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오아시스>에서 참가자들은 자기관찰 경험을 함께 나눈다. 미리 준비해온 일상에서의 자기관찰을 함께 나누거나 교육기간 동안 경험한 것을 나누기도 한다.

구르지에프는 에니어그램 수련의 핵심을 ‘자기기억’과 ‘자기관찰’로 보았다. 자기기억은 과거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주로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로부터 만들어진 상처는, 그 상처로부터 어떻게 에고가 방어기제를 만들고 강박적 행동을 하게 됐는지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두려움과 수치심과 분노의 에너지로 자신을 단단히 무장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남기 위해 생명 에너지의 대부분을 허비하게 만드는 에고의 노력은, 본래 자신이 누구인지를 기억하고 깨닫게 되면 더 이상 부정적인 방향이 아니라 영적 진화를 위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명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이런 터닝 포인트를 우리는 회개라고 부른다. 이 지점으로부터 비로소 우리는 참된 삶을 사는 것이며 진정 이 땅에 우리가 온 이유를 알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더없이 큰 선물이요 은총임을 깨닫고 샘솟는 기쁨, 평화, 감사를 느낀다.

여기 <에니어그램 오아시스> 참가자들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각각의 참가자들은 익명으로 처리하되 그들의 경험과 증언을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나눌 것이다. 그럼으로써 독자들이 그 느낌을 좀 더 실제적으로 경험하고 느끼도록 도울 것이다.

[ A의 경험 ]

1. 에니어그램을 통해 길어 올린 것

* 내 어린 시절이 결코 불행의 씨앗이 아 니라는 것...
* 내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
* 내가 나를 죽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 부모를 미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 내가 선택한 것이라는 것...나는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 이 모든 시간이...겪어오고...살아 있기 에...다행이고...행복하다는 것...

2. 깨달은 것

* 아~ 내가 시기하는 마음이 들고 있구나 눈치 챌 수 있었습니다.
* 자연스런 것이구나~
* 신랑이 보고 싶고, 사랑스럽고, 따뜻해 졌어요...
* 제가 4번이어서 행복하다 느낄 수 있어 서, 느끼는 사람이어서~
* 돈 버는 예술가가 되어야겠습니다!!

3. 떠오른 물음

* 공상, 조금 즐기면 안 되나요??
공상을 하면... 미래, 과거, 자책, 미움의 상황으로 가지 않을 수 있는데...
공상 속의 저에게 얻는 것도 있어서요~

4. 오아시스에 바라는 것

* 시간이 짧았어요.
* 음악소리가 크다고 느낄 때가 있었어요.

A는 4번 유형이다. 그의 경험은 불행, 낮은 자존감, 자책, 미움, 원망, 시기심 등의 고통으로부터 자기 선택, 살아있음, 행복, 사랑, 자연스러움, 느낄 수 있는 능력 등으로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변화가 더 완전한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중요한 것은 ‘터닝 포인트’이다. 그에게서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과거 자신의 삶을 주어진 운명이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 더 이상 절망하지 않고 ‘괜찮다’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특히 4번 유형이 보편적으로 낮은 자존감을 갖고 있음을 생각할 때, 4번 유형의 특성을 자기의 긍정적 특성으로 받아들이는 그의 변화는 고무적이다. ‘돈 버는 예술가’로서의 현실감을 가지려는 것도 그가 감정과 지성의 조화를 이루려는 균형 잡힌 감각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참가자들의 경험과 나눔은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