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12/2005

 

 

 

 

 

 

 

 

 

 

 

 

에니어그램영성 (57)

 

날개와 본능

 

 

 

 

 

 

 

 

 

 


영성생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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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성서연구원






 


에니어그램 공부는 했어도 변화와 성숙을 이루지 못하는 까닭에 오히려 에니어그램에 대한 의심과 회의를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것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에니어그램 자체가 효험이 없거나 옳지 않아서가 아니라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감당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에니어그램에서 일러주는 대로 수련을 하지 않은 결과일 뿐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에 대하여 적용될 수 있는 진실이나, 특히 에니어그램 지식에 있어서는 더욱 예리하게 들어맞는 진리가 있다. 즉, 지식은 증가하여도 존재와 인격 형성이 긍정적으로 지속되지 않으면, 그런 지식은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결과에 이른다. 앎은 많아져도 사람 됨됨이가 성숙되지 못하면, 그래서 지식과 존재 사이의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런 경우에, 이를테면, 나이에 상관없이 첫째, 건망증이 심해지고, 둘째, 감정의 불안정과 불균형이 생기고, 셋째, 폭력적인 사람이 되기 쉽다. 지식사회학에서 지적하는 바와 같이 지식인/지성인의 허위의식이 높아간다. 그러므로 지식이 늘어나는 것만 좋아할 것이 아니고, 지식이 느는 만큼, 인격이 변화하고 성숙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바로 자기 수련 work on oneself/self -discipline이 지속되어야 한다.

심지어 수련의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수련에 정진하지 못하거나 일상에서 수행하지 않으면, 수련은 불가하다거나 적어도 너무 어려워 못한다는 말을 하게 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이는 곧 세상살이가 어렵고, 인생이 어렵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련에 대한 방법과 과정을 일러주는 대로 실천하면 처음에는 어려운 듯 하나, 점차 힘을 얻고 지혜가 생기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그렇게 되면 인생살이가 신나고 멋있게 계속될 뿐 아니라 진정으로 자유와 건강과 행복을 통전적으로 누리게 된다.

에니어그램 수련의 요체는 자기기억과 자기관찰에서 시작된다. 에니어그램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는 불문율이다. 지식이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를 계속해야 마땅하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지 않을 때, 수련은 어렵게만 느껴지고 회의만 늘어난다. 수련을 계속적으로 수행하지 않으면 에니어그램의 효험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기기억’과 ‘자기관찰’을 지속해야 자기지식 self-knowledge과 에니어그램 지식의 심층에 이르게 되고, 세부적인 지식이 늘어나게 된다. 그제야 비로소 지급부터 설명하게 되는 날개와 본능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터득하게 되며, 그래야 수련 정진에 도움을 얻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힘과 아울러 보람과 기쁨을 누리게 된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초점은 에니어그램의 기본 유형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에 맞추는 것이다. 그러면 심화되고 관련된 지식, 이를테면, 날개와 본능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이는 곧 동심원을 그리듯이 이해가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이다.

에니어그램을 이해함에 있어서, 날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본능에 대한 통찰을 하게 되고, 그때에 수련이 실감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해서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수련에 정진하면, 파워 에니어그램이 현실로 다가온다.

만 3세 이후 잠재력이 3분의1로 줄기 시작하고 따라서 마음이 좁아지며 이기적인 태도가 커지면서, 결국은 만 6세부터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이 결정된다는 것은 이미 아는 바와 같다. 이를 상기하는 까닭은, 만 6세 전후해서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느끼지도 못하거니와 객관적으로 관찰해도 양날개의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만 8세 이후부터 양날개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면서 불균형에 따른 편향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청소년기 이후로는 양날개의 차이가 뚜렷해지기 때문에, 어느 한쪽 날개를 ‘접혀진 날개’로 보게 된다.

에니어그램을 모르는 사람 가운데서도 자기성찰을 꾸준히 하며 산 경우는 명료하게 의식하지 못하고, 지식도 없으나, 남들이 객관적으로 볼 때 양날개의 속성이 고르게 나타난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양날개의 균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인격 성숙의 가능성과 함께 나타난다. 이런 경우는 예외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사람도 에니어그램을 터득하고 맑은 의식을 지니고 수련하게 되면 더욱 성숙될 뿐 아니라, 어렴풋이 느끼던 진실을 명료한 articulate 의식으로 가꾸어 나가게 된다.

사실상 잠재력이 축소되고 기본 유형과 날개와 본능이 위축되거나 고착된 것도 따지고 보면, 모두가 상처를 입은 까닭이고, 그 결과로 나타난 제한과 단점과 격정 등에 묶이거나 갇혀서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에니어그램은 터득하는 것과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서로 도움이 되는 상호부조적 reciprocal 인 것이다.

만 6세 이후에 에니어그램 포인트를 아홉 개 중에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각이 생기는 만큼 축소되고, 양날개 가운데 하나, 그리고 세 가지 본능 가운데 어느 양쪽만이 강해지면서 다른 쪽은 약화되기 시작한 것은 환경과 관계와 양육이 어떠냐에 따라서 큰 영향을 받았고 마침내 축소지향적으로 결정이 된 것이다.

이런 점을 알고 이해하고 깊이 터득할 수 있도록 빨리 돕는 만큼, 그 의식이 명료하고 지혜가 심화되기 때문에 조화와 균형이 이루어질 바탕과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그래서 에니어그램 수련의 목적으로 ‘인간 발달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되며, 우리에게 본디 주어졌던 잠재력을 맘껏 현실로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이제 날개와 본능에 대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날개는 에니어그램 포인트 양쪽에 있는 포인트 숫자로 지칭된다. 중심의 포인트는 기본 유형 basic type이고 양쪽의 포인트는 부차적 유형 subtypes이다. 기본 유형이 결정되는 과정에서도 부모와의 관계, 특히 애정 경험의 여하에 따라서 나타난 것처럼 양날개 곧 부차적 유형 subtypes 가운데 어느 한쪽이 펴진 날개로, 다른 쪽이 접혀진 날개로 결정된 것도 역시 부모와의 관계가 크게 작용한 결과이다.

예를 들자면, 엄마에게 사랑받고, 칭찬을 자주 듣고, 인정받고, 전적으로 지지받고 자란 어린이는 에니어그램 3번의 기본 유형으로 형성된다. 그 과정에서 아빠와 가깝지 못하고,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적어서 안아주거나 놀아주는 경우도 드물고, 칭찬도 못 듣고 어린 자녀의 입장에서 아빠의 사랑을 별로 느끼지는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정도가 더 크면 4번 날개로 결정되고 2번 날개는 접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환경과 관계 속에서 자라는 어린이일지라도 만 5-6세 때에는 2번 날개와 4번 날개의 차이는 거의 없다. 그러다 만 7-8세 이후부터는 어느 한쪽 날개는 그대로 활동적으로 나타나는 반면에 다른 한쪽 날개는 비활동적으로 접혀진다.

이와 마찬가지로 본능도 편향성을 나타내는데, 생각이나 느낌보다도 본능의 작용이 더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수련에 있어서는 이를 의식하고 수행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낭비와 아울러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본능은 세가지로 분류한다. 자기생존 본능 self-preserving instinct, 사회적 본능 social instinct, 그리고 성적 본능 sexual instinct이 있다. 일상적으로 이 셋 중에 둘이 함께 작용하여 나타나는 반면에, 나머지 한 쪽은 비활동적이다. 자기관찰과 기억에 있어서 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각기 자신의 내면과 함께 세 본능 가운데 어느 쪽이 뚜렷하게 작용하는가를 관찰하고 기억하며 다듬어 나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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