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9-11 / 2021

 

 

 

 

 

 

 

 

 

 

 

 

 

『몸에 밴 어린 시절』
"Your Inner Child of the Past"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32)

영혼의 언어와 논리



『몸에 밴 어린 시절』
"Your Inner Child of the Past"









강대인

장로
전 방송통신위원장






 




우리 모두는 한 때 어린아이였다. 어린아이 때를 잘 기억하지 못해도 그 시절의 내가 오늘의 내 안에 여전히 존재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면에 숨어있는 우리의 과거 아이內在 過去兒는 좋게 든 나쁘게 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영향을 끼친다. 우리의 내적 아이는 어른으로서의 삶에 적응을 못하고, 의미 있는 모든 관계 속에서 상처를 내고 이를 파괴시키기도 한다. 내적 아이는 우리가 되고자 하는 사람으로 되는 것을 막아버린다. 그러므로 내적 아이가 행사하는 이 능력 때문에 우리 안에 존재하는 내적 아이를 옳게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 교수와 정신과 전문의였던 W. Huge Missildine이 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2006년에 『몸에 밴 어린 시절』이란 제목으로 번역본이 나왔다가 지난해에 일므디 출판사에서 개정판을 내놓았다.

과거의 내적 아이는 가정이나 편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 모습이 나타난다. 성숙한 삶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가장 가까이 있는 친한 동료들이나 가족과의 관계다. 왜냐하면 바로 이러한 관계를 내적 자아가 점령하기 때문이다. 공적인 모습일 때 우리는 매우 공손해지고 훈련된 모습이 된다. 거리가 있는 이들과는 항상 매우 성숙하고 합리적인 만남이 이뤄진다. 그러나 가까운 인간관계 안으로 돌아오면 상황은 달라진다. 우정, 사랑, 결혼 또는 매우 두터운 동업 관계에서 매우 빠르게 내적 아이가 상황을 지배해버린다.

우리가 내적 아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가정이다. 특히 부부의 경우, 단지 두 사람이 결혼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틀린 생각이다.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말씀은 옳다. 그러나 문제는 네 사람이 결혼했다는 것이고 집이 뭔가로 소란스럽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성인과 또 두 명의 내적 아이가 함께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이 일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쉬며 우리를 털어놓는 집은 다시 과거의 아이들로 되돌아가기에 적합한 곳이다. 이러한 이유로 남편이나 아내의 내적 아이는 재미를 붙이고 집을 뛰어다니게 된다. 일상에서 이 넷이 부딪치는 현장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처럼 육체적으로는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심리적으로는 어린아이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어른들을 댄 카일리 Dan Kiley는 ‘피터 팬 증후군 Peter Pan Syndrome’ 환자라고 불렀다. 피터 팬 증후군 환자들은 무엇보다 독립심이 부족해 타인들에게 심하게 의존한다. 나름대로의 인생목표는 있지만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은 거의 하지 않는다. 또한 이들은 책임감이 거의 없고 항상 불안하며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 머물고 아이 같은 반응만 하는 사슬에 묶여 있으면 우리는 가정이나 사람과의 관계 속에 사랑을 전달할 자유를 상실하게 된다. 진실한 행동은 하지 않고 반응만 할 뿐이다.

“내가 어릴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습니다.” 이 고린도전서 13:11의 말씀은 소위 ‘사랑 장’ 끝부분에 나오는데, 앞의 문장과 연계하여 사랑의 온전한 모습은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하는 말씀이다. 우리를 성숙케 하는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내고 창조적 능력과 새로움을 전달해준다. 그러나 과거의 숨겨진 내적 아이를 처리하기 전에는 이런 사랑이나 성숙은 볼 수 없다.

Peter Scazzero가 쓴?Emotionally Healthy Spirituality?(정서적으로 건강한 영성)에서 그는 성숙의 단계를 ① 신체적 성숙. ② 지적 성숙. ③ 도덕적, 윤리적 성숙. ④ 정서적 성숙. ⑤ 영적 성숙으로 구분한다. 이탈리아 이민자로, 26년간 뉴저지에 있는 교회의 담임목사로 목회에 열중하면서 자신에게 일어난 이야기를 고통스럽게 대면한 결과로 나온 책이다. 상처투성이 가족 속에서 자란 과거의 문제, 자신의 감정의 문제들을 덮어두고 억누른 채 오직 영혼 구원과 교회 성장을 위해 달려온 저자가, 교회 분열과 아내의 충격적인 선언으로 인해 자신의 감정의 문제를 하나님께 가지고 나가면서 회복이 시작되는 이야기다. 자신의 표면 아래에 숨은 거대한 덩어리는 보지 못하고 그저 빙산의 일각만 보고 거짓 자아로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고, 그 숨은 덩어리가 가족과 교회를 얼마나 망가뜨리고 있는지를 직시하기 시작했다. 이후 사역의 속도를 늦추며, 자신의 빙산 아래를 탐구하는 동시에 리더들에게도 똑같은 자기성찰을 권면하며 이후 삶과 목회 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쳤다고 고백한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3장 1~3절에서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을 책망하면서 영적 성숙을 이루라고 말하고 있다.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영에 속한 사람에게 하듯이 말할 수 없고, 육에 속한 사람,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 같은 사람에게 말하듯이 하였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젖을 먹였을 뿐, 단단한 음식을 먹이지 않았습니다. 그때에는 여러분이 단단한 음식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여러분은 그것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아직도 육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다 자란 어른도 항상 미성숙한 증상이나 징후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나타나게 된다.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우리 안의 어린아이’를 과감히 버림으로써 우리는 성숙한 크리스천으로 한 걸음 더 전전하게 될 것이다. 바울이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다.’고 했을 때 사용한 '버리라’는 단어 카타르게오 καταργ?ω는 ‘내어 버리라, 작동을 중지시키다, 멈추게 하다, 무능케 하다, 의미와 의의를 제거하다, 그를 묶고 있는 것으로부터 풀어내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무엇이 우리를 어린아이 같은 행동에 묶어두는 것인지, 우리의 내면을 살펴 드러내어 성숙한 삶을 풀어내야 한다. 우리의 삶 속에서 미처 생각지도 못하고 지나쳐 버린 우리 내면의 어린아이들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들을 발견하여 재구성하므로 하나님을 향하여서도 보다 올바른 방향과 가치관을 가지고 나아가 그분을 올바르게 만나고 예배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혼자 해나가는 싸움이 아니기에 오늘도 우리는 우리의 어린아이들과 싸워 이길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여야 우리를 늘 도우시는 성령의 역사를 고백할 수 있을 것이다.

『몸에 밴 어린 시절』 저자 W. 휴 미실다인,
역자 이석규, 일므디 |2020.06.14., 페이지 500

 

 

 

 

 

 

 

 

 





 

 

격월 정기간행 묵상집
『하함시』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33)

영혼의 언어와 논리



격월 정기간행 묵상집
『하함시』









이재은

목사
초운교회
ephahtha@naver.com






 




교회가 위기라고 말한다. 특별히 요즘 코로나를 겪으면서 이러한 교회의 위기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세상을 치유하고 회복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세상의 근심거리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그렇다면, 한때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하던 한국교회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는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 가운데 살기보다는, 세상 사람들과 별다를 바 없이 살아온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다. 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기보다는 오히려 또 다른 이익집단의 모습을 보여줄 때가 더 많았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한국교회는 양적으로 성장한 것에 비례해 질적으로는 성숙하지 못했음을 스스로 보여주고 말았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회복하고 성숙한 신앙으로 거듭나야 한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하는 ‘무늬만 성도’는 자신의 삶에는 물론, 이 세상에도 아무런 영향력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매일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말씀을 깊이 있게 묵상하며 기도하는 삶을 살기 시작할 때, 한국교회는 교회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이요, 한국교회의 소망은 여기에 있다고 본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은 말 그대로 정규예배 외에 따로 시간을 내어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말씀묵상(QT)일 것이다. 말씀묵상은 성경읽기, 기도, 말씀묵상, 적용이 포함된 것으로, 개인경건생활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자서 매일 성경책만을 가지고 묵상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말씀묵상을 결심하면 흔히 묵상집부터 찾는다.

시중에는 묵상을 돕는 묵상집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 반가운 소식은 또 하나의 묵상집이 발간되어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8월 말, 「도서출판 하함시」에서 독일 개신교 여수도원에서 발간하는 묵상집 “Zeit mit Gott” 를 한글로 번역하여 격월간 묵상집《하함시》의 창간준비호(9-10월)를 출간했다.《하함시》는 독일어 “Zeit mit Gott”를 번역한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줄인 말이다.

이 묵상집은 1896년 독일의 복음 전도자였던 게오르그 폰 비반(G. v. Viebahn)이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작은 소책자 형태로 만들어 배포한 것이 그 시초였다. 그러니까 무려 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실 공히 독일의 대표적인 개신교 묵상집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러시아, 포르투갈, 스페인, 크로아티아 등 세계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한국어 번역은 좀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이제라도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도록 도와줄 묵상집이 발간 된 것은 우리에게 매우 반가운 일이다.

번역은 감리교신학대학교 김충연 교수(신약학)가 맡았다. 필자는 평소 친분이 있던 역자(譯者)의 부탁으로 편집과 교정을 맡게 되었다.

역자가《하함시》를 처음 접한 것은 유학시절이라고 한다. 처음《하함시》를 접하고 말씀이 너무 좋아 매일 아침《하함시》로 묵상하며 하루를 열었다고 한다. 그리곤 교인들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번역하여 소개해왔다.

그러던 중 역자가 감신대 학생들의 영성수업을 돕기 위해 PDF 파일로 보급하다가 반응이 좋아, 한국교회를 섬기는 마음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하함시》를 소개하고자 책자로 출간했다고 한다.

필자가《하함시》를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일단 내용이 지금껏 필자가 경험한 여타 묵상집과는 달리 가볍지 않았다. 이는 독일 특유의 함축적인 표현이 많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쉽게 읽히지 않는 만큼 천천히 생각하며 읽어 가다 보면, 읽으면 읽을수록 책의 깊이를 느끼게 된다. 그것이 오히려 매력적이었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묵상집과는 차별성을 느낄 수 있었다. 기존의 것과 유사한 묵상집이 아닌 차별화된 새로운 묵상집이 발간된 것이 고맙게 여겨졌다. 이로 인해 한국의 성도들에게 묵상집의 선택지가 많아져 묵상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점도 기존 묵상집과는 차이점이 있었다.《하함시》는 한 본문을 한 번만 해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열흘 넘게 심도 있게 해설한다. 그래서 본문을 좀 더 다각도로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말씀을 말씀으로 풀어감으로, 말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관주성경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해설에서 제시하는 성경구절을 찾아 읽다보면 ‘이 본문이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감탄하면서 성경 속으로 깊이 빠져 들어가게 된다.

다음은 해설 중간중간에 인용구가 많이 나오는데, 인용한 사람의 이름을 보면 간혹 낯익은 이름도 있지만 대부분 낯선 이름들이다. 역자의 설명에 의하면 이들은 모두가 세계적인 설교가이며 신학자들이라고 한다. 이런 인용구들은 본문을 이해하는데 큰 깨달음과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필자의 무지가 부끄럽게 느껴지긴 했지만, 세계적인 학자들의 깊은 통찰력 있는 글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제목이 마음에 든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 이 보다 더 중요한 시간은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보다 좋은 일은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때 주님께서도 이를 가장 기뻐하지 않으실까?

《하함시》는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닐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어려워서 못 읽을 수준도 아니다. 조금만 성경을 진지하게 읽고 묵상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하함시》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에 아주 좋은 벗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위기를 맞은 한국교회가 이《하함시》와 함께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교회의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여, 죄악으로 가득한 이 세상을 치유하고, 선한 영향력을 주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참된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격월 정기간행 묵상집 “하함시”
지은이 : 디아코니센무터하우세스
아이들링엔 수도원,
옮긴이 : 김충연,
도서출판 하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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