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의 과정과 원리

* 과정

첫째, 인간의 소외된 상황과 필요를 보자.

① 먼저 ‘말씀의 기근’을 떠올린다.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자부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하거나 잊어버리고 사는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이날은 이스라엘의 중요한 절기일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역사의식 또한 매우 중대한 것임을 생각할 때, ‘여호수아 때로부터 그날까지’ 초막절을 망각한 채 살았다는 것은 말씀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② 초막절을 잊어버리고 민족 수난의 역사를 망각하고 살았다는 것은, 곧 역사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을 외면하고 살았다는 증거요, 소외된 삶이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다.
③ 말씀 없이 살다 보면 하나님께 불충실하게 되고, 역사 앞에 정직하지 못하게 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관심하게 된다. 그 결과로는 공동체의 와해 밖에 남는 것이 없다.

둘째, 하나님의 본성과 활동을 보자.

① 하나님의 사랑은 ‘주의 이름을 진심으로 두려워하는 주의 종들의 간구에 귀를 기울여주시는’ 것을 통하여 나타난다.
② 율법책을 통하여,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진리와 정의를 드러내신다. 또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들을 통하여 백성이 깨닫고 회개하게 하신다.
③ 말씀 앞에서 회개하는 사람들에게는 위로를 주시고 힘이 생기게 하시며, 나눔의 정신으로 친교하게 하시며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하신다.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 말씀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에게는 회개와 축제의 공동체를 회복시키신다.

셋째, 인간의 응답이 있다.

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필요와 말씀의 기근을 느끼고, 말씀을 사모하는 것이 첫 번째 응답이 될 것이다.
②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듣는 것, 즉 ‘경청’하는 것이 두 번째로 중요한 응답이다.
③ 말씀을 깨닫고 그 뜻을 마음에 새기면서 울 때 진정한 회개가 되며, 이것이 인간의 응답이 된다.
④ 무엇보다도 깨달음은 결단을 거쳐 실행으로 나타나야 한다.
⑤ 분별과 결단의 배합이 회개와 축제의 공동체를 이루는 데로 이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