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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만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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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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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젊었을 때, 이싹회에서 늘 디너쇼를 하면서 기금을 모으곤 하였다.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방과 후 교육을 하는 사람들, 바른 교육을 위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 공동체운동, 여성운동 등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기 위해서다. 하이얏트 호텔에서 주로 하였는데 그때마다 앙드레 킴 선생님은 외국 대사부부들 30여명을 모셔 오곤 하였다. 800석 내지 1000석의 표를 팔려면 정말 힘이 들었다. 이싹회 회원들은 물론 친구들까지 동원하여 표를 팔 때 한꺼번에 세 테이블을 사주는 사람이 나오면 우리는 정말 신이 났었다. 앞자리에 멋있는 외국 대사님들이 앉아있는 것도 우리들에겐 흐뭇한 일이었다. 어떤 때는 클래식 음악을 하기도하고 어떤 때는 황병기 선생님을 비롯하여 대금의 이생강 선생님 등 국악을 하기도하였다. 그럴 때마다 표를 사서 참석하시는 것은 물론 우리들을 자기 샾으로 초대하여 여러 가지 조언도 아끼지 않았었다. 어린이들을 무대에 올리는 것도 좋다고 하여 저녁파티에 회원들의 자녀들을 참석시켜 노래를 할 때도 있었다. 국악을 연주하는 모임을 할 때에는 혹시 외국손님이 지루해 했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끝나고 나와서는 그들도 재미있게 보았다고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어느 해인가는 내가 사회를 하면서 한국옷 같은 드레스를 입었는데 대사님들은 그 옷이 좋다고 하면서 차례대로 나하고 사진을 찍었다. 물론 앙드레 킴의 옷이 아닌데도 옆에 서서 이쁘다고 하면서 그들이 사진을 찍는데 기다려주었다. 자기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도 물론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깊은 마음을 가지신 분이다. 우리가 샾에 가면 자신이 직접 음악을 틀어주며 차를 마시면서 어린아이 같은 표정으로 이야기하곤 하였다. 또한 언제나 분홍장미꽃바구니도 잊지 않고 보내주었다. 이런 추억들이 있는 것으로도 한 사람이 죽고 나서 그를 평가하는 데에 그의 인심이 어떠했는지 가름이 나는 것이다. 특히 남을 위해 진실하게 사는 사람이 적은 요즈음에 그의 삶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공동체운동은 외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공동체 속에서 자기도 행복하고 남의 행복도 위하는 삶을 살면 되는 거 아닌가싶다. 우리나라에 이런 사람이 살고 갔다는 게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이렇게 사는 사람이 많이 나올 것도 기대해 본다. ‘친구가 많은 사람’ ‘조문을 온 사람이 가장 많은 사람’, ‘잊을 수 없는 한국의 별’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으로도 참 기분이 좋다.
다른 사람이 생을 마감할 때마다 나는 어떻게 살았나?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갈까? 심각하게 생각해 본다.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 헛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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