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을 깨닫자마자 나는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았고, 나는 일어나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어린 송아지처럼 샘 주위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런 후에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상태에서는 다시는 나의 이 자산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내 존재 essence 앞에서 맹세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내 삶에서 이 유산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지켜야 할 때마다, 나는 과학적 목적으로 그것을 적용해보려는 관심도 갖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주의해야만 한다. 예를 들면, 나는 그때 그것에 매우 많은 흥미를 갖고 있었는데, 지금도 나의 흥미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지만, 수천 번의 매개물 사용을 통해 저 먼 우주적 센터들의 가시성이 점점 증가하는 중이었으며, 암시의 힘으로 암이 치유되기도 했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여기 두 번째 머물기 2년 전에 있었던 일이었다.

이 두 번째 방문의 끝자락에, 내 현존에서, 내 인생 대부분을 차지했던 기본적 목적이 명백하게 두 개로 나뉘어졌다. 이번에도 나의 방해 받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활동에 감사하는 바, 내 정신은 타인들의 기계적인 영향 없이 진행되었다. 문제는 이번까지도 나의 내적 세계의 목적이, 모든 것을 탐험하고 인생의 목적과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려는 나만의 끝없는 갈망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시기, 혁명이나 시민전쟁 같은 날카로운 에너지가 넘치는 사건들이 일어나는 곳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성숙한 진화가 일어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떠나고야 마는 나의 결벽이, 이번에도 나만의 목적을 위해 나를 벌떡 일어나게 했던 것이다.

첫 번째 장소에서, 이미 언급한 사건들을 통해 나는 삶의 기본적 목적의 문제들에 대해 좀 더 집중된 형태로 그래서 더 생산적으로 명확하게 해 줄 그런 자원들을 수집해왔다. 두 번째로, 내가 목격해왔던 폭력적 사건들로부터 형성된, 모든 종류의 테러들에 대한 나의 기계적 정신작용 안에 있는 기억의 결과로써,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처음 이탈리아에서 그리고 스위스와 최근에는 트랜스코카서스에서 만난 여러 혁명가들과의 대화에서 축적되어 온 결과로써, 이전의 독특한 삶의 목적 옆에 새로운 정복되지 않은 목적이 조금씩 내 안에서 결정화 crystallize되어졌던 것이다.

내 내적 세계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다른 목적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나는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사람들을 ‘집단최면’의 영향에 쉽게 빠지게 만들어 파괴하는, 피암시적 편애의 방법이나 방식들을 극복해야만 한다.6) 그리고 또 주목할 만한 내 내적 세계의 목적이 재탄생된 후에, 내 건강 회복 과정이 계속되는 동안, 내 미래의 활동을 위한 기초 계획을 구상했다. 11월 6일 저녁 내 의식 안에 섬광처럼 들어온 생각은 다음과 같다: 내 경험의 모든 가능성들이, 지난 며칠 동안 내 안에서 일어난 끔찍한 절망감과 치열한 내적 갈등으로 나타나다가 이날 아침 거의 광적인 자기기억 self-reasoning으로 나타난 것은, 30년 전 고비 사막 끝에서 경험했던 것과 비슷한 상태로 나타났던 자기기억이 직접적으로 스스로를 드러낸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2년 전 다소 몸이 회복되자 여기에서부터 시작하여 계속해 온 내 탐구가 이제는 하나가 아닌 두 개의 분명한 목적을 갖게 되었다.

여기에서 나는 그동안 내가 계속해서 이해해왔던 것들뿐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두 개의 머리가 달린 탐구벌레’에 어떻게 만족해왔는지에 대해 쓰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이미 내 저술의 세 번째 시리즈의 한 책에서 충분히 자세하게 썼었다. 앞으로 몇 년 뒤에 사람들의 삶 속에 이미 내가 배운 것들을 주입할 수 있도록, 어느 곳에선가 ‘전문 강사 helperinstructors’들을 양성하는 단체 설립의 필요성을 알게 될 때에만, 이에 대해 말할 것이다. 이 필요성은 결국 온갖 종류의 ‘정신적 비교작업 comparative mentation’ 이후에 제기되었는데, 나는 이 목적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러시아를 택했다. 나는 이 목적을 1912년 러시아의 심장 모스코바에서 발견했고, 즉시 ‘인간의 조화로운 개발을 위한 연구소’란 이름으로 재단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그 후 2년간 계속된 이 재단을 위한 정신-신체적 긴장 작업은 갑자기 전쟁이 끝나버리면서 거의 완성 되었는데, 그러나 이 전쟁이 그렇게 오래 지속되고 또 점점 치열해져 세계 대전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이미 병든 내 몸으로는 끝없이 긴장감을 필요로 하는 활동을 감당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매일매일 수없이 요구되는 온갖 종류의 의지와 인내의 힘을 더 이상 끌어 올릴 수 없었다.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미 이 보편적인 악한 인간성에 의해 생겨난 상황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는데, 그때 갑자기 매우 천-천-히 그리고 매우 겸-손-하-게 러시아 혁명 마담이 등장했다. 이 고급 부인은, 그때는 아직 그녀 발이 확고하게 서있지 않았지만, 즉시 모든 에너지를 굽실거리는데 쓰고 한순간도 평화를 줄 수 없던, 내 보잘 것 없는 육신을 정복하고 해를 끼치기 시작했다. 세월은 천천히 흘러 몇 개월이 마치 수세기가 지난 것처럼 보였지만, 내 바깥세상은 이미 숨쉬기 힘들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동시에, 내 내적세계에서 점점 커지는 저항 요소들은 생생하게 자라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 내적 생생함의 상태는 미래의 전망을 볼 수 없게 하였고, 나는 행동에 들어갔다. 여기에서 다시 한 번 비정상적 인간 육체의 곡예를 시작했던 것이다. 나는 즉시 지나갈 수 없는 지역들을 관통하여 여행을 떠났는데, 이번에는 코카서스 산맥이었다. 물론 그런 여행에서 노상 발생하는 빈번한 굶주림과 추위, 거기에다 뒤에 혼란 속에 남겨두거나 지금 함께 하고 있는 내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끊임없는 걱정들이 이어졌다.

그때 한편으로는 괴로운 이질이 시작되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완전히 치료된 것으로 생각했던 차바(협심증)라 불리던 병이 다시 생겼다. 이 후 수개월 동안 거친 삶의 조건들과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이어지는 여행들, 그리고 다른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계속되는 안전에 대한 걱정이 나만이 아니라 아직 인생의 섬세한 맛을 모르는, 그리고 이 시대 유럽인들의 정치적 혼돈의 희생자가 되어 버린, 나를 따르는 젊은이들에게도 계속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번역: 이은재 목사
대한에니어그램 영성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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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 시기 민족, 종교적 갈등과 투쟁이 점점 심해졌고, 코카서스 지역은 오스만 제국과 유럽의 갈등이 첨예하게 만나는 지역이었다. 여기에 러시아로부터 시작되는 근대의 사상적 계급투쟁은 반복되는 구호와 더불어 사람들에게 이념적 계급 해방에 대한 믿음과 암시를 줌으로써(피암시성) 새로운 갈등의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