 것이었다. ‘과연 콩에서 싹이 나올까?’ 궁금하였지만 나는 아이와 함께 화분에 물을 주며 정성을 기울였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싹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 콩에서는 싹이 나오지 않는 것 같으니 그만 버리자 하였다. 그랬더니 아이는 정색을 하면서 “선생님, 그러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하는 게 아닌가? 아이의 말에 마음을 바꾸고 나는 더 기다려보기로 하였다. 그 바로 며칠 후 정말 화분에서는 싹이 올라와 있었다. 그 때 깨달았다. 기다림이 답이라는 것을… 내가 더 기다리지 못하고 화분을 버렸다면 콩에서 나온 싹을 결코 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학생들도 지금부터 기다림의 철학을 터득하고 인내심을 키워 자녀들의 성장을 기다려 줄 줄 아는 여유로운 부모가 되기를 바란다. 셋째로, ‘좋은 부모’란 안내자가 되어 주는 부모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방향 감각을 잃고 헤맬 때가 많다. 이러할 때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를 제대로 일러주는 안내자가 곁에 있다면 우리는 어떤 어려움과 유혹을 만나도 방향 감각을 회복할 수 있다. 그 안내자가 다름 아닌 자신의 부모라면 얼마나 든든하게 세상을 살아 갈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우리 학생들이 인생을 바르게 살아 바른 안내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가길 바란다. 넷째로, ‘좋은 부모’란 가정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는 부모이다. 요즘 가정들을 보면, 부모들이 울타리가 되어 주기보다는 오히려 가족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어 종종 우리들을 슬프게 한다. 부모로서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힘을 길러야 한다. 가정은 그냥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가정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우리 학생들이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의 힘을 길러가기를 바란다. 아무리 성공한다 하여도 가정이 건강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 우리 학생들 모두 언젠가 ‘좋은 부모’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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