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적 설교의 사례 : 예수의 정치와 공동체 형성(마가복음 10:42-45)

해석의 과정과 원리

* 원리

첫째, 의도성의 원리 Principle of Intentionality 이다.

① 예수께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회개할 것을 촉구하시며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는데도, 제자들에게서 끊임없이 나타나는 '눈먼 상태'(맹목성)를 다시 확인시킨다.
② 하나님 나라의 리얼리티는 지배체제가 아니라 섬김에 있음을 밝힌다.
③ 예수가 십자가의 죽음으로 구원하시지만, 그 죽음 이전에 이미 현재의 삶 속에서 섬김을 통하여 ‘무지배의 질서’를 내용으로 하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시는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삶의 극치가 십자가에서 나타나는 것뿐이다.

둘째, 양극성의 원리 Principle of Polarity 가 있다.

① 제자들이 ‘영광의 자리’를 갈망하면서 드러내는 지배체제와 권력에 대한 욕망이 예수가 말씀하시는 섬김, 희생과 양극성을 이룬다.
② 이 세상 지배자들의 성향과 속성이, 예수가 제자들에게 촉구하신 삶의 방식, 힘의 사용방식과 양극을 이룬다.
③ 지배와 억압에 있어서 으뜸이 되고자 하는 모습과, 섬김과 자기희생에 있어서 으뜸이 되고자 하는 것 사이에는 양극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세 번째, 상응성의 원리 Principle of Correspondence 이다.

① 당시의 상황이나 지금이나, 정치권력에 대한 바른 인식과 정치에 대한 바른 책임은 똑같이 요청된다. 특히 정치에 대한 크리스천의 책임이 요청된다.
② 당시에 로마제국의 속국이 된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독립과 자유를 위한 투쟁과 저항을 계속함으로써 정치적 상황이 불안정하였다. 현재의 민주화와 사회정의에 대한 노력이나 그로 인하여 빚어지는 불안정과 긴장이, 시대적, 역사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상응함을 본다.
③ 힘의 속성과 성향, 지배체제와 지배 없는 질서 사이의 갈등과 긴장은 시대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서 그대로 존재하며 서로 상응함을 극명하게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