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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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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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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불완전의 미 완전에 대한 공상은 영에 초점을 맞춘 생활 속에서 마치 잡초처럼 자란다. 완전해진다거나 건강해진다거나 계몽된다거나 하는 바로 그 생각은 자아와 수수께끼처럼 얽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지닌 감수성이 어떤 것이든 간에 바로 그런 우리의 감수성이 필요한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에 살면서 우리는 어쩌자고 우리 자신의 발전이 어느 수준인가를 걱정할까? 영성의 전승들은 자의식을 없애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완전에 대한 공상은 자아를 확대시키고 자아를 영성수련의 목적으로 삼는다. 나의 수도원 시절에 피정 지도자들은 자주 나에게 완전한 삶을 살라고 권고하였는데, 그들이 의미한 것은 과오가 없는 삶이었다. 그러나 어원상으로 완전 perfect이란 말은 뭔가를 끝까지 쭉 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의미에서 완전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은 흠 없는 사람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로 완전한 사람이란 삶을 진짜로 살아낸 사람이다. 완전해지려고 애쓰는 사람 속에 있는 빈구석을 언뜻 언뜻 볼 수 있는 것과 똑같이 어떤 사람이 인생을 꽉 차게 살았다고 보통 말 할 수 있다. 오스카 와일드 Oscar Wilde의 낭만적 신학에서, 감옥으로부터 온 편지 속에 아주 간결하게 써놓은 글 ‘깊은 곳에서 De Profundis’에서 완전이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 정의는 근본적으로 새롭게 내려진다. 와일드에게 있어서 완전은 얼마나 평범하냐, 출중하냐에 상관없이 사람이 자기 자신이 타고난 것을 드러내고 정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가 완전해지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본성을 가능한 한 충실하게 살아냈을 때와 와일드 자신의 경우에서와 같이 삶이 흠결이 없는 것과는 거리가 멀게 나타나는 경우라 할 것이다. 와일드가 주창하는 완전에 대한 낭만적인 관념은 영성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그 기초에서부터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가 우리의 존재보다 다른 무엇이 되려고 할 것이 아니고 모험을 감행해서라도 우리 자신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의 완전은 우리의 본성의 비밀이 드러날 때까지 우리의 불완전을 살아낸 것을 포함할 것이다. 고난과 혼란이 이런 과정에서는 절대 필요한 부분이다. 미국의 또 다른 낭만파 작가 마가렛 풀러 Margaret Fuller는 1842년에 윌리엄 챈닝 William Channing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서 부모가 완전해질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하였다. “하나님이 우리를 참고 기다리시는데, 어째서 우리가 자녀들에 대해서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합니까? 포부는 항상 가르치지만, 하나님은 이끄시며 한 치씩 나가게 하십니다. 완전한 부모도 불완전한 부모 못지않게 자녀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 모험을 하며 삶을 사는 사람은 항상 미덕을 살리려고 애쓰는 사람보다 더 좋은 안내자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영적인 사람들이 완전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그런 말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건강과 계몽을 절박하게 추구하는 것은 종종 같은 결과에 도달한다. 나는 내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를 상상하는 것과 운명이 나를 어떻게 만드는가의 사이에서 어떤 대위법을 발견한다. 나는 늘 글쓰기를 좋아하였으나 한 번도 작가가 되고자 하는 욕망은 없었다. 내가 오랫동안 끈질기게 정진한 교육은 항상 음악가, 사제, 교사 같은 다른 무엇이 되는데 목표를 두었었다. 나는 가정을 꾸민다는 것은 한 번도 상상해본 일도 없었고, 지극히 행복한 독신생활을 상상하였다. 이제 와서 나는 두 자녀를 둔 머리가 희끗희끗한 아버지가 되었고, 그 역할 속에서 나는 현재 나의 불완전을 고통스러우리만큼 의식하고 있다. 나는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잘 작곡도 하고 연주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나는 많은 언어를 알고 싶다. 그러나 그런 소질은 없다. 나는 하는 일 때문에 여러 곳에 여행을 할 요청을 받는다. 그러나 나는 여행을 즐기지 않는다. 나는 영매/무당도 되고 싶고 훌륭한 점성가도 되고 싶지만 그 어떤 것에도 마음이 없다. 내가 저술한 책의 주제들 때문에 사람들은 나에 대하여 강렬한 환상을 지닌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런데 나는 내 자신에게 자주 실망을 안겨주는 것처럼 되풀이해서 그들에게도 실망을 안겨주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수없이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어리석은 짓을 많이 하였다. 그러나 내가 어떤 사람이었던가를 돌이켜 볼 때 나는 자신에 대하여 애정도 느끼며 웃음을 머금는다. 체제화된 종교는 평범한 개인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 대신에 완전한 이상에 초점을 맞춘다. 그런 종교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믿고 행동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종종 표준가치관에 대하여 소극적으로 순응하는 것이 도덕인양 제시한다. 즉, 이것도 하지마라, 저것도 하지마라 하는 식이다. 교회를 오십 년 다니는 동안에 나는 한 번도 교회 강단에서 내 자신의 개성적인 영성을 형성하고 발견하는 일에 대하여 설교하는 것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나는 내 자신의 직관이나 열정을 따르도록 격려를 받아본 일이 한 번도 없었다. 나는 빈곤한 세계 속에서 내 자신만이 느끼는 책임을 감당하도록 감동을 받아본 일이 한 번도 없었고 고작해서 최소한의 기준에 맞추는 정도로 그쳤다. 나는 성인이 되라는 말은 들었다. 그러나 나중에 인생을 살면서 발견하고 보니까 진짜 성인들은 문화의 흐름을 거슬러 살거나 종종 교회의 법이나 기대를 거슬러서 사는 사람들이다. 나는 사람들이 변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늘 마음속으로 의심을 품는다. 누군가 그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면서 현재 그들이 옳지 않다고 느끼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상상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종종 말한다. “현재 괜찮아요. 변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나 우리 모두는 어떤 방식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중의 일부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의 관심은 변화에 대한 공상 때문에 우리가 어려움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더 나아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스스로 갖게 된 생각이나 누군가 남이 넣어준 생각을 따라서 더 나아지려고 애쓰다 보면 우리는 다만 자기 향상이란 극심한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될 뿐이다. 그런데 그 모든 카오스는 자아 ego로 가득 차 있다. 그 중심으로부터 발생하는 어떤 변화도 우리를 더 좋게가 아니라 더 나쁘게 만들게 되어 있다. 나는 새롭게 발견한 영성의 길에 대하여 자랑하는 이들을 도처에서 만나는데, 그들의 태도를 보면 어찌나 불안이 심한지 이 새로운 영성운동이란 것이 어떤 괴물일까를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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