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4호에서 언급했듯이 ‘설교자는 어떤 자세로 본문을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하며 설교자는 자연스럽게 ‘성서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성서의 어느 부분을 본문으로 읽을지라도 성서 전체의 흐름에 비추어 생각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역사의 한 시점에서 일어났던 과거의 사건으로서가 아니라 오늘의 역사 한가운데서 증언하는 자세로 읽어야 한다. 가능한 모든 비평을 다한 후에는 ‘부활이 지닌 변화의 능력’을 증언하는 자세로 읽으면서, 말씀을 몸으로 사는 투명한 영성과 고백적 성실성으로 말씀을 증거하고 선포해야 한다. 성서적 사고와 증언의 해석학은 그 맥을 하나로 이어간다.

성서적 설교와 몸으로 읽는 성서

설교가 설교되게 하려면 충실하게 성서적 설교를 해야 한다. 인습적 설교나 창의적 설교 또는 의도적 설교나 통전적 설교 등등 온갖 개념으로 설교의 유형을 분류하고 그 밖의 말로 표현한다 할지라도, 어쨌든 설교는 먼저 ‘몸으로 읽는(사는) 성서’의 연장선상에서 실행되어야 한다. 성서를 바르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폴 리꾀르 Paul Ricoeur가 주장하듯이 '부활의 변화 능력을 증언하는' 자세로 성서를 읽어야 한다.

부활의 능력을 덧입어 변화하는 체험을 성서 해석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변화는 통전적이어야 한다. 월터 윙크 Wa1ter Wink의 말처럼 하나님이 인간에게 성서를 허락하신 목적은 ‘개인의 변화’, ‘사회의 변화’ 그리고 ‘역사의 변화’를 아우르는 통전적인 변화에 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변화지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제 사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아가 같은 정체성을 확립한 사람들끼리 그리스도 안에서 연대성을 확립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성서적 설교는 공동체 지향적설교로 이어지게 된다. ‘코이노니아의 충만’을 지향하는 설교로 이어진다.