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이루어 살면서 우리는 흔히 "정신이 없어서...." 라는 말을 잘 쓰기도 하지만 그 말을 하게 되면 어느 정도 잘 못한 일도 용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교회 생활을 하면서 겪 는 일 중에서 실컷 약속을 해 놓고 그 약속을 깨면서도 다들 일 때문에 정신 없어서 그랬다 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일상적으로 하는 일에서 특별한 일이 생기면 "정신이 없다"라는 말을 한다.
기억나는 일이 있다. 몇 년 전에 친구들이랑 기도원에 가기로 약속을 했다. 그런데 그날 비가 왔다. 약속한 장소에 한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1시간을 기다리다가 혹시나 하고 집 에 전화를 하니까 "비가 와서 모두 안 가는 줄 알았어..." 라는 말을 한다. 우리는 그 일로 해서 두 가지를 발견하였다. 비가 오기 때문에 약속을 마음대로 깨는 사람과 한 시간을 기 다리는 사람이 꼭 같다는 사실이다.
이사하는 날이면 으례히 교회에 빠져도 되고, 시험기간이면 대안 학교에는 가지 않아도 되고, 김장 담그는 날이면 합창단에 결석해도 된다는 우리의 의식이 성숙한 공동체를 만들 어 가는데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을 못하고 사는 것 아닐까?
공동체의 수준이 올라가야 개인의 삶도 풍부해 진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미국여행에서
돌아와 비행장에서 바로 다솜학교로 달려온 정현이나 아침 운동을 늘 하는 인혁이가 이제부
터는 헬스클럽에서 바로 교회를 가겠다고 결심한 일이나, 영국 유학에서 방학때 집으로 오
는 딸아이를 공항에서 집에 데려나 놓고 곧바로 교사회의를 하러 오겠다는 배순교 교사의
열정을 보면서 이러한 삶의 방식이 우리 국민 모두의 것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가정일이
나 사회 공동체 안에서 늘 해오던 일이 새롭고 특별한 일이 생길 때마다 정신이 없어진다면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복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게 될 것이다.
공동체문화원 소식
하나 : 수원 YWCA, 고양 YWCA와 다솜학교가 함께 한 "에니어그램" 공부를 버들 캠프장 에서 마지막 수업을 하고 교사 평가회를 하였다.
둘 : 공동체 운동으로 풀심기 운동을 하기로 하여 현재 진행중이다. 운동이름을 "Greening Korea(햇순공동체)" 라고 정하였다. 이사로는 김현욱, 김대성, 김미경, 김희선, 김영 운, 김종량, 유수열, 이남옥, 다니엘리, 박성주, 박금옥, 박은경, 조창화, 정대철, 유재 건, 박종훈 등 여러분이 참여하고 있다.
셋 : 공동체문화원을 돕고 있는 소롭티미스트 남산클럽은 반도빌딩 소망홀에서 바자회를 하 였다. (12/8)
넷 : 다솜학교 교사들은 겨울 캠프를 위해 답사를 다녀왔다. 서울에서 밤(11:00)에 떠나 새 벽(5:00)에 여수 도착. 1시간 배를 타고 금오도 도착. 재미있는 캠프가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