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진정성

성서적 설교는 무엇보다도 성서 본문이 지니는 의도성과 메시지를 충실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본문이 기록될 당시에 성령의 감동을 받은 저자가 처음 독자와 회중의 상황에 대하여 깊이 통찰하고 고민과 애정을 가지고 접근했던 측면을 오늘의 설교자는 일차적으로 성찰해야 한다. 당시 회중의 고민이나 희망이 무엇이었는가에 초점을 맞춰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저자의 의도성과 함께 메시지와 그것을 담아 전하는 미디어로서의 본문의 형식과 표현양식까지도 가능한 한 충실하게 재현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시편의 메시지는 시적 표현으로 이어진다. 성서적 설교의 진정성은 내용과 형식, 형태와 실체, 메시지와 미디어가 주어진 본문과 충실하게 만나고 어우러질 때 인정받을 수 있다. 성서시대의 회중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의 회중이 성서의 말씀을 통하여 자신들의 세계를 바르게 인식하고, 그것을 향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깨닫고, 거기에 충실하게 응답하며 순종하게 될 때, 성서적 설교의 진정성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

따라서 성서적 설교는 설교자의 머리에서 시작하여, 주제를 설정하고 제목을 정하고 성서 본문을 가지고 그것을 뒷받침하며 논리를 전개하거나 입증하는 방식의 설교가 아니어야 한다. 성서 본문을 ‘증빙전 Proof-text’으로 쓰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오히려 본문에서 실마리를 찾는 ‘단서전 Clue-text’으로 받아들이고, 주어진 본문에서 오늘의 회중을 향하여 드러내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을 찾아야 한다. 또 그 뜻을 전달하는 과정 속에서 본문이 지니고 있는 문학적 특성과 형식 그리고 메시지를 충실하게 전하기 위한 주석과 해석을 하고, 문화와 사회와 역사에 알맞게 재해석하며 전달해야 마땅할 것이다. 결국 성서적 설교의 진정성은 해석의 타당성과 직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