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9/2006

 

 

 

 

 

 

 

 

 

 

 

 

에니어그램영성 (66)

 

평화주의자의 날개와 본능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글

제공 :
공동체성서연구원


에니어그램 격언






 


어려서부터 착하고 조용하고 말썽을 일으키지 않으며 자란 #9번은 느긋하기로 유명하다. 너무 편하기 때문에 옆사람에게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다. 사실은 자신들도 생각해보면 스스로 답답하다. 워낙 편한 것을 좋아하다 보니까 어떤 이유에서도 갈등이 생기는 것이 싫다. 그래서 매사에 조심스럽다. 제 목소리를 잘 내지 않는다. 조금만 크게 말한다 싶으면 다른 사람을 압도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불편하게 할까봐 작게 말하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9번은 남을 불편하게 하면 그와 분리될까봐 두려워서 조심한다. 편한 관계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평화를 만드는 기본 전략이 된 9번 유형은 늘 현상 유지와 보존이 중요하다. 이것이 지속되는 특징이 관성 또는 타성으로 남는다. 그래서 9번 유형은 좋든 나쁘든 한번 버릇이 들면 마냥 계속되는 속성이 매우 강하다.

어린 시절에 양친 부모와 편하게 지내며 크게 야단을 맞거나 혼이 난 경험이 별로 없이 무난하게 자란 9번 유형은 갈등을 별로 경험하지 않고 자란 사람들이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갈등을 싫어하고 기피하게 되었다. 유아기 기원 childhood origin을 말할 때 흔히 9번 유형은 양친 부모와 긍정적인 관계 속에서 자란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엄밀히 비교하자면 3번이나 6번과는 다르다.

9번 쪽에서 보면 자신은 3번처럼 어머니의 적극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지 못하였다고 느끼고, 6번처럼 아버지와 편하게 지내며 의지도 하고 칭찬도 받거나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9번 유형은 마음 속 깊은 곳에 막연하게나마 애정결핍을 느끼며 산다. 따라서 소극적으로 말하고 행동하거나 좀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라도 조심스러운 성격이 되었다.

가만히 있는 것을 선호하게 된 이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할 경우에 일단 미루고 본다. 특히 어려움을 느끼거나 고민이 되면, 그냥 미루는 정도가 아니라 눈을 감아버린다. 다시 눈을 떠봐도 문제나 고민이 그대로 있으니까 잔다. 고민 해결책이 잠이다. 잠이 습관이 되다 보니 9번 유형은 대체로 잠이 많다. 그래서 늦잠을 자는 경향 또한 강하다.

#9번은 갈등은 갈등을 기피하느라 미루거나 잠을 자거나 더 심하면 심리적인 차단벽 fire-wall을 내려버린다. 그쯤 되면 종전에 느끼던 어떤 갈등도 스트레스도 안 느끼고 거의 무감각해진다. 정신의학자들이 ‘후피동물 厚皮動物’ 같다고 부르는 성향이 있다. 이들의 타성이나 관성 inertia이 정신적/심리적 나태로 나타난다. 미루면서 마음먹기까지가 힘든 사람들이다. 그러나 일단 마음먹고 나서면 곧바로 행동에 옮긴다.

#9번 유형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거나 미숙할 때 1번 날개가 펴져있는 경우는 변덕스럽거나 마음대로 하는 경향을 드러낸다. 여기에 비하여 8번 날개가 강한 경우는 앙심을 품거나 복수심이 있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평상심을 유지할 때면 #9번 유형이 1번 날개가 활동적이면 스스로 만족하는 성격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비하여 8번 날개가 펴져있는 경우에는 감각적이거나 관능적인 성향이 나타난다.

#9번 유형이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성숙하면 누구보다도 근면하고 관용이 크게 나타난다. 화해와 일치를 이루고 평화를 만들며 포용력이 커진다. 이런 때 1번 날개가 강한 경우는 순수하게 나타난다. 여기에 비하여 8번 날개가 활동적인 경우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성격으로 나타난다.

#9번 유형은 ‘컨테이너 형’이라 부를 만큼 모든 것을 끌어안고 수용하는 성향이 강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소극적으로 말하자면, 싫은 소리도 내뱉지 않고 속에 담기를 잘하고, 누가 힘든 것을 요청하거나 부탁해도 거절을 잘 못한다. 적극적으로 말하자면, 알 것 다 알면서도 관용하고 품어주는 힘이 강하다. 그래서 #9번을 에니어그램의 상징 또는 대표라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9번 유형은 어려서부터 현상유지와 보존에 익숙한 사람들이기에 자기보존 본능이 강하기가 쉽다. 자연히 물리적 또는 신체적 편안함이 중요하다. 식욕과 함께 음식은 중요하다. 평균 상태에만 있어도 자기만족을 구하거나 감각적인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먹고 마시는 것도 좋아하고, 미스테리 소설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한다. 그래서 절제하지 못하면 퇴근한 뒤에 집에 오면 남자들 가운데 만족할 만큼 먹고 마시면, TV앞에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습관이 생긴다.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하여 뭔가 수집을 시작하면 그것도 타성이 되어서 나중에는 별로 필요하지도 않고 좋지도 않은 것을 끌어 모은다. 그 다음에는 뭘 버려야 할지도 모르고, 골라내자니 갈등이 생겨서 그냥 쌓아두게 된다. #9번 유형들은 이런 속성 때문에 더욱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꼭 필요하거나 있어야 할 것을 바라면서도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것으로 대체하는 성향이 있다. 논문을 써야할 중압감이 느껴지면 컴퓨터에 돌아 앉아서 채팅이나 즐기는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이 한 예가 된다.

#9번 유형이 자기보존 본능과 함께 성적 본능 또는 친소 본능이 강한 성향이 잘 나타난다. 스스로를 보존하는 것과 함께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시작은 쉽지 않더라도 한번 시작되면 유지하고 합치고 일치를 보존하려 한다. 이른바 공생 共生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치와 연합이 중요한 #9번 유형은 친구나 애인하고 친하게 되면 그의 생각이나 취미까지도 자기 것이 된다. 어떤 계획도 수용하고 함께 하려 한다. 때로는 줏대가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정체성까지도 하나가 되는 경향까지 나타난다. 따라서 상대방의 요청을 거부하지 못하고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목표도 포기하거나 희생하기까지 한다. 상대에게 푹 빠져서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말을 듣게 되기도 한다.

#9번 유형은 집단이나 공동체에 무게 중심을 두는 성향이 강하다. 특히 어려서 또래들과 어울려 놀기를 잘했던 9번들은 사회적 본능이 강하게 발달되기 시작하였다. 한번 시작되면 관성의 법칙이 강한 #9번 유형은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해 이런 경향이 강하다. 9번 유형들은 사회생활 속에서 누구를 사귀거나 그룹에 속하는 일이 초기에는 갈등을 느껴서 쉽지 않다. 그러나 일단 시작되면 떨어져 나오는 데는 더욱 더 갈등을 느끼기 때문에 관계에 있어서도 보존이나 현상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9번 유형은 개인적인 관계를 맺거나 단체에 속하더라도 일반적으로는 소극적이거나 움츠러든 형태로 간다. 참여는 하지만 자기에게 기대를 걸거나 책임을 지우는 것은 되도록 삼가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지나친 부담을 느끼게 되면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체념하는 경우도 잇다.

그러나 #9번 유형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자기 발견을 통하여 정체성을 확립하고 건강해져서 성숙되면, 근면과 활동성이 누구보다 커진다. 그 바탕에 무조건적인 사랑을 지니고 아량과 관용을 높이면, 자신도 놀랄 정도로 에너지가 높아진다. 그래서 사소한 일이라도 미루기를 안 하기만 하면 힘이 생겼던 지난날의 경험이 결코 작은 변화가 아니고 소홀히 할 것이 아님을 새삼 깨닫게 된다. 따라서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분명히 하면, 미루는 것을 안 하게 된다. 아이디어나 일감이 떠오르면 ‘리스터 업 list-up’ 기법을 살려서 실행하기 시작하면 여러 면에서 통합을 이루고 건강과 역동성을 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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