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03/2015

 

 

 

 

 

 

 

 

 

 

 

 

에니어그램영성(168)

 

54 에니어그램 (3)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글

제공 :
공동체성서연구원


에니어그램 격언





손봉희

한국 I & A 연구소 소장,
이화여자대학교 강사,
대한에니어그 램영성학회 총무이사
beepa1004@korea.com






 


54 에니어그램의 두 번째 유형은 1번 날개와 친소(성적)본능이 발달한 9번 유형이다. 이 유형을 자기표현형으로 이름을 붙였는데 그 이유는 9번의 다른 하위유형들과 같이 장황하게 말을 하는 경향을 보임과 동시에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자칫 2번 유형으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2번 유형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2번과 9번 유형은 대인관계적인 측면에서 매우 유사하면서 내면의 역동은 큰 차이가 있다. 두 유형은 모두 공감능력이 뛰어난 성격유형이지만, 2번 유형은 9번 유형처럼 붙임성이 있지는 않다. 9번 유형이 지지나 주목을 바라지 않고 타인을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것에 만족하는 반면, 2번 유형은 타인이 자신을 의존하도록 관계를 형성하려고 한다. 또한 9번 유형은 자의식에 민감하지 않지만 2번 유형은 자의식에 민감한 유형이다.

이와 같이 1번 날개와 친소(성적)본능이 발달한 9번 유형은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고 대인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타인을 위해 배려하고 봉사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지만 타인의 반응에는 무관심한 경향이 2번 유형과 다른 점이다. 2번 유형처럼 화려하지도 수다스럽지도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지도 않다. 2번 유형처럼 의존을 유도하기 보다는 의존 또는 결합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이러한 욕구 때문에 관계의 초기단계에서 한번쯤 의심해보는 경향이 나타나고, 언제쯤 상대방을 믿고 친밀하게 대할지 기준을 가지고 생각하는 유형이다.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돌봄을 받았다고 인지하는 이들은 부모님을 긍정적으로 기억하는 반면, 부모님과 정서적으로 분리되는 경험을 통해 버려지고 소외되었다는 상처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고통이 가해지는 환경은 없었지만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돌보고, 도와드리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포기하고 순응하는 착한 아이가 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 예로 죽은 동생 때문에 슬퍼하는 어머니를 보며 자신의 욕구를 포기했지만 동시에 어머니로부터 정서적으로 소외감을 경험한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할 슬픔도 많고 눈물도 많은 유형이다.

이런 종류의 아픔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어린 시절을 인생의 암흑기로 기억하지는 않는다. 다만, 삶을 되돌아볼 때 마음 깊숙한 곳에서 슬픔과 회한을 느끼고 자신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동정심이 일어나는 것이다. 누군가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왜 그렇게 살아왔을까?’, ‘왜 자기주장을 못했을까?’하는 슬픔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상처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것은 9번의 다른 하위유형들 보다 직면에 대한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욕구는 본질적으로 성장의 중요한 발판이 된다.

친소(성적)본능의 9번 유형을 일체감 fusion의 유형이라고 한다. 이 유형은 스스로 홀로 있는 것이 외롭고 힘들어서 다른 사람과 융합된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자 한다. 진정한 결합이란 독립된 자아간의 결합을 말하는 것이지만 9번 유형은 자신의 삶의 열정과 연결되지 못한 이유로 다른 사람과의 결합을 통해 자신의 자아를 확인받고자 한다. 따라서 진정한 자신의 필요와 욕망에 부주의하게 된다. 이상과 같은 특징은 친소본능의 9번 유형 중에서도 8번 날개보다는 1번 날개를 가진 사람에게 더 적합한 설명이다. 1번 날개와 친소(성적)본능이 발달한 9번 유형은 9번의 하위유형 중 타인과의 분화에 가장 어려움을 지니는 유형이며, 의존의 문제가 있다. 즉, 관계의 결합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 받고자 한다. 의존은 상호 인간관계속의 욕구이며 그 욕구의 좌절 역시 대인관계를 통해 나타나는데 이 유형은 대인관계에서 상처를 받을 때마다 의존의 욕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그 상처와 감정을 즉각적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많은 시간이 경과 된 후에야 인지한다.

9번의 하위유형들에 비해 내적 갈등의 회피 정도가 약한 것은 강한 직면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불건강한 상태로 빠져들기 보다는 자기를 수용하고 조절하여 건강한 방향으로 가기 위한 전략들을 많이 사용한다. 다만 이 상황에서 분화되지 못하면 의존성은 강화되고 그 결과 불건강한 상태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자기 직면 욕구가 강한 이 유형은 갈등과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지키려는 욕구가 강하다. 그래서 힘든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도 무너지는 자신을 통찰할 수 있는 힘이 있고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도전한다. 단기간의 도전으로 끝내려는 의도가 강해 추진력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는 상황이 생기면 애착을 갖고 하던 일들도 미련 없이 포기해 버린다. 합리적으로 한계를 인정하기 보다는 ‘포기하면 되지 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은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지속성을 방해한다. 즉, 도전에 대해 빨리 좌절한다. 1번 날개와 사회적 본능이 발달한 9번 유형이 도전과 변화에 대해 계획과 치밀한 준비,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반면 이 유형은 의존에 집착하고, 금새 좌절해 버린다. 9번 유형에게서 분화란 건강한 상태로 들어가는 진입로 같은 것이다. 따라서 분화, 곧 독립적이 되는 것은 모든 9번 유형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1번 날개와 친소(성적)본능이 발달한 9번 유형은 의존에 대한 문제 때문에 분화의 어려움이 크게 나타난다.

9번 유형에게서 ‘두려움’에 대한 인지와 표현은 통찰 수준과 건강 수준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 건강한 수준일수록 ‘두려움’에 대한 표현은 직설적이고 안정된 인상을 주지만 불건강한 수준에서는 ‘두려움’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타인으로 하여금 ‘혼란’의 인상을 준다. 이것은 두려움과 직면하고 있느냐 없느냐와 관련된 것이기도 한데, 1번 날개와 친소(성적)본능이 발달한 9번 유형은 혼란의 인상이 조금 더 강하다.

내적 갈등을 회피하는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독립성과 통찰력이 발휘되지 못하면 무력감이 나타난다. 적절하게 반응할 기력도 없고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의욕도 느끼지 못한다. 또한 끝을 보겠다는 듯, 분노를 표현하기도 하는데 삶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단 몇 번에 해당되지만 의자를 집어던지는 것과 같은,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1번 날개와 사회적 본능이 발달한 9번 유형의 분노가 내부로 향하는 반면, 1번 날개와 친소(성적)본능이 발달한 9번 유형의 분노는 내부와 외부, 양 측면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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