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신학자협의회는 여성신학을 펼치기 위한 여러 가지 위원회가 있다. 그리고 자발성을 가지고 자기네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도 있다. 2005년도 크리스마스 때부터는 공동체성서연구반이 생겼다. 20대부터 60대 후반까지 나이들이 골고루 섞여 있으면서 세대 차이를 느끼지 않고 일 년 동안 친구가 되어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

어떤 때는 진지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함께 울기도하고 어떤 때는 너무나 재미있어서 웃다가 울기도 한다. 이번에는 재미있는 일을 하였다. 성서를 눈으로 읽는 사람이면 마음으로도 읽고 몸으로도 읽어야함을 실천하고 싶었다. 여성과 남성을 가르지 않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려면 여성의식이 깨어나야 한다. 그래서 소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볼펜에다가 우리가 해주고 싶은 말을 실어서 나누어주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 자리에서 5,000개를 준비할 수 있는 돈이 모여졌다. 젊은 회원들이 인터넷을 통하여 모양을 정하고 주문을 하였다. 그리고는 여학교가 많은 정동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간에 길거리에서 나누어 주기로 하였다. 미국에서 온 친구들이나 멀리서 사는 회원들이 아침 일찍 나오기가 어려워 우리들은 그 전날 밤에 찜질방에서 모이기로 하였다.

그 아침의 상쾌함이란 이루 말할 수 가 없었다. 나누어주는 우리들이나 받는 학생들 모두 즐거움 그 자체였다. 한 시간 동안 우리들의 입술은 약간씩 얼어서 말이 제대로 안 나왔지만 재미있다는 말만 하였다. 그리고 우리들의 복장은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자고 하여 빨간 코트, 초록색 코트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옷을 입었다. 볼펜과 함께 편지도 한 장씩 주었는데 요즈음 아이들의 언어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